3월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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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귀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30회 작성일 2021-03-01 11:21본문
3월의 함성
노 귀 곤
군마에 짓밟힌 동토(凍土)는 굶주린 이리떼의 소굴 되어
서슬 퍼런 칼바람에 초목은 무참히도 쓰러지고
치 떨리는 패악질에 강물마저 얼어 터져 날마다
온 강산이 신음하며 몸서리치는
매섭고 암울하던 겨울
기세등등 쉬이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겨울도
선열의 희생을 덮고 용케도 버텨낸 민초(民草)들이 일제히
짓눌린 땅을 헤집고 솟아 나오며 부르짖는
민족의 기상을
가공할 핍박에도 기어이 견뎌내고서
언 강 밑으로 또다시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민족의 정기를
세상의 이목을 이 작은 반도로 돌리게 한
홍익의 물결을
더는 어찌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했던
그 3월의 함성은
자유의 꽃으로 찬란히 피어났던 광복의 태동이 되었고
지나온 100년 동안 그랬듯이
새로운 100년이 흐른 후에도 결코 변할 수 없는
순리(順理)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그 3월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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