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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터

                                                        노 귀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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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순리 따라

흐르던 물길이 머무는 곳에

바람이 맴돌고

그 바람에 실려 온 씨앗이

탄생과 퇴진을 거듭하며

제마다 있어야 할 자리에 터 잡아

아름다운 숲을 이루니

햇빛은 잎새에 터져 반짝이고

바람은 꽃잎에 스치고야 바람임을 알게 되듯

일부러 불러모으지 않아도

뭇 생명이 깃들어 어우러지는 쉼터

사람 사는 세상에도

물 흐르듯 살다 머무는 마음에

공감하는 마음과 마음들이 여울지는

쉼터 같은 삶

그런 삶에 깃들어

그런 삶이 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