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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큰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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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40회 작성일 2021-03-18 14:36

본문

다시 찾아온 큰 자국

 

이 순 섭​

고양이 쫓는 사람이 있다

 

도망치는 고양이 자세 무엇인지 몰라

나무에 물 뿌리고 꽃에 물 준다

자주 새들이 새똥 떨어뜨리는 자리

물 뿌리고 대솔로 닦아 내

깨끗이 하는 틈새자리 풀은 솟는 것 포기한다

고양이 사람과 우연히 마주쳐 도망간다

사람과 다른 고양이가 버려진 음식물 먹는 것은

훔쳐 먹는 것이 아니다

안심하는 고양이 아쉬움 통해 오늘 버리지 못하고

내일은 꼭 버려지는 꽉 차지 못한 종량제 쓰레기봉투 안

검은 비닐에 감춰진 음식물 찌꺼기

쓰레기 창고 빗장 쇠 열 때 보인

피자 테두리 작은 조각

그곳에는 빈 술병· 빈 캔 맥주·음료수 패드

그 모든 냄새는 사라졌다

 

화장실에서 항문은 자극의 천재다

화장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이 있듯이

꽃 사진 찍는 여자가 아름답다

꽃향기가 향기로운 가, 꽃 모양이 예쁜 가

몸에 고여 있는 물이 빠져 나가려고 신호가 온다

잠시 참을 수 있는 잠시 만의 자극

잠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순간

나가지 못하는 문, 저 멀리 고양이 나타났다

쓰레기봉투 앞에 앉아있는 검은 고양이

쳐다봐도 움직임 잊어버린다

점점 다가가니 도망가는 검은 고양이

조급함 넘은 초조함

인생이 그어놓은 줄 칸 있는 그대로

메울 수 있을까

날아 찾아온 날벌레

나갈 사람이 있어 열어 놓은 문 닫지 않고 그대로 둔다

날다가 내 손에 부딪치는 감촉은 자극이 아니다

고양이 쫓던 큰 장승과 긴 솟대가 어둠에 서있다

문 닫은 후 사라진 두 사람

머리칼 스치는 날벌레 감촉에 손은 다가가고

그 자극은 시원한 자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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