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봄, 신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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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덕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2022-06-02 14:14본문
1990년 봄, 신기리에서
스물 셋 봄날
하루에 네 번 출발하는 시골 버스에 올라 도착한 곳
첫 발령지 신기리
산들이 하늘길을 막은 듯 빗길을 뚫고 들어와
큰 가방 짐꾸러미 풀 때
앞산 뒷산 산안개 비와 함께 바라보고 있더라
아름드리 느티나무 문턱에 다가앉고
운동장 언덕 팔 벌려 넉넉한 왕벚꽃나무
빗물에 추울까 꽃망울 꼬옥 안은 작은 학교
논두렁 개울가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기 위해 애쓰는데
겁없던 설레임 순간 사라져 낯설다
진달래 멀리서 곱게 마중 나와 있어
마음 달래어 방문 열고 앉아도
자꾸자꾸 내 발에 빗물이 떨어진다
*봄비 내리던 시골학교 사택에 입주한 날의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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