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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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2022-07-15 12:40본문
소리
김 현 경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던 나는
하루가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네
마치 시간은 하룻밤 손님처럼
인기척도 없이
살며시 문열고 떠나버리고
머무른 흔적이라곤
마르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되어
이불 얼룩처럼 묻어있네
비록 모래가루처럼
잘게 쪼개어져
조각조각 흩어진 채
허공에 뿌려지는 소리는
힐끗 나를 놀래키고
사라진다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하게
나를 둘러싸는 소리에
잠시라도 귀 기울이니
하루가 그렇게도 목놓아 소리치던
듣지 못하던 진실의 소리
아픔의 소리
새벽의 소리
들을 수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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