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바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024-06-24 23:38본문
도깨비바늘
김혜련
시간의 겨드랑이가 황량해지는 계절이 행차하면
알콩달콩 꽁냥꽁냥 사랑을 주고받는 연인들이 부럽더이다
이 넓은 세상 짝사랑 때문에 가슴에 소금꽃 키우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뿐이겠습니까
노란은행 다니는 징코민 씨도 여친 없이 늙어가고
국궁 선수 화살 씨도 모태솔로라는 이름표를 못 떼고 있는데
그래도 그들은 짝사랑을 드러내놓고 하지는 않은 듯하더이다
적어도 저처럼 상습 악질 스토커로 매번 신고당하는
그런 부끄러운 경험은 없는 것 같더이다
솔직히 저도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싶소이다
아무에게나 들이대는 이 무분별한 짝사랑 때문에
제가 제 가슴을 찍어 누른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외다
천성이 흥분 유전자로 가득 찬 저라는 인간
아무리 노력하고 반성하고 자책해 봐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귀신들 장난 같은 짝사랑을 멈출 수 없더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