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쓰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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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47회 작성일 2005-11-08 20:39본문
늘 새로 오는 시간에 쩔쩔매는 낯섦
견딜 수 없어라.
살아감에 대하여 못 견디는 날이면
숨 쉬는 것조차 지겹도록 눈물겹다
거리, 물 젖은 노정에 서성대는
계절의 얼굴 위로
낙엽은 침묵의 짧은 가슴으로 점등되어
불타는 정염의 슬픈 편지더라
피빛 눈물로 제 몸 뉘여
마지막 정사로 천지에 소리없이 젖는
고독한 오르가즘이라
어둠을 향해 안개처럼 쓸쓸히
사라져야 하리
찬란한 빛으로 나부껴
흔들리는 가을을 볼때 마다
침전된 내 오후의 햇살마저 빗금 가고
아픈 바람에 떠밀려가는
깡그리 지우고 싶은 절박한 내 영혼
♬♬The Dead Are Dancing - Toni Childs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처절한 사랑의 노래군요.
'피빛 눈물로 제 몸 뉘여
마지막 정사로 천지에 소리없이 젖는
고독한 오르가즘이라
어둠을 향해 안개처럼 쓸쓸히
사라져야 하리'
이 가을이 가듯이...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엉~ 엉~ 슬퍼라.. 음~~ 멋져라..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깊은 사랑의 노래를 듣습니다...이 가을 아주 깊어감에 글도 깊습니다...고은영 시인님...잘 계시지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낙엽에 쓰인 편지.....깡그리 지우고 싶은 절발갛 내 영혼
고은영 선생님 늘 행복하셔요.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란 단어의 어감과
잘 어우러지는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시린 가슴에 이제부터라도
햇살 한 줄기 불씨로 환히 불 밝히시길 바랍니다.
늘 건안하시고 더더욱 건필하시길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지는 계절
외롭기는 하지만
이렇게 고운 글이 탄생하니 보내기가 아쉽습니다
기억에 또렷이 남는 선생님 늘 행복하세요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 떨어져 사라 질 때 쯤에야 우리는 기억 하지요
사랑하고 있슴을....
가슴을 떼어 주면서 피를 토하여 보내고, 또 보내고.......
머물다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노래방에 가셔서 그 힘찬 음으로 몇곡 불러보십시오.
고시인님 환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겨울 따듯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