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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가요~~가요~~나는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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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24회 작성일 2005-11-11 20:24

본문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았다..

그리 멀리 떨어져 사는것도 아닌데...

내 삶이 너무도 무거워....자주 찾아 보지도 못한 나의 어머니..

차를 몰아....동물적 원초의 그리움으로 어머니께...달려간다..

차장에...스치는 수많은 인파들...

그리고 앙상하게...뼈대만 남은 가로수의 가지들을 보며...

뭔지 모를 앞으로의 예감에...쓸쓸함과..슬픈마음 가득하다..

.................


가요~~가요~~나는 가요~~

누가 어디서 부터..불렀던 노래인가..?

작사도 작곡도 미상....

내 기억의 어두운 그늘속에...술취한 어머니의 그 한맺힌 노랫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몸이라도 아플때면..천길 낭떠러지도 추락하는 내 발목을 잡으며...



바라보는 나를 휘감는 그 어릴때의 어두운 기억속의 어머니의 얼굴...

나는 천륜을 거스르며..어머니의 손목을 뿌리치며....



그런 나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에....



수많은 밤을 괴로워했던......가위눌림..


그 젊은날의 동아줄처럼 나를 옥죄이던 그 아픔도....



서서히 사그러진 지금...

이미 나도 부모가 되었기 때문인가..?



가요~가요~~나는 가요~~

시장통 비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우리집...

겨울밤은 일찍이도 찾아온다..

조용한 그 겨울밤에....찹쌀떡과...메밀묵을 외치며 지나는 장사꾼의 메아리가 지나면..

어김없이...어머니의 그 술취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도플러 효과처럼....서서히 메아리 치며 되돌아오는 그 술취한 어머니의 노랫소리는

어린 내 가슴을 갈기 갈기 찢어 놓는다..

쿵~~아버지의 험상궂은 발길질과..



어머니의 절규에 가까운 찢어지는 비명과..외침들...

아버지의 목를 잡은 어머니의 팔뚝엔 핏줄이..튀어나오고...



그 손끝엔 피가 흥건히 고인다..

무엇이...그 두사람을 원수보다도 못한 관계로 만들놓았는지...

난 지금도 알수 없음은 아직도 세상을 더 살고..



아이들을 더 길러봐야 알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5남매를 낳고 키운 당신들의 알수없는 원한맺힌 삶이

지금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그 수수께끼같은 어머니의 한맺힌 삶을 ...



지금 중년이 된 나는 조금알것같기도 함은..



이제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일게다..


....................


그것은 사랑....

어머니가 시집을 올때..14살이 었단다..

부모도 없이 언니손에 자란 어머니는 일제치하...암흑기에...



또한 철없는 언니의 손끝에서..

아무것도 모르고그렇게 14년을 살다 아버지를 만났단다..

그리하다 애를 낳고...사랑도 모른채...그렇게...엄마가 되버린 어머니..

채워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아버지에 대한 한으로 변하여...

그렇게...아버지의 목을 잡은 손에 피가 흐를정도로 ...



신들린 사람처럼..그렇게..

미쳐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철없는 14살 소녀를 시집보낸 언니...



내게는 이모가 되시는 그 언니가...언젠가

내게 그런말을 하시며..울먹이던 기억또한...오래전 일이다..

그때 나는 어머니를 받아 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어머니 ..삶이 힘겨워...암으로 투병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스스로의 고된삶을 놓아 버린...



그 아버지 까지도 내가 보듬어 가야할 몫으로 남아있다..

나 또한 부모 이기 때문이겠지...

부부 관계는 아무도 알수가 없다고 했나..?

내게는 아버지 어머니..이기 전에...부부였던...



두사람의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 당시..어린 나의 눈에 비친 실상만을 기억할뿐...



...........................



애증...이런표현이 맞을까..?

어미에 대한..원초적...그리움과...그리고 그뒤에 따르는 미움...

어두운 골목길...

하얀 스카프를 어깨에 둘러메고....



가로등 불빛아래...누군지 알수없는 그 남자를

따라 나서는 어머니의 뒷모습...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나는 그져 어머니의 뒤를 따랐을뿐이다..

어린마음에도...더이상 따라 갈수 없음에......

그 남자가 서있던..그 가로등밑에서...



쪼그리고 앉아...얼마나 울었던가..?

내 눈에 고인 눈물에..가로등 불빛이...



눈송이처럼...어른거렸다..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은 그 노란 가로등 불빛과 어두운 골목길과함께...



아직도 생생하다..

.........................



이런 저런 상념에....



자동차는 벌써..어머니가 사시는 골목길이 앞이다..

이제 어머니..나이 일흔 다섯...

라면박스...빈병...이런저런것들을 주워모아...

용돈벌이를 하시는 어머니..

하지 말라해도...하는건 어쩔수가 없다 쳐도...

죽는날까지....자식에게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는 어머니의 그 끈질김과..

강한 생활력이 때로는 나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그 어머니의 뒷모습이 돌아든 골목길 어귀에...



새하얀 머리를 하고 바쁘다..

주차를 하고....어머니에게 다가간다..

뒤를 돌아보며..발음도 편치 않은 말투로...


"큰아들 왔냐..?


오늘따라 어머니 얼굴이 더욱..늙어 보인다..


"어머니 보고싶어서 왔죠.."


"보청기에서 연신 찌~~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리 좋은 것을 사줘도..사용할줄을 모른다..


평생을 자식에게 고통만 안겨주신 어머니..


오늘은 그 어머니가 보고파서...갔다..


반지하 계단을 걸어 내려가며...


가슴 저 밑으로 부터...숨이 막히듯 치 올라오는 슬픔이...


나의 목을 조인다..


길가로 난 하나짜리 창이.오늘따라 답답해..보인다..


"어머니.."


"어머니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나요...?"







............................



이미 고인이된 어머니를 뵈러 갔던날에...

salgu2.jpg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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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진수 선생님 늘 고마우신 어머님
살아계실때는 인간이 아둔하여 느끼지 못하는 효도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게로군요.
그래도 김진수 시인님에게 이 세상을 구경시켜 주신 분인데
좋았던 추억만 기억하시고,
나쁜 추억은 머리를 쥐어박으면서라도 잊어버리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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