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지피던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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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70회 작성일 2005-11-14 01:42본문
푸슥푸슥 청솔가지 연기 속에, 지푸라기 쏘시개 태워
입김으로 불을 붙여도 어머니의 겨울은 포근하기만 했었지.
어미닭 병아리 품어 양지쪽 볕발 받아
겨울 바람 날개로 막던 겨울도.
어머니가 지피던 군불.
어머니의 체온은 아궁이를 채우고
동짓달 긴긴 밤의 이야기를 덥힌다.
늙은 할아버지는 자꾸 손자가 귀엽고
할머니는 객지에 간 자식이 눈물이다.
우리 모두 아랫목에 모여 앉아
제마다 가슴팍에 품은 정, 쓸어서 만지며
어미닭 품은 병아리 노오랗게 피고
청솔가지 연기 불은
검붉은 불이 아니다.
좀처럼 뜨겁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지피던 군불.
가슴 대신 등을 덮히고
등 대신 바닥을 덮힌다.
너는 타서 재가 되어도
오히려 그 뿌리를 덮힌다.
방구석 어딘가 콩나물시루
노오란 움이 돋고
어머니의 체온으로
우리도 무럭무럭 크기만 한다.
입김으로 불을 붙여도 어머니의 겨울은 포근하기만 했었지.
어미닭 병아리 품어 양지쪽 볕발 받아
겨울 바람 날개로 막던 겨울도.
어머니가 지피던 군불.
어머니의 체온은 아궁이를 채우고
동짓달 긴긴 밤의 이야기를 덥힌다.
늙은 할아버지는 자꾸 손자가 귀엽고
할머니는 객지에 간 자식이 눈물이다.
우리 모두 아랫목에 모여 앉아
제마다 가슴팍에 품은 정, 쓸어서 만지며
어미닭 품은 병아리 노오랗게 피고
청솔가지 연기 불은
검붉은 불이 아니다.
좀처럼 뜨겁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지피던 군불.
가슴 대신 등을 덮히고
등 대신 바닥을 덮힌다.
너는 타서 재가 되어도
오히려 그 뿌리를 덮힌다.
방구석 어딘가 콩나물시루
노오란 움이 돋고
어머니의 체온으로
우리도 무럭무럭 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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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수님의 댓글
김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린 누구나 세상에 나가기 전엔 어머니의 콩나물 시루안에서...어머니의 사랑의 물을 먹고 살죠....그 어머니를 오늘 저도 한번 떠올려 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향을 생각하게 합니다..향수에 젖어 문득..나의 고향도 생각 해 봅니다...아름다운 시심이 보기 좋읍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닥 타닥 터지는 청솔가지 울음이
향기로 피어오르는 유년의 아침에 초대하여 주신
차연석 시인님께 감사를 드리며
청솔가지 태워 덮힌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기어
이 아침 행복을 안고 갑니다.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기속에 눈물을 감추고
오직 일념으로 자식사랑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어머니.
한국역사의 믿거름 이었지요. 지금은 좀 다르지만....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