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 입사각(疑妻症 入射角)과 의처증 반사각(疑妻症 反射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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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77회 작성일 2005-11-14 23:59본문
詩/ 德眞 朴 基 竣
촛불을 켭니다
하나, 두울, 세엣
백 개를 켭니다.
화촉의 빛
동녘 해오름에
하나를 밝히고
새 울음에
사랑을 밝히고
전화 벨소리로
사랑을 확인 하였습니다
온유한 생각으로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식을까 두려워
커다란 촛불로
울타리를 밝혔습니다
평안의 향기가
온 누리에 가득 퍼집니다
서산 해기우림에
촛불하나 켭니다
신발장에도
촛불을 밝혔습니다
초인종 벨소리에
사랑을 담아 촛불을 켰습니다
촛불에 그슬린 몸
안도의 목욕을 합니다
이제
사랑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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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처증 반사각(疑妻症 反射角)
詩/ 德眞 朴 基 竣
촛불을 켭니다
하나, 두울, 세엣...,
백 개를 켭니다.
화촉의 빛이 바랠 즈음
동녘 해오름에
하나를 밝히고
새 울음에
여섯을 밝히고
전화 벨소리에
백 개를 켰습니다
스산한 기온에
촛불이 흔들거립니다
꺼질까 두려워
촛불을 보듬다
머리카락을 태웁니다
행복 썩은 냄새가
공간에 가득 퍼집니다
서산 해기우림에
촛불하나 꺼집니다
식탁위의
촛불도 꺼졌습니다
초인종 벨소리에
촛불이 다 꺼졌습니다
촛농에 덴 온 몸
어둠의 물집이 잡힙니다
이제
성냥이 다 떨어 졌습니다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나 길게 늘어 놓아서 죄송합니다.
빈여백 동인님들
평안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라는 이름의 매질(매질)을 동과한 의처증의 투사각이 크면 클수록
절망이라는 물체의 표면에 부딪쳐서 반사되는 반사각의 크기도 크겠죠.
문제는 그 의처증이라는 것이 의지와는 관계 없이(?) 일어날 수도 있는 반응
이라는 데 있을 것 같습니다.
박기준 시인님,
은유성 높은 님의 시심을 뵙고 갑니다. 건안하십시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부란 화두는 영원히 잡히지 않는
불가사의입니다.
신비가 깨지고 믿음의 끈이 끊어져서
살아도 산 목숨 아닌 불행들이
우리의 주위엔 너무 흔하게 나뒹굴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부란 소유가 아니다 부부란 자유다 구속하지 마라! 때로는 훌훌 자유도 줘야 된다
ㅎㅎ 저 개인적인 넋두리고요.
일정한 거리에서 끈을 매달고, 원형이란 중심에 말뚝을 박고, 나와 그대는
한정된 공간에서 빙빙 돌 뿐이다.시계처럼 도망가지 못하게 초침과 분침이 따로 따로 놀듯이
다만 진행 방향은 같을 뿐이다.
아이구! 시인님! 우리 사모님은 왜 이렇게 잔소리가 심한지요 "저는 잔소리처증 걸렸어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19일 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