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아침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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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75회 작성일 2005-11-15 10:03본문
늦가을 아침 서정(敍情) / 강현태 가을의 끝을 알리는 찬비 내린 산책길을 홀로 뒷짐으로 걷는다 솔잎 끝과 빨갛게 농익은 산사과에 송골송골 맺힌 빗방울이 유난스레 눈을 밝힌다 아침 해가 떴다 햇발에 번뜩이는 빗방울이 더욱 영롱하게 보인다 단풍나무 말초(末梢)에 멱찬 모습으로 매달린 단풍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 아름 넘는 아까시나무, 자신의 동부(胴部)를 가늠없이 쉬엄쉬엄 기어오르다 짧은 세월을 탓하고 떡심이 풀린듯 더이상 오르기를 포기한 담쟁이를 업은 채 어찌할 줄 모르고 우두커니 서 있다 말로 렌즈로 다 담을 수 없는 아침결 오묘한 자연의 섭리 빗방울에 찬란했던 마음도 단풍잎에 쓸쓸했던 마음도 담쟁이에 구겨졌던 마음도 삽시간 왔다 가는 한 계절에 쓸려가는 물결이다 * Picture: Kang Hyuntae / 솔잎 빗방울과 산사과 * Music: Bill Douglas / The hill of Grencar |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현대시 장르에서 서정시에 부분에서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시어의 모임과 이미져리 처리를 일품 입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 회장님! 고맙습니다.
늘 맘뿐 글다운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격려.응원의 말씀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추워지는 날씨에 끼니 꼭 제때 챙겨드시는 등
건강에 유의 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문단의 발전과 동인들의 작품활동을 돕느라
너무 수고가 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 넘는 아까시나무,
자신의 동부(胴部)를
가늠없이 쉬엄쉬엄 기어오르다
짧은 세월을 탓하고 떡심이 풀린듯
더이상
오르기를 포기한 담쟁이를 업은 채
어찌할 줄 모르고 우두커니 서 있다'
이제 이대로 둘이 힘을 합쳐 겨울 눈보라를 버텨야겠지요? ^^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은 글평입니다.
어찌 제 맘을 그리 꿰뚫어 보시는지요?
고맙습니다.
더불어 살아야할 우리...그리되도록
사랑으로 감싸며 살아야지요.
늘 건안,건필하옵소서!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빗방울에 찬란했던 마음도
단풍잎에 쓸쓸했던 마음도
담쟁이에 구겨졌던 마음도
삽시간 왔다 가는
한 계절에 쓸려가는 물결이다
이게절
가을!!
넘 좋은것 같아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강현태 선생님 테이블이 참 세련되었어요.
빗방울에 찬란했던 마음도
단풍잎에 쓸쓸했던 마음도
담쟁이에 구겨졌던 마음도
삽시간 왔다 가는
한 계절에 쓸려가는 물결이다
고은글에 머물다갑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군요 그냥 좋아지는 시와 시어들 입니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 영상 사진 잘 올리시는지 부럽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