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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 또 술쳐먹었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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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62회 작성일 2005-11-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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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 또 술쳐먹었수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아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몇 번 갔었다. 세 번 다녀온 것 같다. 세 번의 제주도 여행 모두가 나의 의도에 의해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순전히 아내의 희망에 의해서였다. 난 젊은 시절에 회사일로 해외여행을 하도 많이 다녀서 여행이라면 진력이 나서 나 스스로 여행을 입 밖에 끄집어 내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은 늘 아내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난 마지못해 응하는 편이다. 내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내의 여행계획에 응하지 못해서 아내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몇 번이나 된다.
여행에 소극적인 나를 보고 아내가 습관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막상 여행에 들어서면 내가 아내 자신보다 더 신나게 즐긴다는 것이다. 신기해하고, 설레임 많고, 감탄하고, 유머가 많아지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이 천진스럽고, 아내를 대하는 눈빛과 언어 그리고 모습이 결혼을 앞둔 총각 때와 같단다. 그래서 자신도 덩달아 신이 난단다.
그때가 여름철로 기억된다. 제주도의 하늘은 맑았고, 바다 갯내음이 상큼한 날이었다. 둘이서 신혼여행처럼 여기저기를 신나게 돌아 다녔다. 차가 언덕 위로 저절로 기어 올라가는 도깨비언덕, 한라산 중턱의 어루목, 1100고지, 영실의 설문대할망과 500아들에 대한 전설, 탐라목석원의 갑돌이와 갑순이의 일생, 휴양림인 수목원, 용두암, 한림공원, 협재굴, 쌍용굴, 김정희 선생의 유배시의 생활지인 추사관, 사방굴사와 용머리, 감귤농장에서도, 천지연, 산굼부리, 승마, 민속마을과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 성산일출봉과 우도, 만장굴… 곳곳에서 둘만의 사랑과 추억을 남겼다.
제주도에는 토속어가 있다. 내가 여행 중에 제주도토속어를 몇마디를 배웠다. 할방(할아버지), 할망(할머니), 아방(아버지), 어멍(어머니), 왕바리(아저씨), 냉바리(아주머니), 소나이(총각), 비바리(처녀), 대가리(머리), 눈깔이(눈), 알았수다(알았습니다), 폭삭소갓수다(아주 수고하셨습니다), 옵데강(오셨습니까), 󰏧자옵서예(어서 오십시오), 재기재기(빨리빨리), 쳐먹었수까?(잡수셨습니까?, 드셨습니까?)… 등등 참 재미있다. 가족 간의 호칭에 있어서 표준어와 비교해 보면 존칭이 아닌 예삿말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대가리’와 ‘눈깔이’는 저속한 표현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쳐먹었수까?’처럼 예의를 갖추지 못한 느낌도 그러하다. 대체적으로 예의 없는 어휘들처럼 느껴진다.
그런데도 진작 그런 토속어휘가 제주도에선 존경과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 하니 문화의 차이가 가져다주는 생각이나 오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 임하는 기본으로서 나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자세가 우선하여야만 맛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제주도 토속어를 응용하여 내가 문장을 만들어서 종종 친구들에게 사용해 보고 웃음을 만들기도 하면서 신났던 제주도 여행을 떠올린다.
“재기재기 옵서예”, “왕바리, 대가리가 참 좋수다”, “ xx님, 폭삭소갓수다”, “아방, 또 술쳐먹었수까?”
제주도 본토박이 끼리는 요즈음도 토속어로 이야기한다. 육지사람 제주도 여행갔다가 오해하여 싸움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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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 내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모르면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보니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정해영선생님, 잘도 알암수다예~.  언제 그츠륵 많이 배워수까? ㅎㅎ
맞아요. 경남지부 동인님들 제주 방언 예습하고 오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아도 제주 문인들 계획 속에 서로 계속 제주도 방언으로만 말하기로 되있거든요. 정해영시인님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아셨는지?????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방, 또 술쳐먹었수까?”
오해가 있는 듯 하여,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아방, 또 술 쳐 먹어수까?"라는 말은 일상적인 사투리는 아닙니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이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한 잔 하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오면,
부인이 좀 어리광 부리면서 비난도 겼들여 하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부부간 대화의 일종이지요.
어기서 '아방'은 남편을 부르는 사투리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구요.

하지만 자기 자식에게 '이 녀석아, 또 술 쳐 먹어시냐?'하고 말할 때는
'왜 매일 술타령이냐'고 자식을 비난하는 뜻이 많이 담겨 있지요.

한마디로 이 말은 가족간에나 쓰는 말이며,
타인에게는 쓰지 않는 '가족 비속어' 사투리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확한 감을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저가 문장을 만들어 본 것이었는데.. 그런말이 실제로 사용하는지도 모른 채...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제주도 사투리엔 재미있는 말이 참 많아요.
보통사람들이 알아듣기도 힘든 말도 많구요.

"아방, 또 술쳐먹었수까?”

오늘 제주도 사투리 배우고갑니다.

정해영 선생님 남은시간 잘 마무리 하셔요^^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 사투리 절대 통역이 필요합니다.
긴개벼?  아닌개벼?
지겹도록 외국 여행하셨다니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건필하시고 건승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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