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도심의 슬픈 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112회 작성일 2005-11-30 19:04

본문

도심의 슬픈 얼굴 / 고은영


오후, 검은 어둠에 휩싸인 하늘이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고
한 맺힌 빗줄기를 쏟아 내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노상에서 행복을 줍던 그들이
빗줄기와 천둥에 놀라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동안
유심히 보니 그들의 가슴은 저마다
따스한 불빛에 잘 익은 사과처럼 윤기가 흐른다
그들은 사랑이 현존하는 거리에 산다

그들의 돌아가는 따스한 곳과
정 반대 방향을 향해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어떤 영혼은 휴머니즘에 욕심 하다
흔들리는 가상의 바다에서 침몰하는 중이다
모든 행복의 척도는 사람 안에 살아가므로
그도 이제 침묵할 차례이다

찢어진 우산 사이로 천둥소리가
초점 없는 눈동자로 와 부딪치며
생각의 모든 문이 찰나적으로 닫혔다
초라한 포장마차에 나이 어린
남학생 서넛이 입고 있는 검은 제복이
겨울에 세상을 떠난 어떤 슬픈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듯 엄숙하게 을씨년스럽다

그는 늘 혼자 거리를 걷는다
이분법으로도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울분을 넘어선 서글픈 감정은
날마다 행복의 만선을 꿈꾸던 검은 발아래
후 두둑 빗줄기로 스쳐 지나간다
온통 더러운 소음으로 가득 한세상

절망하던 가을도
이젠 꼬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먹빛의 담채화처럼 세상은
미로의 후미진 곳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겨울은 또 다른 빛깔로 그를 죽일지도 모르는데
도심의 얼굴은 왜 이토록 슬픈 것인가



Praha / The Pain Of Parting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겨울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거리의 낙엽들도 낯선 곳에 내려앉아 불안한지
이리 저리 방황하며 쓸리다
조용히 땅 속으로 녹아 내려갑니다. ^*^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울한 거리와 삶들이 살아가는 도심의 애환
그렇게 먹빛 드리운 겨울이 아니었으면...
가슴 아리며 글을 읽습니다.오늘은 함박눈이 아침에 내리더니 이내 감추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겨울은  또다른  빛갈로  그를  죽일지도.
아니  나까지도  죽일런지도.....
회색의 하늘과  회색의 도시는  늘  아편처럼  마음을 좀먹고.
도시인을  포장마차로  인도  하지요.ㅎㅎㅎ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포장마차 주변의 서정...
어둠이 내리는 거리에 바람이 불고
지다만 낙엽이 한 두 잎 떨어져 길 바닥을 훑고...
역시 겨울은 슬픔이지요?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7건 47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45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5-12-04 2
2456
風蘭 댓글+ 7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5-12-04 0
2455
훔쳐보기 사랑 댓글+ 9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2005-12-03 0
245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2005-12-03 0
245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2005-12-03 0
245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5-12-03 17
2451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2005-12-03 3
2450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2005-12-03 7
2449 김석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2005-12-03 10
2448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2005-12-03 3
2447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2005-12-03 0
244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2005-12-03 0
2445
시래기를 보며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5-12-03 14
2444
사과 댓글+ 10
박정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2005-12-03 0
2443 전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2005-12-03 5
2442
첫 눈이 내리면 댓글+ 6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80 2005-12-02 2
2441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2005-12-02 3
244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2005-12-02 0
2439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2005-12-01 0
243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2005-12-01 0
2437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2005-12-01 0
243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2005-12-01 2
2435
남자의 마음은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87 2005-12-01 11
2434
그 순간의 행복 댓글+ 8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2005-12-01 12
2433
흰 눈 댓글+ 5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2005-12-01 0
2432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5-12-01 6
243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2005-12-01 26
243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2005-12-01 0
2429
새로운 아침 댓글+ 6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2005-11-30 21
24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2005-11-30 0
2427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2005-11-30 0
2426
바다의 우유 굴 댓글+ 8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2005-11-30 0
열람중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05-11-30 1
242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005-11-30 0
2423
숲 속의 정취 댓글+ 7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2005-11-30 0
2422
애가(哀歌) 댓글+ 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005-11-30 0
2421
눈꽃 사랑 댓글+ 9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005-11-30 0
242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5-11-30 0
2419
소중한 사랑 댓글+ 6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62 2005-11-30 0
2418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2 2005-11-30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