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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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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60회 작성일 2005-12-08 00:22

본문

응급실
글, 오 형 록

개미처럼 기어가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조급한 경보음이 울리더니 순식간에 응급센터 앞에
끼이익 문이 열리기 무섭게 종종 걸음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안전요원들 입을 굳게 다물고
초조하게 그 뒤를 따르는 일행 안으로 들어서자
의사들이 뛰어 나온다,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일 문 일 답 어느덧 팔뚝에 주사바늘이 꼽혀 있고
응급실 가장 자리에 시선이 집중 된다.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침상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이제야 시야에 들어온다.
쉴 틈 없이 환자들이 들어오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고통과 눈물과 무의식 속에 한 올의 머리카락 같은
연약한 삶의 꼬랑지에 수없이 많은 꼬리 글들이
각양각색으로 매달려 운명의 줄타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의 영혼은 반쯤 빠져나와 싸늘한 밤하늘을 배회하며
쏟아지는 눈에 젖어 가냘프게 떨고 있었다.

백의 천사들의 눈빛이 한곳에 고정되고 끈적끈적한
삶으로 인도하는 거미줄을 뽑아 내기위해 부지런 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담담하기만 하였다. 이윽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환자들은 거미줄을 타고 새로운 삶을 향해 곡예 하듯
초췌한 모습으로·각 양 각 색 으로 희미한 불빛아래 흔들리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쏟아지던 눈이 싸늘한 바람에 쫓기다 지쳐
바닥에 몸을 눕히니 차량들은 그들이 안중에 없는 듯
마구 짓밟고 지나간다.
그들의 눈물은 길바닥에 얼어붙어 지나가는 자동차를
밤새도록 노려보고 있었다.

밤은 깊어가고 여전히 분주한 백의천사들의 움직임 그들은
신음하는 사람들의 유일한 구세주였다.
그들에게 생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초라한 모습 초점 잃은 눈동자는
천장에 매달린 전등을 주시하고 옆에 앉은 보호자는 어느새 고개 숙이고
모든 것을 잊고 싶은 듯 꿈속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뚜벅 뚜벅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 백의천사가
다가와 혈압을 측정 하고 링게르 줄을 통해 약품이 투약 된다.
하나 둘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나가는 사람들 눈물로 그들을 배웅하고
바로 앞 병상에는 벌써 20일째 혼수상태란다.
지쳐버린 보호자는 힘없는 목소리로 외친다.
차라리 빨리 떠났으면 하고 들릴 듯 말듯 중얼거린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주사바늘을 뽑아버린 사람은
안전 요원의 손길에 손발이 묶여 고래고래 소리친다.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입원실로 옮겨가는 사람들은
인생 재역전의 디딤돌을 마련코자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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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초에 저도 담석증이 있어 응급실에 가서 수술을 받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마취를 해봤습니다. 그때 그 응급실에 누워 있는 기억이 납니다. 죽음과 삶은 한 잔의 종이 차이더군요.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급실의 급박한 상황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순간들을 그리셨네요.
모두들 아프지 않고 축복 속에 살다 축복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또한 바램에 그치는 것이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번은 가족의 일로 들렀을 이야기...
건필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투의 현장이네요... 병원에 오래 있으면 건강한 사람도 환자가 되어 가듯
빨리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급실,  그곳은  갈대가  아니 더라구요.
철판을 긁어 내듯이  끽끽 거리며
내 자신이  혼돈 스럽고  심한 자괴감이  엄습하여
서 있을 수 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으로  차분 하게도  관찰  하셨습니다.ㅎㅎㅎ  눈 뜨고 보셨나요?.ㅎㅎㅎ

임남규님의 댓글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급실을 자주 가는 저로서는 그곳의 사정을 잘 압니다.
한시가 급한 사람들의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간호사 아가씨들의 분주함과 의사들의 새심함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픔이 있는 당사자가 급합니다.
아,,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긴 한숨이 나옵니다.
후~~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하는데 한숨이 먼저 나오네요. ㅎㅎ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시인님
손근호발행인님
휸해자시인님
김태일시인님
박민슨시인님
김석범시인님
전원시인님
임남규시인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너무피곤해 골아 떨어져
답글이 늦었습니다
눈이 많이내려
하우스 관리가 새심해지고
수확작업이 한창이랍니다.
문우님들 가정에 늘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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