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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해는 목하열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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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08회 작성일 2005-12-09 11:37

본문



바해는 목하열애중






어저께 아침에 별로 예쁘지도 않는 그녀가 나의 코를 살살 간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연애하자고.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못생긴 것은 난 따지지 않지만 마음씨가 고약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음씨가 예쁘면 외모도 따라서 예뻐진다는 것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수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난 그녀가 싫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무척 가슴아파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겠다고 열열이 달라붙는 그녀에게 그런 정나미 떨어지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저의 성격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냥 모른 체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책상 앞에 서류를 잔뜩 끄집어내어놓고는 열심히 바쁜 업무들을 처리해나가던 중 갑자기 난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뒤쪽에서 나를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녀였습니다. 그녀가 내 사무실까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뜨거운 입맞춤을 하려고 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난 이 장면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나를 이렇게 목마르게 사랑해 줄 수 있는 여인이라면 맡겨보아도 괜찮겠지 」라는 허황된 생각에 순간적으로 빠져버렸고, 결국 난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그녀의 뜨거운 사랑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난 그녀와 목하열애중입니다. 이제는
눈에 열이 나고 머리가 빠개질듯이, 온 몸이 바스라질정도로 열애중입니다. 그래도 그녀는 나를 놓아주지 않고 솟아오르는 용암처럼 사랑을 퍼부어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진맥진 일보직전입니다. 진절머리가 납니다. 열애는 좀 미뤄두고 정말로 쉬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괴롭습니다. 그녀의 사랑 이젠 그만 끝내고 싶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감기였습니다.
또다시 그녀가 유혹의 손길을 뻗쳐오면 첫마디에 No thank you! 라고 대답해 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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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틈을 보이  셨나봅니다.
마음씨  좋으신  우리  바해  선생님.  어쩌다가....ㅉㅉㅉ
요즘 감기  오래 갑니다 .쉽게 안 물러 섭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ㅎㅎ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겐 감기란 넘이 달라붙어서 안 놓아주더니.....
이제는 서서히 이별할 준비를 합니다.
제게 있던 넘이 성별을 달리하여 선생님께로 갔나봅니다.
약 꼬박꼬박 챙겨드시고 휴식을 취하십시오.
까짓 것이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칩니다.ㅎㅎㅎㅎ
빠른 쾌유를 빕니다......()......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잉? ㅎㅎㅎㅎㅎ
선생님두 참~ 개구장이 소년같으셔~요.
ㅎㅎㅎㅎ 그나마 참 다행입니다.
절대 감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소서~^^*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음이 가득하신 정시인님,
말라도 힘이 있다시며 팔씨름하자시던 그 힘도 여인네 유혹엔 두손 드셨나 봅니다^^
유모로운 아침을 맞이합니다.오늘도 즐거운 아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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