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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미소(1, 2, 3부) //생활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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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47회 작성일 2005-12-10 06:44

본문


1부: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셨나
글, 오형록

참외 인공수분 4일째


요즈음은 참외 인공수분이 한창이다,
참외는 포복작물이며 인공수분이란 땅에 있는
참외잎을 헤치며 꽃을 찾아서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호르몬제(비대 촉진제)를 꽃에 살포하는 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꽃을 찾아 삼만리 7시40분에 시작된
수분작업은 어느덧 10시에 접어들고 아이고 허리 야가
연발 오늘 날씨가 예사롭지 않게 찌기 시작한다.
나는 이미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10시40분 그녀도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나는 땀샘 터지는 시간이 27도
그녀는 33도
11시 반쯤 우리 몸은 땀범벅
참외수분작업은 고통의 연속이다
처음엔 다리가 아프고 그 다음 허리가 아프며
그다음 온도가 오르면
머리가 아프다가 눈앞이 흐려진다,
창가에 오면 우리는 하우스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12시30분 아이고 허리야...
연발하는 그녀 !
나도 겨우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위대한 인간 승리야 !
다시 하우스 가장자리다
우리는 하우스 밖으로 축 늘어져 기어 나와
지하수를 켜고 찬물로 팔 다리 얼굴 마사지 한다
오늘은 지하수가 얼음장처럼 섬뜩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우리는
용감하게 인간 한계에 도전장을 ...
아이고...죽겠네!
수없이 연발하던 우리 둘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고 있었다,
점심도 생략한 채 3시 무렵 우리는 선언했다.
"위대한 인간 승리를"
집에 돌아온 우리는 거실에 들어서자 쭉 뻗어 버렸다.
점심을 때운 4시30분 창문을 열었다.
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아 !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셨나 ?

-----------------------------------------

2 엉덩이가 축축하네요 (참외수정 7일째)


주르륵주르륵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아하 오늘은 시원한 게 일하기 좋은 조건이야!
우와!
7일 전 수정한 참외가 애기 주먹만 하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과 긍지를 오가며 기분좋은 출발 !
그러나 그것은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완전히 반전 ...
참외잎이 수분을 가득 머금은 것이다.
칙칙한게 기분까지 칙칙해진다.
아이고 허리야 !
그녀의 넋두리가 시작된다,
그녀의 백구두(고무신)에 물이 차
발을 옮길 때마다 칙칙한 소리를 낸다.
허리가 아프면 쭈그리고 앉아서 개긴다.
그러나 오늘은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어제 뿌린 효소제
(깻묵+막걸리+흑설탕+동물성 아미노산+발효)
밤새 내린 비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조심해!
나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손 좀 봐!
우리 둘의 손은 허옇게 퉁퉁 물 불어 있었다.
내가 신은 운동화도 어느덧
물을 머금어 퉁퉁 부어 있는 게 아닌가!
오늘은 허리를 펼 수가 없다.
왜! 게기지 못하니까,
어느덧 바지를 타고 무릎까지 어깨까지 온통 칙칙하다.
조심해!
엉덩이 퉁퉁 부을라!
우리는 이를 악물고 참고 또 참았다.
찜탕전에 이은 수중전이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힘들어 죽겠네!
얼마나 지났을까 ?
포기했어!
그녀의 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응!
나도 포기했어 !
우리는 허리를 도려오는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쭈그려 앉고 말았다.
벌써 팬티까지 축축해 온다.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지나고 있었다.
이제 겨우 절반도 못했는데...
자기야!
정말 죽겠네!(왕짜증)
얼마후 병승아빠!
저기...
바라보니
"엉덩이가 축축하네요"
알고 보니 나의 몸도 축축하게
퉁퉁 부풀어 간다
아찔한 생각에 그녀에게 말했다,
기왕 늦을 것 같으니 점심식사 하러 갑시다.
우리는 돌아와 가볍게 샤워하고 손발을 쳐다보니
퉁퉁 부풀은 모습이 너무 징그럽다,
우웩...
그날 우리는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겨우 인공 수분의 임무를 다할 수 있었고
그녀와 나는 초죽음이 되어 돌아오며
힘들어 죽겠네 !
아이고 허리야 !
다시는 참외 재배를 하지 않겠노라 다짐 또 다짐했다,
거실문을 열자
엄마! 아빠!
억만 불짜리 병재(3살)의 우렁찬 목소리와 환한 미소가 우리를 반긴다.
그래!
병재가 있어 우리가 살 수 있는 거야 !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듯 하다.
그날 밤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뒤척인다.
왜!
파스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목에,
무릎에,
좌우허리에,
온통 파스투성이
파스 걸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



천사의 미소.3 (참외 인공수분 12일째)

                          글. 오형록



오늘도 어김없이 참외 하우스에 도착한 우리는
여기저기 통풍작업을 마치고 수정에 착수하였다.
오늘은 예감이 좋다 아니나 다를까 참외들이
눈에 뜨이게 성장하여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흐린 날씨로 정지했던 참외들도 우리의 노력과
좋은 날씨로 대부분 회복 기미를 보이며
성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저기 달걀만큼 자라난 참외들이
저마다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주인님 어서 오세요 !
그동안 저희를 위하여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우리는 서로 마주보았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야!
아니에요!
당신의 기도가 하늘에 전해졌기 때문이에요!
아닙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하며 어린애처럼 좋아하였다.
하우스 옆 수풀에서 새들도 지저귀며 즐거워하고
옆의 빈 밭에서는 까투리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구구구구 애들아! 이리 오렴!
꿩 꿩!
푸드득푸드득
장끼가 뭣에 놀랐는지 푸드득 날아 오른다.
오늘은 맑고 무더운 날씨다.
구슬 같은 땀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지만
상쾌하기만 하다.
너무 따뜻하구나!
너희들 덥지 않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고
이따금 구름우산 다가와 햇볕을 가려주니
어어 얼 얼씨구 신바람난 참외 수정(인공수분)
즐겁기만 하구나!
우와!
여기 좀 봐!
어디!
언제 이렇게
하면서 활짝 웃는다.
그 모습이 흡사 천사처럼 느껴진다.

“ 천사의 미소“
 
천사의 미소는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삶의 보람을”
    "삶의 의미를"
        "노력의 결실을“
          "우리의 가슴을 "
              살찌우며 영원히 함께하리라!

----------------------------------

얼마전 봄 참외 재배할  때 있었던 일을 기록햇습니다.
빈여백 동인 여러분의 앞길에 늘 행운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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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천사의 미소는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삶의 보람을”
    "삶의 의미를"
        "노력의 결실을“
          "우리의 가슴을 "
              살찌우며 영원히 함께하리라!

멋지신 농부이십니다 농심에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시길 고운 주말 되세요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근호 시인님
 박민순 시인님
신토불이 우리 채질엔
우리 농산물이 몸에 좋습니다
위 작형은 2월초 정식하여 4월말~5월초 수확하는 작혀입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 2중피복을하고
안에 소형 턴넬을 설치하여 무가온 재배 작형이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밤도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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