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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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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87회 작성일 2005-12-15 12:41

본문

영하의  한낮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에

뺨을 때리며 가는 칼바람 소리...

길가에 오돌오돌 떨고 있는 푸라타나스

몇 잎 남지 않은 헐벗음에 떨고 있네



찬 바람 따라 들려 오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

몸도 마음도 추운 사람들

나눔정신 접어놓아

손 꾹 찔러넣고 분주히 가네



자동차 달리는 길가

거꾸로 선 싸리비처럼

길게 늘어선

앙상한 잔가지에 이는 바람...

88올림픽 화려한 벽화를 스쳐 가고

떠들석하게 지구촌 사람들이 뽑내던

그때를 떠 올리며 쓸쓸히 서 있구나



대형 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이고

재건축의 아귀다툼 속에

앙상한 뼈다귀는 조금씩 커지는데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사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옷깃을 세워

바람을 등지며 몸을 돌리고

따스한 봄날은 언제 올까

성급한 마음 체념한 채

언 발만 동동 구르며 서 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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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선냄비..크리스마스가 그러고보니 얼마 남지 않았어요
올 크리스마스땐 꽃이 많이 팔렸음 좋겠어요
백원기 선생님 늘 건강하시어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회색의  도시는 인간을  초라하게  만들지요
비참한 패배.
그래도  그속엔 인간의  아귀다툼이 끊이지 않고.......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자선 남비에 정성 표한다는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내일은 꼭, 그 분들 볼 수록 안스러워서 고생도 많이하고...
도시 생활 답답하지요 어디라도 한번 가바봐야 될텐데...
잘 머물다 갑니다.
건안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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