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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경 (閉 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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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44회 작성일 2005-12-23 09:26

본문




 폐 경 (閉 經)


              白痴/김문수  
         

홍 조개가
이(齒)를 물고
핏빛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다

한 달
두 달 
이윽고 
반년

화단에
잡초가 무성히 올라
인적 소리가 끊어지면
마른 꽃은 
울타리 밖으로 꺾여져 내린다

마침내
떨어진 꽃이
겨울비를 먹고
바닥에 납작 엎드리면

딸랑이는 발소리에
혼미(昏迷)해진 나는
겨울새와 나란히
달빛 마시며
때묻은 뒷간 문고리만 
보고 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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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문수 시인님, 남자분이.....ㅎㅎㅎㅎ
여성의 폐경을 잘 표현하셨네요.
좋아요....좋아~!
시인의 마음과 상상력은 남녀를 불문하나 봅니다. ㅎ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성탄 되세요~!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요즈음 얼굴에 홍조를 띄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른해 지곤 하는데
아마도 갱년기증상인가봐요. ^ㄴ^
폐경은 여성의 갱년기현상이라고...........
쉽지 않는 시심이 놀랍습니다. 건필하세요

김기보님의 댓글

김기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늘 부족한글에 꼬리글 남겨 주셔서...
바빠서 자주 못 들려 죄송하구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라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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