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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乾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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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479회 작성일 2005-05-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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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乾川 2

시/강연옥



한 순간 터진 통곡으로 찢어진 길이 있다



어느 날 슬픔 한 줄기 왕창 흐르고 나면

바다 입구에서 끝이 난 그 길로 바람만이 달려간다



젖은 바닥 바람에 말리며 물고기도 수초도 키우지 않는

돌바닥 드러내 보이는 딱딱한 가슴이

어머니에게는 한 평생 수천 개이다



오늘 아침 숙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시누이인 어머니는 아침 식탁에 앉아 긴 한숨 끝에

“밥 먹을 생각 없다”며 수저를 내려놓는다

어머니는 아시는 게다

저 멀리 이승 접고 하늘로 오르는 뭉게구름 한 점

한라산 봉오리에 걸터앉자 곧 비가 쏟아 내릴 것을




미명의 바다에 슬픔을 수장시켜온 어머니,

수문을 여는 어머니는 저녁까지 속을 비운 채

수평선에 시드는 선홍빛 꽃울음만 가슴에 채우고 있었다.











건천乾川 2

시/강연옥


한 순간 터진 통곡으로 찢어진 길이 있다


어느 날 슬픔 한 줄기 왕창 흐르고 나면
바다 입구에서 끝이 난 그 길로 바람만이 달려간다


젖은 바닥 바람에 말리며 물고기도 수초도 키우지 않는
돌바닥 드러내 보이는 딱딱한 가슴이
어머니에게는 한 평생 수천 개이다


오늘 아침 숙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시누이인 어머니는 아침 식탁에 앉아 긴 한숨 끝에
“밥 먹을 생각 없다”며 수저를 내려놓는다
어머니는 아시는 게다
저 멀리 이승 접고 하늘로 오르는 뭉게구름 한 점
한라산 봉오리에 걸터앉자 곧 비가 쏟아 내릴 것을


미명의 바다에 슬픔을 수장시켜온 어머니,
수문을 여는 어머니는 저녁까지 속을 비운 채
수평선에 시드는 선홍빛 꽃울음만 가슴에 채우고 있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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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학교에 왔다 이제 막 조퇴하고 가려는데 또 시가 올라왔네. 마저 읽고 가야지.
 어머니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네요. 이승 접고 하늘로 오르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할 일.
 언젠가 저도 뭉게구름 되어 한라산에 오를 터인데. 건천에 비 내리는 날...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땡땡이~~~
빈여백 학교에는 조퇴가 없습니다. ㅎㅎㅎ

어머니 세대는 살면서 가슴이 찢어진 일이 수천 번이 넘지요.
그래서 늘 가슴에 걱정 뿐이지요.
그래서 사랑오면서 깨달은 지혜가
가슴에 건천처럼 마음을 얼른 비우는 일인가 봅니다. ^*^

양금희님의 댓글

양금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가슴에 슬픔이 묻어 있겠지만......
빠르게 쓸려 내려 보내고 쉽게 마르는 건천의 특성처럼
슬픔도 빨리 마르길 바랍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갈수록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 자식에게 나는 내 어머니만큼의 어머니가
될 수 있나하고 때때로 생각하며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곤 합니다.
작가님들 !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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