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잡히지 않는 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96회 작성일 2006-02-01 18:35

본문

어리석기 보다는 순진하게 생긴 사내가 차도에서
 힘에 겨워하는 리어카를 끌고 간다.
 
 마구 달리는 차들이 리어카를 피해 비켜 달린다.
 사내는 힘에 겨워 방금 먹은 듯한 김치찌게 소금끼를
 이마에 내 품으며 씩씩대며 리어카를 끌고 간다.

 어떻게 아무 거리낌없이 차도로 리어카를 끌고 갈 수 있을까 ?
 나는 전진만을 나타내는 초록색 신호등을 기다리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후진하는 파란색 신호등이 켜질 수 만 있다면 계속 서서 사내를 바라보고  싶다.

 아차 리어카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보질 못했구나 !
 나와 당신들도 차들이 무엇이 바쁘길레 미친듯이 질주하는 차도 속에서 리어카를 끌고 갈 수 있을 까요 ?
 사내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힘있는 보폭이 부럽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그 사내가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번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나는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중이었기에 멈출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길거리에 서 있었기에 자세히 그 사내를 대면 할 수 있었다.

 아 ! 햇빛 따스하다.
 사내는 리어카를 끌고 오며 먼 산을 바라 보고 말한다.
 예년 보다 추운 1월에 그 역시도 추웠나보다.
 날씨 따뜻하죠
 나는 사내에게 말을 건냈지만
 사내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무표정으로 리어카를 끌고 지나갔다.

 리어카에는 신춘문예 당선작이 인쇄된 새해 첫날 헌 신문들이 쌓여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 낮 미사를 드리려 성당으로 가는 보도로 스쿠터를 타고 가는 도중
 나는 그 사내를 세 번째 볼 수 있었다.
 그는 환하고 편안 모습으로
 오징어가 헤엄치고
 해삼과 멍게가 수족관에서 잠들어 있는 회집 앞을 걸어 오고 있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6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071
기다림 댓글+ 6
윤순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2006-02-03 0
3070
봄 아가씨 댓글+ 7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26 2006-02-03 0
3069
하늘 댓글+ 1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2006-02-03 1
3068
가족 댓글+ 8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2006-02-03 0
3067
눈물 댓글+ 5
남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2006-02-03 0
3066
구름 같은 인생 댓글+ 8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06-02-03 6
3065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2006-02-03 0
306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2006-02-07 2
306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2006-02-02 0
306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6-02-02 0
3061
순응(順 應)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2006-02-02 0
3060
용주골 댓글+ 4
권영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2006-02-02 2
3059
파 도 댓글+ 10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06-02-02 0
3058
불꽃으로 댓글+ 9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2006-02-02 0
305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2006-02-02 0
305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6-02-01 0
3055
인사드립니다. 댓글+ 9
김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2006-02-01 0
3054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2006-02-01 0
3053
유관순 드림 댓글+ 10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2006-02-01 15
열람중
잡히지 않는 힘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2006-02-01 0
3051
나의 명절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2006-02-01 0
3050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73 2006-02-01 0
3049
인사 드립니다. 댓글+ 9
김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06-02-01 1
3048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2006-02-01 0
3047
비 매 품 댓글+ 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2006-02-01 0
3046 김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006-02-01 0
3045
산꽃 댓글+ 9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0 2006-02-01 0
3044
가족 댓글+ 6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6-01-31 0
3043
생명의 소리 댓글+ 9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82 2006-01-31 0
304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2006-01-31 4
3041
참숯 댓글+ 1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6-01-31 0
3040
거울 속의 그녀 댓글+ 14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01 2006-01-31 0
3039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2006-01-30 0
3038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70 2006-01-30 0
3037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2006-01-30 0
3036
늦은 설 댓글+ 11
no_profile 빈여백동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2006-01-30 0
3035
겨울의 마침표 댓글+ 1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6-01-30 0
303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2006-01-30 0
3033
칭찬 댓글+ 1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2006-01-30 0
303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2006-01-30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