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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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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467회 작성일 2005-06-12 10:55

본문

고양이 왈츠 / 김희숙




하늘엔 별도 없지만
어딘가에선 달 빛이 짙어가고 있겠지요
막막하고 캄캄하여
무섭고 두려운 밤이지만
내게는 더욱 황홀한,
어느 이름 모를 빌딩 숲 어딘가에
몸을 던지고 따듯한 기억을 곱씹어 봅니다
빈한 하지만 평화로운 신명이 있었던
나만의 연인이라고 믿었던 또 다른 나에 대해서
사랑하는 이를 향해 애타게 뛰었던 심장에 대해서
갈구하던 마음이 갈증이 되어 돌아왔을 때의
허허로운 바람이 뼈마디에 구멍을 내던 허망함에 대해서
무엇보다도 대화를 나눌 때의 온순함과
한가로움에 대해서 무한히 자유롭게



이젠 어느 집 생선 굽는 냄새에만 관심이 있어진
나의 텅텅 비어버린 뇌가 도발적인 유혹을 합니다
일상의 텅빈 느낌을 파계하고
죽음이 귓전에 들려올 때까지
냉소적인 시선을 접고
반성하는 사유의 공간을 넓히라고,
인위적인 흔적을 지우고
아무도 손 닿지 않은 처녀림의 순수함을 회복하라고
온순하고 한가로운 자연 안에서
내가 느낄 수 있는 생을 즐기라고



2005/05/07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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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전.. 애타게 그리워 했던 추억들이 사라져가는 이때
되 돌릴 수 있는 어떤 동기로 다시금
생각의 공간을 갖게하는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강병철님의 댓글

강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양이에겐 뭐니 뭐니 해도 생선냄새가 최고겠죠.
신이 그렇게 만들었으니 이해를 해야할 듯......
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위적인 흔적을 지우고
아무도 손 닿지 않은 처녀림의 순수함을 회복하라고
온순하고 한가로운 자연 안에서".....김시인님의 마음을 보듯...푸른 언어와 초록빛 열정을 뵙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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