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영원한 뜰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2,441회 작성일 2005-06-15 20:26

본문


      • file.php?id=kang&no=290&board_sec=0&file=1


		

당신의 
영원한 뜰에서 / 강현태


비 내리는
내 고향 못안골

나는
밤꽃의 군상(群像)이
한결같이
하얀 머리를 힘없이
숙이고 있는 어귀에서부터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서
어느 곳을 찾고 있다

밤사이
천 리 길을
빗속을 뚫으며 달려와
지금 찾아온 이곳

물끄러미 서서
바라보는 순간
내 두 눈엔 이슬 방울이 맺히고
산허리를 휘감으며
스쳐 가는 바람처럼
가슴속엔 가쁜 숨결이 인다

살아 계실 적에
당신이 저 세상에서
잠들 곳을 아시고
더 편히 
이 세상에 계시다 가시라고
당신의 핏줄인 내가
지성(至誠)의 마음 담아
미리 마련한 공간

나는
당신의 영원한 뜰이 될
이곳에서
아직도 색이 그대로인 
붉은 흙을 움켜쥐고
착근(着根)되지 않은 
파아란 잔디를 매만지면서
한참을 당신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반추(反芻)하곤 
또다시 눈시울을 붉히고 맙니다

어머니,
당신이 언젠가 
나와 영원한 이별을 하고
이곳에 말없이 잠들어 계실 때
나는 따스한 당신 품속 그리움에
또 얼마나 많은 통한(痛恨)의
눈물을 흘리게 될까요

사랑하는 내 어머니!
부디 여생(餘生)동안 
강건(康健)하신 옥체(玉體)로
천수(天壽)를 맘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 못안골: 고향 동리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로 그곳엔 골을 따라
계단식 천수답과 밭이 있어 유년시절 어머니를 따라 자주 갔던 곳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주로 감자, 고구마, 무, 배추와 길쌈을 위한 모시 농사를 
지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못안골이라는 지명은 옛부터 골 안에 농사를 위해 
인공으로 만든 작은 못(유지)이 있었기 때문으로 짐작이 됩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의 모습은 너무 달라졌더군요. 
하지만 그때의 추억은 어머니의 가슴에, 제 가슴에 남아 영원할꺼예요.



추천1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 김 시인님...무척 반갑습니다. 늘 고마움 잊지 않고 있어요.
아무쪼록
언제 어디서든 김시인님께서도 건안.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안골......깊은..어머님의 사랑...아~!..참으로..우리에게.. 영원한 소중함과  아름다움 으로 남으실..
어머님 의 사랑...강 시인님의 글 ...우리네 삶들을 다시 반추하게 하는.....(감사 드리며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7건 52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67
이렇게 살리라 댓글+ 2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9 2005-06-19 40
466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6 2005-06-19 25
465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3 2005-06-19 33
46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2005-06-10 19
463
매채꽃 향기(2) 댓글+ 2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910 2005-06-19 9
462
아름다운 미로 댓글+ 7
양금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5 2005-06-18 3
461
초여름 댓글+ 2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8 2005-06-17 3
460
커 피 댓글+ 10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7 2005-06-16 3
459
박 쥐 댓글+ 9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6 2005-06-16 3
458
달의 용기 댓글+ 7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0 2005-06-16 3
457
숲속의 연가 댓글+ 4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5 2005-06-15 3
열람중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442 2005-06-15 11
455
질경이 댓글+ 2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6 2005-06-15 5
45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6 2005-06-15 2
453
그림자 댓글+ 4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2005-06-15 3
452
수족관 댓글+ 4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6 2005-06-14 3
45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6 2005-06-14 3
450
새벽녘의 찬가 댓글+ 6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2005-06-14 3
449
빛과 소금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6 2005-06-13 3
448
풀벌레의 하루 댓글+ 2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05-06-13 3
447
밤꽃 댓글+ 3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8 2005-06-13 3
446
생 명 댓글+ 3
no_profile 이태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7 2005-06-13 11
445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0 2005-06-13 3
444
그대에게 댓글+ 2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106 2005-06-13 3
443
6월의 보리는 댓글+ 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3 2005-06-12 4
442
고양이 왈츠 댓글+ 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4 2005-06-12 3
441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2005-06-11 33
440
작은 메일 댓글+ 3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08 2005-06-11 2
439
그 사람의 사진 댓글+ 3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57 2005-06-11 2
438
분홍달맞이꽃 댓글+ 3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956 2005-06-11 3
437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575 2005-06-11 7
436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6 2005-06-09 4
435 운정(김형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3090 2005-06-09 57
434
세월의 태양 댓글+ 5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8 2005-06-09 3
433
소금 같은 당신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2005-06-09 4
432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3 2005-06-09 12
43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2005-06-09 4
430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5540 2005-06-08 59
429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2005-06-08 3
428
그리움 저편에 댓글+ 6
no_profile 전혜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2005-06-08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