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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최해춘님의 <밤꽃>에 대한 답시-개화開花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466회 작성일 2006-02-10 08:57

본문

開花


            -박인과, 최해춘님의 <밤꽃>에 대한 답시



산까치 밤내 울어
끌려온 햇살 아래

시린 영혼 갈고 갈아
맑은 향기 뿌릴 벋는

하늘빛 속옷 내밀며
마냥 푸른 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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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편지 /최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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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고
>
>비는 내리고
>
>나의 붉은 연서(戀書)는 마냥 비에 젖는다.
>
>
>
>허공에 꽃등으로 내건
>
>나의 연서(戀書)는
>
>꽃잎마다 조롱조롱 눈물을 매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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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불고
>
>비는 내리고
>
>나의 붉은 연서(戀書)는 비에 젖어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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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줄 사람은 오지를 않고
>
>유서처럼 남겨지는
>
>나의 연서(戀書)는
>
>빗속에서 하나 둘 세상 밖으로 떠내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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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속의 장미 /최해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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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 장대비가
>
>가로등 불빛을 파고들던 밤
>
>가슴 젖은 여인은
>
>붉은 장미를 닮아 있었다.
>
>빗줄기보다 여린 몸이 꽃잎처럼 떨고
>
>조각난 가슴이 붉게
>
>담장 밑 어둠을 물들이며 떨어질 때
>
>여인은
>
>줄기처럼 마른 몸에
>
>새순같이 돋은 가시를 여물리고 있었다.
>
>하염없는 빗속에서
>
>장미꽃 줄기가 되어버린 여인
>
>담장에 기대어
>
>붉은 눈물 뚝뚝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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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동산 /최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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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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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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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잃은 아이를 알고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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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슴 두근대며
>
>꽃 따 먹고 놀던 아이
>
>아주 아주 예전에 떠나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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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증맞은 10문 반
>
>봄볕 한 줌 담고 있는 진달래 동산
>
>혓바닥이 검은 아이
>
>나는 안다네.
>
>
>
>
>진달래 동산 외짝 고무신
>
>가슴이 삭아내려
>
>한 줌 봄볕 졸졸졸 새고 있는 날
>
>그리움도 졸졸 새고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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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내 사랑아 /최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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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진달래
>
>자꾸 붉은데
>
>서둘러 지고 있는 꽃잎을 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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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
>소쩍새 밤 길다 울고
>
>오늘은 우리 님 길을 나서네.
>
>
>
>아직도 봄꽃 필 날
>
>허구 많은데
>
>진달래 붉은 잎에 마음 달래지.
>
>
>
>소쩍소쩍 긴긴 밤
>
>울어재껴도
>
>봄꽃 다 필 때까지 기다려 보지.
>
>
>
>
>
>
>
>
>  가을꽃 /최해춘
>
>
>
>
>
>두메에 부는 바람은 차도
>
>저녁노을 물든 듯
>
>고운 자태로
>
>바위 틈 기대어 피어있는 꽃
>
>
>
>저 혼자 떠나는 하루 해 질 때
>
>그리운 날들
>
>가슴을 태우면
>
>개울물에 하나씩 띄우는 꽃잎
>
>
>
>단풍 진 나뭇가지
>
>별이 열리면 
>
>주먹별 몇 알 따 징검다리 놓고
>
>먼 길 떠나려 가슴 여는 꽃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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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찔레꽃
>
>
>
>
>            최  해  춘
>
>
>
>씨알이 영글며 감자는 꽃을 피웠다.
>
>자주감자는 자주꽃 피우고
>
>하얀 감자꽃
>
>하얀감자를 품었다는데
>
>뜬금없이 배가 고파 한참을 바라만 본다.
>
>
>감자밭이랑 따라 나비 노닐고
>
>구름 그림자 살금살금 마을을 빠져 나올 때
>
>시골집 문고리에
>
>향긋 묻어 온 오래된 분 냄새
>
>화들짝 돌아보니
>
>감자밭 둔덕에 찔레꽃 환하게 웃고 앉았다.
>
>
>
>
>
>
>
>
>벚꽃 그늘 아래서
>
>
>
>              최  해  춘
>
>
>
>
>꽃처럼 지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
>
>한 나절 봄날
>
>다툼없이 피었다
>
>절정에서 곱게 지는 꽃이파리들.
>
>
>
>해 지면 해 뜨고
>
>봄 가면 봄 오고
>
>짧은 生 꽃잎은 슬픔 한 점 없는데,
>
>
>
>꽃그늘 환한 날도
>
>홀로 외로워
>
>떨어지는 꽃이파리 겨울눈 같다.
>
>
>
>
>
>
>
>        참 꽃
>
>
>
>
>              최  해  춘
>
>
>
>햇살이 부드럽다, 바람이 순하다.
>
>이러다 참꽃이 피면
>
>꽃들이 우르르 따라서 피면
>
>앙상한 가슴에도 꽃바람 불면,
>
>
>
>칼바람에 가슴 베며
>
>한 방울 더운 피, 언 땅에 떨구어 보지 못한 채
>
>참꽃이 피면
>
>꽃들이 우르르 따라서 피면,
>
>
>
>아! 내 사랑, 설익은 사랑은 또 한 번 서럽게 돌아서려나
>
>
>
>
>
>
>      민 들 레
>
>
>
>            최  해  춘
>
>
>들꽃 피어나던 밤
>하늘을 찢으며 사라지던 별
>
>이름 없는 무덤 가
>민들레로 핀 줄 아는 이 있는가
>
>차가운 돌비석도 없이
>살다 간 흔적은 무너지는 봉분 뿐
>
>두고 간 그리움에 우는 옛사람
>민들레로 핀 줄 아는 이 있는가
>
>
>
>
>
>
>
>    유채꽃 피는 언덕
>
>
>
>
>                최    해    춘
>
>
>
>설익은 바람에 목 시린 꽃들
>
>일제히 고개 숙이며 가만히 치는 눈웃음에
>
>반해
>
>카메라 셔터로 꽃들을 포획하는 사람들
>
>가슴이 꽃처럼 울렁거리고 있다.
>
>
>
>사람도 꽃이되는 유채꽃 언덕에서
>                                           
>님 찾는 노랑나비 바람결 사이로 춤사위 푼다.
>
>
>앙증맞은 햇살 부셔 제 몸 물들이며
>
>서로 깍지 끼고 쉼 없이 자지러지는
>
>꽃 꽃 꽃들....
>
>꽃들의 웃음소리, 눈이 시리다
>
>
>
>
>
>
>    꽃 /최해춘
>
>
>
>꽃이 피네요, 꽃이 핍니다.
>
>눈길 닿는 곳마다
>
>산천은 꽃멀미로 아파하네요.
>
>멈추었던 시간 다시 흐르고
>
>꽃들은 여기 저기 모여 앉아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있네요.
>
>흔들리며 피는 꽃잎 두려움도 모르고 피고 있네요.
>
>꽃은 꽃답게 피고 있는데
>
>봄볕에 익는 가슴 아파옵니다.
>
>꽃향기 무게만큼 드리워진 꽃그늘
>
>차갑게 건너 온 겨울강들이 한 웅큼 어둠으로 숨어 있네요.
>
>날 벼린 바람도 숨어 있네요.
>
>꽃은 핍니다.
>
>여기 저기 모여 앉아
>
>철없이 속삭이며 피고 있네요.
>
>
>
>
>
> 설중매 / 최해춘
>
>
>
>애틋한 마음이 울렁거려서
>
>우리는
>
>한참을 바라만 보다
>
>눈빛으로 가만히 나누었던 말
>
>너는 나에게
>
>그리움을 말하였고
>
>나는 너에게 사랑을 말하였다
>
>
>
>하얀 눈송이 소리 없이 내려와
>
>축복처럼
>
>어깨 위에 소복해 질 때
>
>너의 순결한 입술에
>
>나는 취하고
>
>나의 눈빛에 너는 연붉게 물들고 있었다
>
>
>
>
>    배꽃 따는 여인 /최해춘
>
>
>             
>
>  배꽃이 싸르르 지는
>  그 날은
>  달빛이나 휘영청 밝으면 좋으련만,
>
>  무심히 흘러가는
>  한낮의 낮달이
>  어이해 그 마음을 알기나 하랴.
>
>  서산마루 해그늘에
>  허리 펴는 여인이
>  배꽃 핀 가지 위에 숨긴 한숨을
>  무심한 낮달이 알기나 할까.
>
>  배꽃이 싸르르 지는
>  그 날엔
>  휘영청 달빛 아래 님 오시면 좋으련만,
>
>
>
>  동백꽃 아씨 /최해춘
>
>
>
>도톰한 이파리로
>바람을 막고
>야윈 햇살 먹으며
>동백 아씨 가슴 자락
>불씨 물고 앉았네.
>
>눈정으로 스쳐 간 님
>무시로 기다리다
>사모의 정
>불꽃되어
>찬계절에 꽃 피우네.
>
>밤기러기 저 멀리서
>날개짓 할 적
>뵐 듯 말 듯 붉은 가슴
>조금씩 열고
>그리워 타는 속을 식히며 피네.
>
>꽃나비 벌떼도
>가고 없는데
>동백 아씨 홀로 서서
>꽃잎 틔우면
>북으로 날아가는
>저 기러기
>눈정 주고 떠난 님께 소식 전할까.
>
>
>
>
>
>
>봉  선  화 / 최해춘
>
>
>어제, 어제, 그 어제도
>다소곳이 하루 해 떠나 보내며
>사립 밖 울타리에 기대 선 봉선화.
>
>가슴 저민 기다림은
>발갛게 안으로만 물 들어 가요.
>
>아쉬운 저녁 해 노을로 타면
>끝끝내 못 맞춘 그리움 조각
>아가의 손톱에서 잠이 들지요.
>
>가슴을 태우는 붉은 봉선화
>기다림의 사연이 숨어 있대요.
>
>기다림에 붉어진 여린 봉선화
>그리움의사연이 숨어 있대요.
>
>아가의 손톱 끝에 앉은 봉선화
>첫눈이 올 때까지 기다림 안고
>하염없이 사립 밖을 서성인대요.
>
>
>
>
>  백일홍 사랑 /최해춘
>
>
>
>
>하루도 더 하지 않을래요.
>백일 동안만
>당신을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
>하루도 덜 하지 않을래요.
>백일 동안만
>당신을 마주하게 하여주소서.
>
>붉은 꽃잎 바람에 씻기기 전에
>토담 밑 양지 쪽에 가만히 앉아
>백일 동안만
>당신을 지켜 보게 하소서.
>
>겹겹이 포개어진
>꽃잎 마다에
>그리운 마음을 채워 왔어요.
>
>키 작은 몸으로
>발돋움하며
>당신이 보고파 피어 났어요.
>
>하루 더 보고파도 보채지 않을래요.
>가슴에 고인 정 시들기 전에
>백일 동안만
>그리운 당신 앞에 머물게 하소서.
>
>
>
>  들국화 /최해춘
>
>
>
>
>
>늦 가을 햇살에
>몸 씻는 들국화
>잠자리  입맞춤에 수줍어 하네.
>
>애기 바람 쉬어 가는
>논두렁 풀섶에서
>높푸른 하늘을 사모하며 피는 꽃.
>
>노란 향기 흩어지는
>가을의 끝에 앉아
>무심한 하늘 이고 다소곳이 산다네.
>
>새벽이면 잦아드는
>한 웅큼 찬 서리에
>지쳐가는 가을을 떠나 보내며
>가을의 마지막 그림자로 남아
>잊혀진듯 살아가는
>가을 들국화
>
>
>
>
> 꽃잎과 바람 / 최해춘
>
>
>
>
>
>꽃잎에 머무는
>허공 한 뼘은
>하늘의 시작이 여기라 한다.
>
>더 높은 하늘로
>같이 가자고
>날마다 보채는 바람의 노래
>꽃잎은
>빙그레 미소 띈 향기로
>토닥여 준다.
>
>가을 빛 흥건히 몸에 묻힌 채
>햇살을 받아 먹는
>꽃잎의 마음
>바람의 보챔에 바쁘기만 하다.
>
>정갈한 씨앗마다
>바람의 노래로 태교를 하며
>래생(來生)에 뿌릴 향기
>모두어 감싸 안는 꽃잎의 모성.
>
>바람의 손을 잡고
>날 때를 기다리며
>꽃잎은
>가슴에 꼭꼭 씨앗을 익혀 간다.
>
>
>
>
>
>
>감꽃 마을 /최해춘
>
>
>현곡에서 피는
>뽀얀 감꽃은
>순진한 자태에
>젖빛 그리움을 안고 피었다.
>
>연두색 감닢이
>봄을 맞을 때
>앞산 진달래
>지게 목발 장단 맞춰
>감나무 숲으로 숨어 들던 마을.
>
>현곡에서 피는
>꽃목걸이 감꽃은
>선녀의 살빛 닮아 눈이 부셨다.
>
>갈 바람이 손짓하는
>아스라한 길 따라 걸어 가 보면
>주렁 주렁 감에 덮인
>감꽃 마을 현곡이 반기고 있다.
>
>
>
>:현곡:경주시 현곡면.....작가의 고향임
>
>
>
>  붓 꽃 /최해춘
>
>
>청보라 미소를
>아스므레 머금어도
>오 가는 이
>눈길 한번 머물지 않는 자리.
>
>뿌리는 돌을 뚫는
>아픔도 초월하고
>잎새에 이는 기개 대지를 다스리네.
>
>고즈녘히 부는 바람
>외로움을 실어 와도
>청보라 미소는 초야에 퍼져 간다.
>
>옛 선비 쓰던 붓대
>붓꽃되어 피어나서
>선인의 절개같은 고고함을 흩날리며
>청보라 붓꽃 향기
>하늘 향해 떠나 가네.
>
>
>
>******시작 노트******
>지난 여름 포항시 칠포 바닷가 산비탈에는 야생의 붓꽃들이 이름 모를 들꽃과 어우러져 피어 있었다.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 밖에서 꼿꼿한 모습의 붓꽃은
>어느 선비가 먹물 찍은 붓대를 잠시 놓고 떠난 듯 그렇게 피어 있었다.
>
>
>
>
>
>      제비꽃 /최해춘
>
>           
>
>  제비꽃 작은 입 오몰거리며
>  실바람에 묻어 온 소식 전할 때
>  논뚝길 따라 오신 님의 발자국
>  들꽃으로 소복히 피어 있었죠
>
>  눈 멀어 못 본것은 아니었지만
>  촉촉한 그리움 토닥여 보려
>  못 본 체 짐짓 서성거리며
>  눈맞춤의 시간을 재고 있었소
>
>  그러다 풀섶에 가만히 앉아
>  제비꽃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건
>  기다림의 시간 내려 놓고서
>  홀가분히 살고픈 앞 선 마음을
>  달래나 볼까하는 심사이지요
>
>
>
>
>
>    꽃샘 바람 /최해춘
>
>
>             
>
>  서릿발 가시 돋은
>  보리밭 이랑
>  뒷꿈치로 꼭꼭 밟고 가는 건
>  꽃잎 곁에
>  머물고파 흐르는 눈물
>  감추려는 애절한 몸짓 인가요

>
>  아지랑이 가물대며
>  춤추는 날에
>  님의 흔적 봄볕에 녹아 내리면
>  가슴을 쥐어뜯은
>  님의 설움도
>  한떨기 들꽃으로 피어날거요
>

>  가소서
>  차가운 설움 모두 거두고
>  그리움과 설레임에 남긴 눈물도
>  모두다 거두어 가시오소서
>
>  청보리 익어
>  종달새 우지질때
>  서럽게 울고 간 보리밭 이랑에서
>  당신의 아픈 마음 추억하여 드리리다
>
>
>
>
>
>      자목련 피는 날에 /최해춘
>
>                   
>
>
>  그래요, 당신 오시는 소리였군요
>  밤이 새도록 꿈속을 파고 들던 소리
>  폭폭 터지는 하얀 웃음과
>  옹알거리던 낮은 속삭임 당신이 들려준 소리였군요
>
>  어젯밤 자주색 꽃봉오리
>  가만히 달빛에 몸을 씻더니
>  별들이 축복하는 고요한 밤에 달빛 품에 안고 피어 났군요
>
>  순한 바람이 마음 설레며
>  당신곁에 서성이며 놀자하네요
>  아침햇살 물고 온 어린 참새가
>  가지 위를 통통 튀며 노래 하네요
>
>  은은한 향기를 봄볕에 널며
>  자주 고름 살풋 물고 오신 당신을
>  날마다 가슴에 꼭꼭 새기며 행복한 봄맞이를 해야겠어요
>  세월이 새록새록 흘러간대도 당신이 주신 행복 기억할께요
>
>
>
>
>  밤꽃 / 최해춘
>
>
>
>산까치 홀로 울던
>연화봉 산마루에
>밤꽃이 핀다.
>
>눈물방울 꽃이 되어
>지던 산마루
>연화봉 고갯길에
>밤꽃이 핀다.
>
>요령소리 구슬프게
>울던 산마루
>소복처럼 하얗게
>밤꽃이 핀다.
>
>
>
>
>
>      밤  꽃
>
>
>            최  해  춘
>
>
>
>바닷길 멀고 깊어
>천년 가도 못 오시나
>
>하염없는 기다림은
>돌비석에 새겨놓고
>연화봉 산마루에
>밤꽃이 핀다
>
>
>망부가 구슬프게
>목을 놓던 산마루
>
>연화봉 고갯길에
>소복(素服)처럼 하얗게
>밤꽃이 핀다
>
>
>
>*연화봉 : 포항시 외곽에 있는 낮은 산. 신라 말기 일본으로 떠난 신라 사신 소랑의 부인 순절비가 있는 고갯길.
>
>
>
>
>
>        개 망 초 /최해춘
>
>
>
>
>  모기불에 튀겨진 튀밥
>  바람에 실려
>  도시의 외진길에 흩어져있다
>
>  배 고픈 아이가
>  튀밥을 줍듯
>  마음 고픈 내가
>  개망초를 쓸어 안는다
>
>  하많은 세월을 굽이 돌아서
>  또다시
>  가을의 문턱에 선다
>
>  모기불을 태우던 바람
>  개망초 풀잎에
>  먼저 와 눈인사를 건넨다
>
>
>
>
>꽃은 더 이상 피지 않는다 /최해춘
>
>
>
>
>바람 찬 언덕에
>꽃은 더 이상 피지 않는다
>화려한 잔치 끝낸 들녘 
>들국화 향기만 고독하게 스치고 있다
>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은하는 얼어버린 강물되어 멈춰 서 있고
>빨간 단풍잎 하나
>돛단배처럼 떠 있다
>
>이제는 이별을 준비 할 시간
>슬픈 눈빛 거두고
>찬란하게 사라지는 모두에게
>안녕을 고 하여야 한다
>                                         
>언젠가는 먼 길 돌아와
>푸르게 채색 될 그 날을 위해                               
>식어 가는 대지 속에 홀씨를 묻고
>이제는 이별 하여야 한다
>
>지혜로운 이별로 엄동 맞으며                                 
>서늘하게 탈색되는
>빈 들녘에
>꽃은 더 이상 피지 않는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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