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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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규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5건 조회 930회 작성일 2006-03-07 19:53본문
<독거노인>
하 규 용
바퀴 벌래 껍데기
햇볕 바래는 홋창 밑으로
춘풍 을씨년 스리 휘파람 분다
봄볕에 기어나가
따듯이 죽고 싶어 버둥거리면
녹슨 쇠붙이 허물어지는 소리
단내 내쉬는 쇳소리가
시궁창 냄새 밴 비니루 장판 위에
3막 3장 끝나는 독백을 덧칠 한다
기별 없던 과거가
손때 묻은 문짝을 밀치고
불현듯 들어 닥치면
행방불명 된 아들이
주민등록표 오래전 지워진 영감이
벌써 죽은 것들이
얼굴만 덩그러니
냉기 가득히 바르고
쪽방으로 들어오고 사라지고
막차 떠난 대합실 구석에 남은 짐짝은
기약 없는 임종을 기다리며
원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말 한다
이빨 떨리게 외로운 죄(罪)
흐린 눈 까막까막 추슬러
줄 것도 없는
소식도 끊긴
유언 받을 외손자를 기다린다
구들장 위 마지막 소원
사람이 새끼 품에서 죽고 싶은 것
하 규 용
바퀴 벌래 껍데기
햇볕 바래는 홋창 밑으로
춘풍 을씨년 스리 휘파람 분다
봄볕에 기어나가
따듯이 죽고 싶어 버둥거리면
녹슨 쇠붙이 허물어지는 소리
단내 내쉬는 쇳소리가
시궁창 냄새 밴 비니루 장판 위에
3막 3장 끝나는 독백을 덧칠 한다
기별 없던 과거가
손때 묻은 문짝을 밀치고
불현듯 들어 닥치면
행방불명 된 아들이
주민등록표 오래전 지워진 영감이
벌써 죽은 것들이
얼굴만 덩그러니
냉기 가득히 바르고
쪽방으로 들어오고 사라지고
막차 떠난 대합실 구석에 남은 짐짝은
기약 없는 임종을 기다리며
원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말 한다
이빨 떨리게 외로운 죄(罪)
흐린 눈 까막까막 추슬러
줄 것도 없는
소식도 끊긴
유언 받을 외손자를 기다린다
구들장 위 마지막 소원
사람이 새끼 품에서 죽고 싶은 것
추천8
댓글목록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노인 복지 대책 없는 나라의
슬픈 현주소입니다
하선생님.....시사전 글 올려주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빨리 복지 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노인 우대하는 풍습이 되어야 할텐데요.
몇년 전에 봉사활동차 2박3일로 꽃동네를 다녀 왔었는데요
차마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게도 많이 수족을 못 쓰시는 분들이 많고
가족을 떠나서 의지 할 곳 찾아 오신 분들..
저를 잡고 놓지 않는 할머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요.
선생님 덕분에 그분들 생각이 젖어 오네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으신 작품을 봅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저들을 너그럽게 품어야 할텐데요... 아쉬운 마음 금할길없네요..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이라도 실버타운 건설을 위한 자금이라도 모아야 되지 않을까요. 허허허
고운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