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멸치를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19회 작성일 2006-04-30 01:17

본문



멸치를 보며

                          도정/오영근


(1)

새벽
한 마리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바닷속을  헤매는
가위눌린 꿈에서 깨었다.
타는 가슴
벌떡 소주 한 컵에
멸치 한 마리 집어든다.

그 작은 바짝마른 은빛 몸짓
대가리 떼고 몸뚱이를 갈라
내장을 발라낸다.
아니,
망망대해  세찬 비바람
온몸으로 부대낀
까만 가슴을 발라낸다.
얼마나 복장 터지는 일이 많았으면
까만 숯뎅이가 되었으랴.


(2)

멸치를 멸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곰삭은 젓갈 입안에 맴돈다.

젓갈 담는 법 우습게 보지 마라.
대가리 떼고 내장 발라낸 몸뚱어리
소금 뿌린다고 젓갈이 되는 줄 아는가.

아는 사람 다 안다.
육고기는 갈빗살
생선도 대가리, 가슴께가 제 맛이라는거

그 아둔하지만 세파에 시달린  대가리,
거친 물살에 복장 터지는 내장이
소금과 잘 섞여야 거무스름
깊은 젓갈이 된다는 것.


세상에 가장 깊은맛은 발효된 맛,
사람의 일도 그러하여
사람 깊은맛도 오래 묵은 사람 이라는 것.
아는 사람 다 안다.

추천1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래되고  잘  삭혀진  곰삭은 멸치맛, 김치에도  넣지요.
사람도  오래된  잘 익힌 맛을 지니고  있어야  진국이지요.
그  깊은 맛이  넘치는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멸치의 까만 내장이 바닷속을 헤메다
복장 터지는 일 많아서 숯뎅이 되었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 작은 덩치의 멸치도 속상할 일이 그리 많았군요.

사람도 오래 오래 같이 갈 만큼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맛도 아주 깊겠네요. 잘 익힌 젖갈의 맛처럼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새로운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묵은 맛으로 살아 왔던 사람들은 역시 옛것을 찾지요.
사람이나 된장이나 그 자리에서 보석처럼 빛나겠지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4건 2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514
가을 서정 댓글+ 7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05-10-13 10
20513
相思花 댓글+ 5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5-10-23 10
20512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2005-10-23 10
2051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2005-10-24 10
20510
담아내는 사랑 댓글+ 11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2005-10-30 10
20509
이름 없는 꽃 댓글+ 6
전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2005-11-08 10
2050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05-11-09 10
2050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2005-11-10 10
2050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2005-11-12 10
20505
오늘 하루도 댓글+ 4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2005-11-18 10
20504 김석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2005-12-03 10
20503
과열된 자동차 댓글+ 5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2005-12-04 10
20502
어느 날 아침 댓글+ 6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2005-12-05 10
20501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05-12-24 10
20500
그날을 향하여 댓글+ 6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05-12-24 10
20499
빈 여백 댓글+ 6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2006-01-16 10
20498
사 각 댓글+ 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2006-01-16 10
20497
까치와 파랑새 댓글+ 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2006-02-04 10
20496
거북선 댓글+ 5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2006-02-07 10
20495
겨울 편지 댓글+ 1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2006-02-14 10
2049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5 2006-02-22 10
20493
뗏목을 띄우자 댓글+ 12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2006-02-25 10
20492
영혼의 길목 댓글+ 1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2006-02-26 10
20491 빈여백부동인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11 2006-03-06 10
2049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2006-03-15 10
2048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2006-03-16 10
20488
뇌출혈 댓글+ 1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2006-03-23 10
2048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2006-03-23 10
2048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8 2006-03-24 10
20485
샛강갈대 댓글+ 4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006-03-31 10
열람중
멸치를 보며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06-04-30 10
20483
꽃다지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2006-05-06 10
20482
찔레꽃 당신! 댓글+ 3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06-06-01 10
20481
전쟁 같은 여름 댓글+ 1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2006-08-13 10
20480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2006-11-08 10
20479 이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2006-11-29 10
20478
무화과 열매 댓글+ 4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6-12-04 10
2047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7 2006-12-04 10
20476
눈이 내리네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2007-01-08 10
20475
망초꽃이 좋아 댓글+ 7
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8 2007-02-02 1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