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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유일의 해폭 정방폭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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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411회 작성일 2005-07-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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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유일의 해폭 정방폭포를 찾아서
                                            -忍冬 양 남하


  가족제주관광 4일째인 오늘은「일출랜드(미천굴)→제주신영영화박물관→정방폭포→천지연폭포→천제연폭포→주상전리대(지삿개)→여미지식물원」을 관광한다.
  정방폭포를 방문할 차례이다. 감회가 새롭다. 필자는 1967년과  1971년도에 정방폭포와 가까운 곳에서 살았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오후 5시 반쯤에 직장업무를 마무리하고 이곳에 오면 싼값에 해녀들이 직접 모시고온 전복, 소라 문어 뱀장어와 소주를 먹을 수 있었다. 가끔 나이가 지긋하신 해녀들과 소주라도 나누어 마시면서 이런 저런 세상사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은 취기가 오른 노해녀의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의 타령“가사 내용이다.

  『 점복, 구쟁기, 궈득하게 잡아당(전복, 소라, 가득하게 잡아다)
    혼 푼, 두 푼, 모영 나두민(한 푼, 두 푼, 모아 나두면)
    서방님 술값에 몬딱 들어 감쩌(남편의 술값에 모조리 사용되더라)』

  척박한 제주의 자연환경과 역사가 그들을 그렇게 단련시켰었다. 오늘의 상품화된 웰빙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지만, 그들 삶의 깊은 향기를 담고 있는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느새  “표선(숙소: 로그빌리지)→남원→서귀포방향→서귀포시내 진입직전에 위치한 정방폭포”에 도착하였다. 천지연, 천제연과 더불어 제주도내 3대 폭포중의 하나인 정방폭포는 서귀포시 중심가에서 약 1.5㎞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천지연(天池淵)폭포는 서귀포시 시가에서 서쪽으로 약 1km 가량나간 곳에 있으며,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착각이 드는 물줄기에 폭포아래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은 소(沼)가 형성되어있다. 소가 넘쳐 서귀포항 앞바다까지 개울되어 흐르는데, 이물에는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27호의 무태장어가 산다. 또한 천지연폭포와 주변의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제 163호로 지정된 담팔수 자생지다. 담팔수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안덕계곡, 천제연, 효돈천 등 제주도 남쪽해안과 섭섬, 문섬 등에서만 자라는 귀한 식물로 천연기념물 제182-8호로 별도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리고 천제연폭포는 제주도 서귀포시(西歸浦市) 중문동(中文洞)에 있는 폭포로서,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별빛 속삭이는 한밤중이면 영롱한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 불며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감고 노닐다 올라간다고 하여 천제연(天帝淵) 곧 하느님의 못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울창한 난대림지대 사이로 3단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실로 장관인데 제1폭포에서 떨어져 수심 21m의 못을 이루고, 이 물은 다시 제2폭포, 제3폭포를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제1폭포가 떨어지는 절벽 동쪽의 암석동굴 천정에서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리는데 예로부터 백중, 처서에 이 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사라진다고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나 지금은 수영이 금지돼있다.  천제연계곡에는 아름다운 일곱 선녀상을 조각한 '선임교'라는 아치형 다리와 '천제루'라고 불리우는 누각이 세워져 있어 주변경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동양유일의 해폭인 정방폭포는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서 높이 23m, 폭 8m, 깊이 5m에 이른다. 수량(水量)이 강우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므로 여름철에 더욱 장관을 이룰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바다를 향하여 기염을 토하는 듯 억겁을 지나온 숨결이 출렁거리는 결코 화려하지 않으나 담백하고 평범한 진경이 있다. 까만 절벽에 하얀 비단자락이 되고 햇빛을 받아 생겨낸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색 폭포수는 동양 최고의 절경이다. 이 폭포를 '정방하폭(正房夏瀑)'라고 부르는 것도 여름철에 바다에 나가서 한라산과 정방폭포 그리고 그 주변 해안의 어우러진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제주를 일컫는 영주 10경의 하나로 삼는다.


  아주 오랜 옛날이었다. 중국 진시황은 세상을 모두 자기 손아귀에 넣고 권세를 부리면서 술과 여자와 노래 속에 살면서 세상에서 영생을 누리려고 하였으나 차차 자기 육신이 늙어감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막강한 군사를 이끌어 놓고 만리장성을 쌓아 왜군의 침노를 막을 수는 있었으나 생명을 연장하는 일은 스스로 힘에 의하여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하였다. 왕은 모든 신하들을 모아 놓고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이 없는가 하고 물었다. 누구도 그 해답을 말하는 자가 없었다. 그런데 꾀 많은 서불(俆巿)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소인이 듣건데, 저 동쪽 나라 작은 섬 영주라는 곳 영산 한라산에 사람이 먹으면 영원토록 살 수 있다는 불로초가 있다고 하옵니다. 소인이 성심을 다하여 그 약초를 캐어오고자 하옵니다.”

왕은 귀가 번쩍 뜨였다.

“오, 과연 네가 가장 나를 심기는구나. 만약 네가 그 불로초를 캐어온다면 이 나라의 절반을 너에게 주겠다.”

서불은 “아뢰옵기 황송 하오나 그것을 캐어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옵니다. 그러하오니 황공하옵니다만, 동남동녀(童男童女) 오백을 차출하여 주시면 합니다.” 고 아뢰었다.

“동남 동녀 오백이라, 무엇에 쓰려는고?”

“예, 한라산은 지세가 험하고 불로초는 아무 눈에나 띄는 것이 아니므로 마음과 몸이 정결하고 흠이 없는 동남동녀들의 눈에만 띄인다 하오니 필요합니다.”

왕은 서불을 그가 원하는 대로 모든 물건 및 선남선녀들과 함께 제주로 보내었다. 그들은 한라산과 섬을 한바퀴 돌았으나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정방폭포에 이르러 구경을 하고 되돌아가다가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도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이들 이외에도 1649년 9월에 부임한 목사(牧使: 지방관직) 김수익도 “정방폭포에서”라는 제하에 다음과 같이 정방폭포의 절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떨어지는 폭포수가 바다에 못을 빚는 /황홀한 저 절경을 표현할 길이 없네/다시    폭포를 바라보니 연잎인 듯 푸른데/은하에 붓을 띄우니 구천으로 떨어지네』

어디 그뿐이랴, 목사(牧使) 이원조는 “이원조 탐라록”에서 1841년 9월 22일 서귀진을 점거하고 난 후에 정방 폭포를 그렸는데,

『백척의 큰 물결 바다를 채찍하고 /계곡을 나는 폭포 나그네 시름을 씻겨 주어도/
고향 떠나온 마음 달랠 길이 없는데 /이수와 삼신산이 이 곳에 모인 듯//
멧부리 적셔온 물결 따라 피어나는 오색구름 /나그네 홀로 홍로에 기대어 달을 안고 돌아오네 /바다로 이어지는 저 물결 뜻을 아시는가 /계곡인 듯 산인 듯 어우러지는 천지연 숲을 // 서귀포 앞 바다에 바둑처럼 떠 있는 섬들 /멀리서 바라보니 그 물빛 소리 아름답네 /계곡의 새 울음소리 메아리되어 돌아 오는데 /일어나 동녘을 보니 반가운 손 찾아와 기다리네』 


  서귀포의 바다는 이 폭포와 어우러져서 아름답다. 섭섬, 범섬, 문섬이 아름답고 짙푸른 바다색과 해안절경이 또한 신비롭다. 이 아름다운 바닷가에 은빛 물안개 날리며 거대한 물줄기가 우뢰같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어른들은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으나, 내 품에 안긴 손주 의현이 만이,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고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에 먼 데 산을 바라보는 사슴처럼, 절경에 도취된 듯 눈을 떼지 못한다. 

        -풍자문학, 2005년 여름호-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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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가 고향이시라 그런가요?
아주 감칠맛 나는 제주를 보여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선생님 늘 건안 건필 하시고 웃음가득한 일상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雁路님의 댓글

雁路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로초와 정방폭포가 무관하지 않았군요.좋은 정보를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정말 좋은 정보를 들고 나갑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글이 다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여러 문우님들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남은 휴일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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