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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디지탈콘서트'를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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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440회 작성일 2006-05-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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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의 디지털 콘서트’를 감상하고












그 날은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김포, 강화 쪽에 있는 클라이언트와 아침 일찍이 계약체결의 어포인트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로 유명해진 김포의 신곡리를 지날 즈음 휴대폰 벨이 울려왔다. 오늘 저녁에 ‘조PD’의 콘서트를 감상하러 가자는 친구로부터의 전화였다. ‘조PD’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콘서트 자체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일정을 조정한 후 오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케줄을 쫓다 보니 시계는 오후 3시 반을 막 지나치고 있었다. 시장기가 다가왔다. 점심식사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무실에 앉아서 식사를 주문해 두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딱딱해진 나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편이 돈 버는 일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콘서트의 장소와 시간을 물었고 오후 4시 이후의 스케줄들을 모두 잊어버리기로 했다. 다행히 고객과의 약속된 사항은 없었고 내부의 일뿐이었다.

세종문화회관의 콘서트 홀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7시에서 10분을 남겨두고 있었다. 뺨이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입구에서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웠고 미안했다. 친구가 준비하여 건네주는 콘서트 티켓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홀을 차례로 들어섰다. 친구는 ‘조PD’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소개시켜주셨다. 두 분은 겸손하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우리가 관람석에 들어서서 자리를 찾아 앉자 곧 콘서트는 시작되었고, 시작과 함께 레이저 쇼와 함께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홀이 터져 나갈 것 같은 젊은이들의 환호와 괴성이 나의 고막을 찢는 듯했다. 노래라는 것이 내 아들 녀석과 노래방에 들렀을 때 불러대던 그런 노래의 일색이었다. 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좀 별로였다. 나에겐 작년에 여기서 감상했던 ‘나훈아의 콘서트’가 훨씬 좋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옆에 앉은 동생이 말을 걸어왔다. “형님, 수준에 맞습니까?” 라고 하면서 싱긋이 웃었다. 싱긋 웃는 그의 미소에서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믿었다. 난 콘서트의 내용보다도 내 옆자리에서 풍겨오는 향수 내음에 더 신경이 쓰였다. 종일토록 일에 빠져 허둥지둥 달려온 몸이라 담배냄새와 얼굴에 개기름이 번쩍거리는 내 모습이 실례인 것 같아서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콘서트에 몰입하게 되었고, ‘조PD’가 누구냐고 물어보았던 것이 나의 무지를 탄로 낸 것이란 것을 알아차린 것은 콘서트에 몰입하면서부터였다. 우리 아들 또래의 ‘조PD’ 에 대해서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입장한 모든 관람객은 너무나 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 사람 사람들 가슴 속에 친숙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터져 나갈 것 같은 환호와 그의 입이 움직이는 대로 함께 불러대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조PD’, 그는 그랬다.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 그가 버클리대학 음대에서 공부해서인지 한국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의 음악을 통하여 감성이 이끄는 대로 자유스럽고 분방하게 개성을 토해내도록 끌고 가는 리더처럼 그렇게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과 행동이 한국의 보수주의적인 어른들에게는 버르장머리 없고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으나 그의 콘서트의 흐름을 끝까지 유심히 지켜보고 난 후에야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자유로운 심성의 과감한 행위로의 표출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규칙과 질서, 예절과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그의 콘서트의 일부분만을 클로즈업시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끝까지의 흐름을 보아야만 그런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갈구하는 자신들의 모습이었고, 그것은 바로 내 자녀들의 정신세계임을 이해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 콘서트였다.
이젠 내 아들은 물론 젊은이들을 이해할 것 같고 더욱 더 그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아서 ‘조PD의 디지털 콘서트’의 감상기회는 나의 또다른 성찰이었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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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해영 작가님!
우리의 결혼식에 번개 사회를 부탁드려 매우 당황 하였으리라 짐작 합니다.
대단 수고 많으셨고 그것이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어 흡족 스러웠습니다.
고마운 말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후 다시 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때엔 흉금을 털어 이야깃거리로 한잔 나눌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의 수필 끝 편을 일어에 관심이 있으신 같아 저가 서툰 일어로 번역해보았습니다.
그 감상을 알려 주셨으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더더욱 건 필을 바라며, 오늘의 수필 짱입니다. 더더욱 나에게 좋은 것은 5, 6줄 식 칸 지어 주시니 돋보기 사용자 에게는 매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一言で言うと彼のコンサートの一部分だけをクローズアップして見てはいけないと言うことで、最後までの流れを見ることで<聞くことで>そのような事を分り得る事が出来ることだ。今日を生きる若人達が渇求する自己たちの姿で有ったし、それは即ち我が子達の精神世界である事を理解するのに大きな助けに成ったコンサートで有った。これからは我が息子は勿論若者たちを理解するだろうしもっと彼たちを愛いするように成るようで’조PDのデジタルコンサートの鑑賞機会は私の又別の省察で有った。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원진 시인님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게 된 것은 저의 즐거움이었고 또한 영광일 따름이었습니다. 두분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나누시길 빕니다.
젊은 시절에는 일어대화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아니하니 자꾸만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틈만나면 영어나 일어의 외국어 대화방에 들어가서 젊은이들과 대화하곤 했습니다만 요사이는 그런 대화방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서 잊혀지지 않도록 기회만 있으면 외국어로 이야기하고 싶어진답니다.
저의 글의 말미를 일어로 번역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히라가나로 게시판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멋진 수필집 하나 발간내어 일어로 번역판을 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음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영원히 이룰수 없는 저의 과욕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지요.
그날을 꿈꾸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시서우루니모우이찌도구루찬스가아리마스또 제히고렌락구구다사이마시데 와다시도잇쇼니오사께오노미나가라 니혼고데이로이로오모시로이대이와노지간오모지타인데수. 이이데쇼? 목상도신세쯔나혼야꾸오 아리가도우고자이마시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콘서트의 일부분만을 클로즈업시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끝까지의 흐름을 보아야만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말씀 마음에 꼭꼭 담아갑니다.
정해영 작가님, 감사한 마음으로 유자차 한 잔 놓고 갑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드시고 힘찬 하루 펼치시길 바랍니다. 꾸벅!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번 10월경 시사문단 행사에 참석하게 되는 여건이 있다 합니다. 그때에 서울에 가게 되었을 때에는 말씀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모시 서우루니 모우 이찌도 구루 찬스가 아리마스또  제히 고렌락구 구다사이마시데 와다시도 잇쇼니 오사께오 노미나가라  니혼고데 이로이로 오모시로이 대이와노 지간오 모지타인데수. 이이데쇼? 목상도 신세쯔나 혼야꾸오  아리가도우고자이마시다.>

역시 우리말로 표현할 때에는 뛰어 쓴 것이 읽기 쉬움을 잘 느끼게 하는 표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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