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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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659회 작성일 2006-05-10 13:30본문
서산마루/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바다가 있어 바람은 불고
바람이 불어 파도는 끝없이
바위에 부서져 내리고
이미 사람들 눈으로
그대의 아름다움에 덫 칠하여
치장한 오색의 빛을 두른 파도이지만
그대가 가져온 아픔이기에
소리한번 크게 질러보지 못한다고,
어제 드리웠던 낚시 대에
그대의 얼굴 그리움으로 떠올라
접지도 펴지도 못하고
어줍게 바위 위에 서서
파도의 소리만 듣고 있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그대가 있어 세상이 아름답지만
파도가 있어 바위에 상처를 내고
그 속에 그리움 담아 놓을 수 있다고,
그리고 섬의 이야기들
멀리 전해질 수 있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하지만,
뭍 사람의 흔적으로 남아
무지개 불빛을 파도 위에 아무리 쏘아 보내도
그대가 멀어져 버린 그 곳은
이미 섬이 아니라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섬나라에 살면서 이글을 보았습니다.
그렇군요, 생각할 나름도 없이 모든 땅은 바다에
떠있는 섬들이겠습니다. 다만, 큰 섬이냐 작은 섬이냐 가
다를 뿐이겠습니다.
정종헌님의 댓글
정종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도가 있어 그대에게 상처를 내고
그 곳에 그리움을 담아
멀리 전해질 수 있다고 ....
좋은 글에 많이 머물다 갑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은 왠지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대가 멀어져 버린 그곳
늘 그리움만 여울져 오겠군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참을 가슴 적시며 머물다 갑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ㅠ.ㅠ.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아침에 감상하니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누구나 그 섬을 안고 살아 가겠지요
그리움으로 추억으로 혹은 사랑으로 그렇게 제 가슴에 다가 옵니다
황선춘 시인님 고운 글 감상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선춘 시인님!!. 시인님의 섬에만 서면 저는 녹아집니다.
참으로 섬의 주인 이십니다.
아름답습니다. 가슴에 담고 갑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대가 있어 세상이 아름답지만
파도가 있어 바위에 상처를 내고
그 속에 그리움 담아 놓을 수 있다"
너무도 멋진 표현입니다.
잔잔한 음악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