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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슈팅(Trouble Sh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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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537회 작성일 2006-05-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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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발전설비·정유설비·항공기·선박·취수설비 등과 같은 설비나 공사 또는 장비의 제작을 마친 후 각종 시험을 통하여 목적물의 성능발휘를 위한 장애요인이나 결함을 찾아내고, 그것을 보완하는 작업이나 과정을 트러블슈팅(Trouble Shooting)이라 부른다.

시스템이 품고 있는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숨어있는 결함이나 장애와 같은 ‘트러블’을 ‘쏘아 날려버린다’는 의미로 쓰이는 서양식 표현방법의 공학전문용어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파이널 테스트(final test)·파이널 트라이얼(final trial) 등의 어휘도 통용되고 있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면 ‘최종 시험’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냥 통용 되는대로 이용하는 것이 화자(話者)나 청자(聽者) 모두가 편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공학전문용어 중 상당수가 그러하듯이 이러한 용어들을 굳이 우리말로 바꾸게 되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우리 산업현장에서의 감(感)이다. 우리말, ‘소꿉놀이’를 한영사전에 찾아보면 ‘playing with a doll house'라고 되어 있다. 외국인이 영어로 그렇게 이야기하면 한국인이 ‘소꿉놀이‘로 얼른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런 용어나 어휘들을 두고 외래어라고 정의하지 않나 싶다.

트러블슈팅이란 용어는 주로 각종 산업분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지만 좀 더 광의로 확대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개인·조직·사회·국가 등 그 어떤 분야에도 트러블슈팅의 개념도입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이다. 피로·고민·갈등·모순·부정·부패·결함·장애·혼란…등은 전술한 장비나 설비 이외에도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마음·가정·사회·정치 등 그 어떤 것에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이거나 방해요인들은 평안·질서·안정·정상(正常)·행복…등을 위하여 정화·정리·추방·개혁·척결·조정·제거하는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달력에 일요일(Sunday)을 심어둔 것은 기독교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달력에서 일요일은 Sunday이고, Sun은 태양이고, 그것은 곧 하느님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하느님을 찾는 날’로 짐작된다. 7월의 July의 로마식 발음으로는 ‘율리’이고, 로마의 율리우스 시저의 생일인 달로서 그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것임과 8월의 August 역시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달력이란 것이 이집트에서 출발하여 고대 로마 율리우스 시저에 의해 구체화되어 기초가 만들어지고, 그 후 교황 그레고리시대에 확정된 것이고 보면 일요일 Sunday는 기독교인의 주일로서 하느님을 섬기는 날로 정(定)한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 아니 피하고 있다는 말이 솔직한 표현이다. 나에겐 아직 남들같이 토요일이라는 휴일이 주어지지 않아서 일요일이 나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휴일이다. 난 일요일을 트러블 슈팅 데이(Trouble Shooting Day)라고 이름지어두고 그 날이면 심신을 다듬기 위해 하루를 보낸다. 그러니 일요일은 나에게 금쪽같은 날일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매주 일요일이면 산을 찾는다. 회색잿빛도시에서 온갖 트러블로 황폐해진 심신(心身)을 트러블슈팅을 통해서 맑고 건강한 천연(天然)의 나로 되돌려놓기 위함이다. 어디 나만 그렇겠는가. 산을 찾는 이들 많은 이가 그럴 것이라고 믿어진다. 어떤 이는 산을 찾는 것을 재충전(在充電)이라고 하여 2차 전지(2次電池:충전充電이 가능한 전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삶을 위한 기력이 소진되어 자신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이다. 자연은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의 수필집 《그 남자의 소꿉놀이》중 「산행, 부지런히 다녀야하는 이유」그리고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있지만 산이라 불리우는 자연(自然)은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정화시키는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산은 인간의 트러블슈팅을 도운다.

그런 곳이 또 있다. 대중목욕탕이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처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탄생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고, 부끄러움이나 체면·간섭·구속이 따르지 아니하고, 사회적 신분·지위·직업이나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는 곳이다. 어린 시절 고향 실개천에서 고추 달랑거리며 물고기를 쫓던 천진난만했던 그런 시절이 그곳엔 있다.

그래서 난 대중목욕탕을 산처럼 좋아한다. 거추장스런 체면의 치장들과 가면을 벗어던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탕 속에서 한참동안을 보내고 나면 창공을 나를 것 같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 상쾌하고 짜릿한 쾌감, 그것이 바로 트러블 슈팅이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맛이다.

내 손녀 혜빈이와 함께 노는 동안도 나의 트러블슈팅타임이다. 세 살도 채 되지 않은 손녀의 재잘거림과 모습들이 바로 천진의 세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천사의 노래이고 율동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향하는 내 꽁무니를 따라오며 “할아버지는 앞쪽에 왜 꼬리가 달렸어요?”라고 신기한 눈초리로 물어오는 것이 그렇고, 또래의 놀이방 남자오빠가 노팬티의 혜빈이를 보고 “얼레리 꼴레리”라는 놀려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좋아서 껑충껑충 뛰며 “얼레리 꼴레리” 를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이 그러하다. 귀한 천진의 유머이지 않는가. 혜빈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달나라 별나라의 천진에 나를 침윤(浸潤)시키는 일이고, 또한 나로 하여금 삼류소설 같은 분란한 일상사룰 벗어나게 하는 또 하나의 트러블슈팅이다.

트러블슈팅, 그것은 천진의 세상에서나 가능 한 것이고, 나 자신을 즐겁고 신나게 만드는 일이며 한편으론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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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만의 심신을 안식할 수 있는 날, 장소, 또한 그 어떠한 취미가
인생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지요....  그곳에서 제2의 삶의 지혜가 솟아나게 되니까요...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러블 슈팅 ,, 저에게도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천진에 나를 침윤 시키고,
그 천진으로 나를 심화시켜 이세상을 살아감에
우리가 가진 고집, 아집, 등을 트러블 슈팅 시켜
보다 밝은 내가 되도력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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