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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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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2,300회 작성일 2005-07-21 15: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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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ardo Nara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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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기억 / 고은영


그가 가는 날은 추웠다.
동짓달 그믐이 될 즈음 그는 떠났다.
돌연 그리운 사람들을 남겨 놓은 채
그는 그냥 한 마디 없이 침묵 속에 조용히 갔다.

깃털만큼 가벼운 영혼으로 그는 떠났다.
눈 감은 그의 얼굴에는 성글 땀이 맺혀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예의 살아 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 꿈을 꾸듯이 그는 갔다.

어둠 내리는 거리를 그의 영혼이
정처없이 먼 길 떠나가는 시각
그의 집 지붕은 두려움에 떨듯
온통 어두운 그림자가 안개처럼 맴돌고
서슬이 퍼런 잿빛 하늘이 내려와 걸려 있었다.

휘 적이며 걷던 겨울의 깊은 자락도
일 순 멈추고 공백 상태가 한참 흘렀다.
넋을 달래고 곡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
그는 처절하고 서글픈 비애로 어른거렸다.

빈손으로 와서 뼈 마르는 고난으로 허우적거리며
그래도 살고 팠던 날들 속에 그의 꿈은 헛되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운 것도 아니었으며
빈곤한 삶의 구석구석을 후볐을 뿐이었다.

그토록 갈구하던 행복의 문전은 발도 디디지 못하고,
평생을 최선을 다한 그의 생은 보상받지 못하는
고독한 사투였으며, 스스로 포기하기까지
그의 일생은 누가 보아도 더럽게도 고단한 인생이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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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8월 등단자 고운영 입니다.
지면을 통해 인사 드림을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부족한 점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시인님...
문단에 첫글 감사합니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업장은 잘 되시는지요?
삶과 죽음은 1초 보다 빠르게 지어집니다
우리는 아이러니 딜레마 안에서 허우적 하는 일상에 주인공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님의 글이 저 어두운 그늘 안에서 회복되어 초탈한 웃음을 기대해 봅니다.
백년을 못 이을 인생 천년을 노래하면 억울하지 안오리까~~~~~~!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민홍 시인님 배상열 시인님 관심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선배님들의 진솔한 충고 허물없이 받아 드려 내 영혼에 윤택한 은혜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합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고운 글로서 좋은 정 쌓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죽음에 관한 기억 을 읽고 마음이 쓰립니다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할 길입니다
늘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병철님의 댓글

강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음울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뛰어난 문장력에 감탄했습니다.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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