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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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997회 작성일 2006-06-24 23:41본문
유년의 꿈
도정/오영근.
신작로가 생겼다.
엠원 탄피를 갈아 화약을 넣은 싸릿대
공중 폭죽놀이가 유일한 놀이였던 휴전선 가까운 고향에
신작로가 생기며 몸살을 앓았다.
콜타르 묻힌 전신주가 세워지고
봄날 내내 그 냄새로 두통을 앓았다.
나 혼자만 알고 있던 풍뎅이, 때까치집 그 오솔길을
페이로더가 뭉게버렸다.
봄날 장다리꽃이 만발한 밭에는
전쟁통에 넋이빠진 동네 형님이
하루 종일 깡통을 들고 나비를 쫒아 다녔다.
환상 이었다.
노란 장다리꽃이 바람에 흔들거리면
회충약 먹은 어찔어찔한 눈에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곤 했다.
지금도 꿈을 꾼다.
내가 장다리꽃 밭고랑을 뛰어간다.
내가 한 마리의 나비가 되는 꿈을 꾼다.
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이른 아침 시간에
첫번째로 뵙고 갑니다(시인님버전)
기억을 더듬어 어린 시절의
고향을 그리게 하는 글입니다
내 고향땅
지금은 시멘트 아스팔트가 깔려서
풀 한포기 조차 자라지 않은 곳이
되어 있겠지요
오영근 시인님 뵙고갑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쉬는 휴일입니다
편함 쉼이 되시는 고운 시간이 되시길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마디로 형용이 안 되는 아픔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홧팅!! 아자!!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주신글에 머물다 갑니다
유일하님의 댓글
유일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25 전쟁을 상기하는 오늘
유년의 모습을 보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되십시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 장다리꽃 밭고랑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오늘 산에를 갈려고 했는데
장마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리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요.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상 이었다.
노란 장다리꽃이 바람에 흔들거리면
회충약 먹은 어찔어찔한 눈에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곤 했다."
어머니의 모습을 간절히 바라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네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처럼
유년의 꿈 키워 가시기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유년의 추억을 아릿하게 그려내셨군요.
항상 배가 고파 누렇게 뜬 얼굴에
학교에서 주는 회충약을 먹어 어질거리던 기억... ^^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십년이 흘렀군요. ^^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절 그 꿈은 다 살아 저버리고
남아있는 자그마한 꿈마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힘겹게 메달려 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한 어릴적의 추억으로 나비가 되어 날아가 봅니다
유년의 추억을 그리면서 ...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 으로 하여금 한폭의 그림을 다시꺼내여 봅니다 고운 글 느끼고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드립니다...도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