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03회 작성일 2005-07-29 11:40

본문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강연옥



1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바람이 묻힌 바다 속에는
침묵만이 흐르며
밤이 되어도 별이 뜨지 않는다


감각이 죽어
고통조차 없는 관념만이
흐물흐물 해초들을 흔들며
유영을 한다


방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에 갇힌 채
울부짖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바람의 시체가
낚시 그물에 걸리어 가끔씩 올라온다


2


바람이 바닷물을
까닭 없이
툭툭 치는 것은 아니었다


두려운 삶이
죽음의 존재를 확인 하고자
약을 올리며 물결을 살살 일으키다가
태풍으로 쳐들어가도 참패하고만
페르시아의 살라미스 전투처럼
결국 바다 속에 묻히고
패잔병들만 섬 위에 몸을 걸치고
태양 빛에 시들어 간다


배가 물살을 찢으며 달려도
바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밀가루 반죽 위에 찍었던
손바닥 자국이 이내 사라지듯
햇살만이 태연히 반짝거린다


낚시 줄에 비린내 풍기는
고기 한 마리 올라오자
내 머리카락을 앙칼지게 가르는 삶과
환생을 갈망하듯 부력으로 솟구치는 죽음
그 경계선에 떠있는 현실의 배 위에서
오늘도 나는 물결의 파장에 울렁거리며 서있다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시/채원 강연옥



1

바다 속은 바람의 공동묘지다


바람이 묻힌 바다 속에는
침묵만이 흐르며
밤이 되어도 별이 뜨지 않는다


감각이 죽어
고통조차 없는 관념만이
흐물흐물 해초들을 흔들며
유영을 한다


방향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에 갇힌 채
울부짖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바람의 시체가
낚시 그물에 걸리어 가끔씩 올라온다



2


바람이 바닷물을
까닭 없이
툭툭 치는 것은 아니었다


두려운 삶이
죽음의 존재를 확인 하고자
약을 올리며 물결을 살살 일으키다가
태풍으로 쳐들어가도 참패하고만
페르시아의 살라미스 전투처럼
결국 바다 속에 묻히고
패잔병들만 섬 위에 몸을 걸치고
태양 빛에 시들어 간다


배가 물살을 찢으며 달려도
바다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밀가루 반죽 위에 찍었던
손바닥 자국이 이내 사라지듯
햇살만이 태연히 반짝거린다


낚시 줄에 비린내 풍기는
고기 한 마리 올라오자
내 머리카락을 앙칼지게 가르는 삶과
환생을 갈망하듯 부력으로 솟구치는 죽음
그 경계선에 떠있는 현실의 배 위에서
오늘도 나는 물결의 파장에 울렁거리며 서있다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살라미스 전투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본래 전쟁전문가여서 그런지 눈에 확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언어와 적절한 조합, 부드러운 흐름을 소유한 보기드문 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의 강인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배위에 서 있는 시인, 저는 옆드려 웅크리고 있을텐데, 의연히 맞이하시는 모습.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문단의 여류작가님들은
모두 하나 같은 기품과 깊은 멋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하루에도 서너번 이곳에 들어와 봅니다.
혹시 중독이 아닐런지...!?
이 맘이 꾸준히 유지 될 수 있기를...욕심인가요~
시사문단이 초지일관 변치 않고 지란지교를 꿈꾸는 공간이 되기를... 괴로워 해볼랍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합니다
보람있는 나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늘 행복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작가님!  제가 오히려 감사한걸요. ^*^
한매혜 작가님은 말로만 겁쟁인 척 하시는 것 아녜요? ㅎㅎ 남들이 힘들어 나서지 못하는 일을
척척해내면서... 실상 용감한 삶을 살고 있는 분이 한 작가님이 아닐런지지요. ^*^
이민홍 시인님!  동양화를 보면 난을 친 그림도 매화그림에도 유난히 빈여백이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지요. 그런 빈여백과 같은 침묵의 언어마저도 서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란지교를 꿈꾸는.... ^*^
김옥자 선생님!! 요즘 설레임으로 행복하시죠?  요즘 시집의 막 세상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중이...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05건 47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8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2005-11-20 0
2284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2005-11-20 0
2283
想思女 댓글+ 5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5-11-20 9
228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2005-11-20 4
2281
두메 산 댓글+ 11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2005-11-20 6
2280
그리운 얼굴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19 2005-11-20 0
2279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21 2005-11-19 0
227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2005-11-19 0
2277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5-11-19 0
2276 조한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0 2005-11-19 4
2275
산책로에서 3 댓글+ 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2005-11-19 0
2274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2005-11-19 0
2273 주길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2005-11-19 0
2272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2005-11-19 0
2271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1 2005-11-19 17
2270 문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005-11-19 1
2269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5-11-18 0
2268
오늘 하루도 댓글+ 4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2005-11-18 10
2267
욕조에서 댓글+ 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2005-11-18 3
2266
낙엽 지던 밤 댓글+ 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5-11-18 9
226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5-11-18 0
2264
지독한 사유 댓글+ 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05-11-18 0
2263
댓글+ 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2005-11-18 0
226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5-11-18 0
226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2005-11-18 0
2260
나는 수놈이다. 댓글+ 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5-11-18 0
2259
서리꽃 댓글+ 1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2005-11-18 0
2258
詩는 나의 연인 댓글+ 1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2005-11-18 0
225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2005-11-18 0
2256
조용한 나무 댓글+ 12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2005-11-18 3
2255
정동진 댓글+ 13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2005-11-18 36
2254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2005-11-17 0
2253
容恕 댓글+ 11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2005-11-17 2
2252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2005-11-17 0
2251 no_profile 경북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2005-11-17 0
2250 no_profile 경북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6 2005-11-17 0
2249
가만히 댓글+ 7
박정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2005-11-17 0
224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2005-11-17 0
2247
내 어머니의 손 댓글+ 12
박민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97 2005-11-17 0
2246
동 경 댓글+ 11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2005-11-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12/25] 시사문단 20…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