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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蘇來)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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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153회 작성일 2006-07-17 09:05

본문

소래 (蘇來) 포구에서

도정/오영근


실핏줄처럼 안타까운 작은 포구에서
소주 한 잔을 마신다

바다가 할퀸 상처를 문신처럼 팔뚝에 감고
맨 손으로 바다를 붙잡는 사람들
평생 갯벌만 파먹고 산 사람들
갈매기의 비상을 보며 물 때를 가늠하고
손금을 보듯 뜨내기를 짚어내는 사람들

그 피와 땀과 눈물이 섞인
술 한 잔을 마신다.

삶이 힘에 부치는 육신들이 토해내는
오젓 육젓같은 짠 눈물
달콤한 사랑이 버리고 간 쓴맛
지상에서 버려진 모든 신물 나는 맛들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갯벌에 들어 소금이 되는 소래 포구

맨 목숨 부지하는데 필요한 것을 생각하며
맨 소금 밥을 먼저 떠 올리는 것은
옥양목을 깔아 놓은 듯 하얀
십 리 염전(鹽田)을 기억하는 소래 포구
이곳에선 당연한 일이다.

애초,
생명이라는 것은
흙에서 시작 되는 것
참회의 눈물은 갯벌을 잘라버린
우리가 흘려야 하는데
잘려나간 갯벌이 울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 있는
소래 포구에서
갯벌의 눈물을 담아
짭짤한 소주 한 잔을 마신다.


2006.7.
-----------------------------
고향쪽 소래포구,
어릴적 누님의 손을 잡고 제일 가까운 인천을 오가며 보았던
하얀 소금밭과 소라 고동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염전이 체험 실습장이 되어버린...

하지만 아직은 살아 있는 갯벌을 보며
짭짤한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왔습니다.

오영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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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양목을 깔아 놓은듯 한/ 십리염전. 내가 사는 이곳에도 그 옛날 있었더랬습니다.
오영근 시인님 건안하시죠? 고운 글 머물다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래포구 저도 추억이 많이 있는 곳이랍니다.
피와 땀과 눈물을 다 쏟아져 내고
오직 사랑만을 남긴 곳이랍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게 해 주신
좋은 글 시 감사드려요.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래포구에 일년에 한 번씩 갑니다. 혹시 시 한 수 건질수 있을가  싶어 말입니다.
오영근 시인님 건지셨군요. 소래포구에 조개구이와 칼국수 정말 맛납니다. 시가 저절로 나오지요.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소래포구 ~~
오영근 시인님 뵙고갑니다
장마 피해 없는 시간이 되십시요
뵙고 물러갑니다^^*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래포구 참 아름다운 추억들이 세겨져 있는곳이지요.
오영근 시인님도 낙망이있는 구절소게 추억을 만드셨네요
좋은 글 회상속에 느끼고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잘 지내시는지요. ^^
오랜만에 고향엘 다녀오신 모양이군요.
아직 그 소래포구가 일부나마 남아있는 것 같은데 다행이군요.
좋습니다.
오영근 시인님의 시에는 시적 화자의 혼이 들어 있어 좋아요.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머물다 갑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상에서 버려진 모든 신물 나는 맛들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갯벌에 들어 소금이 되는 소래 포구"

소금의 짠맛에 세상사 시름이 다 들어있네요.
깊은 글에 감사드리며 늘 건안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갯벌.....  바다의 보고,... 그곳에는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는데
육안으로 바라다 보는 그 설움이  오직 가슴앓이의 소금으로 베여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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