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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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883회 작성일 2006-07-19 12:40본문
사라진 것들은 기억을 붙잡는다
내 어릴적 살던 고향에서 외가로 가는 비탈길에
찔레 덤불로 뒤덮인 돌무덤에서
하얀 찔레꽃이 만발하곤 했다
돌무덤 안에 세상사에 취하지 못하고
하늘에 오른 어느 이름없는 아이가 잠들어 있어
순백의 순진무구한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찔레꽃 무덤을 지날 때는
돌을 던져 아이의 못 다한 생의 영혼을
달래 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죽음이란 것이
그 너른 들판에서 무거운 돌들을 옴 몸으로
받치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몰랐던 나는
무덤 속의 아이가 나를 끌어 당기는 듯한
머리끝이 쭈뼛서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얼른 돌을 던지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앞을 뛰어 지나치곤 했다
지금도 어느 자리에 피어 있든지
찔레꽃 무더기를 보면 무명이 빚어내는
깊은 우울에 눈물겹고 하얀결백이 웃고 있는
순수의 향기 속에서도 서럽고 아프다
사라진 것들은 연민으로 기억을 붙잡는다
2006/07/01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 희숙 시인님 동심으로 돌아가신것 같습니다.
찔레꽃 핀 산모퉁이를 돌아가든 엣 생각이 납니다.
좋은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잊혀져 가는 것들이 때로 나를 갈등속에 가두게 되지요...
무서운 죽음의 무덤처럼 말이예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의 시 에도 찔레 꽃 이라는 시도 있는대
저보다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예전에 참 오래 지난 그 시절에
찔레꽃 덩굴이 어우러진 담장을
지나올 때면 그냥은 지나치지 못해
한 송이 꺽어들고 온 것이 생각이 납니다
고운 글에 쉬어갑니다
고운 시간으로 가득하시길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정말 오랜만에 뵈오니 반갑습니다
흰색 연분홍 빨강 회사 앞에 많이 피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글을 읽고 보니 우리 모두 소녀가 된 기분입니다
스스로를 잘 다스려 주어진 시간 즐겁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오랫만에
반가움으로 뵙습니다.
늘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
오영근
함재열님의 댓글
함재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프면서도 작은 한편의 글을 읽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안하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서로의 공간에 살다 이렇게 한번씩 뵈오니 인터넷이란 문화가 참 좋군요.
여전히 독서의 여왕이시겠지요.
찔레꽃 새순 꺽어 먹은 생각이 나고
무덤 지날 때는 가슴이 쿵쾅쿵쾅 무서움에
내달음 치기도 했지요.
덕분에 저도 옛 생각에 젖다 갑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동산이 참 그립네요.
시인님의 백색 슬픔을 느끼면서도
그때의 모습들이 떠 오릅니다.
고운글 머물럿다 갑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제가바쁘다보니 오랫만에 뵙습니다
저두 한참 생각 합니다
바쁘다고 잊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고운 글에 함께하고 갑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동인님들깨 오랫만에 글로서 인사 올렸습니다
한편으론 많이 고맙고...또 한편으론 자주 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장마에 비피해 없으시길 바라옵고 강녕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우리모두 행복한 일상 이어지길 바라면서...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