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렁이는 地龍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916회 작성일 2005-08-02 07:05

본문

지렁이는 地龍이

글 / 홍갑선

1.

낚시를 다녀왔다.
미끼는 지렁이다.
간밤에 지렁이 꿈을 꾸었다.
지렁이가 울고 있었다.

먼 옛날 지렁이는 땅속의 龍
하여 地龍이라 불렸단다.

어느 비 오는 날
지룡이는 세상구경이나 하고
하늘 승천하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새들 발톱에 찢겨 죽고,
닭들에게 쪼여 죽고,
牛馬車에 깔려 죽고,
술 취한 사람한테 밟혀 죽고,
비 맞은 똥개들 발바닥 공 차기에 놀려 죽었단다.

"나는 죽어도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리라!"

승천을 포기한 지룡이는 땅속 숨어 들어가
지렁이로 진화 했단다.

2.

오늘 날
그 지렁이가 땅을 재생시키는, 이 땅을 되살리는,
자연의 파수꾼이다.

"비 오는 날 가다가 지렁이를 밟지 마라!"
"비 오는 날 가다가 지렁이에게 침 뱉지 마라!"
"지렁이를 미끼로 낚시하지 마라!"
"지렁이는 地龍이다!"

오늘도
꾼들에 들킨 지렁이는
낚시 바늘에 꿰어서 바동바동 죽어 간다.
꿈에 나타난 지렁이야 정말로 미안 하구나!

"우리는 이 땅을 지렁이처럼 살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당한 말씀에 동행합니다. 지난 해 초에 발효한 " 못난 인간을 대신해 사과한다, 용서해라 地龍아" 시로 댓글로 삼으렵니다.

"지룡(地龍)아, 어쩌다 땅위로 나와 횡사했느냐/지상의 맑은 공기를 마시러 나온 것이더냐?//너는 피부호흡 때문에 밤이나 비오는 날에만 땅위로 나와/이동할 때 미끄러움 막기 위해 센털을 사용하는구나.//눈, 귀, 코, 손도 없이 /길죽한 몸통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잘도 다니는 구나, 지선(地仙)아.//농군의 유일한 안식처 토양을 갈아 농업생산력을 높여주고/황달․후두염․반신불수․기관지천식․고혈압약도 되는구나.//지표에 내려앉는 새들의 양식도 되어주고/두더지 멧돼지 너구리 밥까지 되어주는 지룡자(地龍子)야.//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봉사에도/너를 쓸모없고 징그러운 하찮은 동물로만 여기는구나, 토룡(土龍)아. //너보다 좋은 일 많이 하는 엘리트를 찾기 어렵단다,/아무리 눈을 크게 떠서 주위를 살펴보아도.//용서해라, 감사함을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을!/“지렁이만도 못한 사람”이라 업신여김을 낙으로 삼는 엘리트들을!//감사하다 토룡(土龍)아, 고맙고 고맙다/못난 인간을 대신해 사과한다, 용서해라 지룡(地龍)아."- 빛 너머에 빛입니다, 당신은- 중에서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지룡이의 비애...
우리가 나고 자라고 다시 돌아갈 땅을 살리고 가꾸는 일꾼이니
당연히 보호해야 할것 같습니다만.
지렁이 보호하고자 농약을 안친다면 농부들은 또한 곡식을 못 키우니...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아둥바둥 살아갈 날은 언제일지....
홍갑선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건강 하시죠?..^^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그 비천한 생을 가장 숭고하게 정화시키는
지렁이와 같은 정신의 삶을 새겨봅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15건 47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2005-11-21 0
229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05-11-21 25
229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05-11-21 2
2292
단풍 여인 댓글+ 15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2005-11-21 2
2291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5-11-21 2
2290
이중적 사고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2005-11-20 0
228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9 2005-11-20 8
2288
풋사랑 댓글+ 7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97 2005-11-20 0
2287
감사했습니다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2005-11-20 0
2286
독 백 댓글+ 9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2005-11-20 0
228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005-11-20 0
2284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2005-11-20 0
2283
想思女 댓글+ 5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2005-11-20 9
228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2005-11-20 4
2281
두메 산 댓글+ 11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5-11-20 6
2280
그리운 얼굴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40 2005-11-20 0
2279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33 2005-11-19 0
2278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2005-11-19 0
2277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2005-11-19 0
2276 조한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8 2005-11-19 4
2275
산책로에서 3 댓글+ 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2005-11-19 0
2274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2005-11-19 0
2273 주길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05-11-19 0
2272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5-11-19 0
2271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2005-11-19 17
2270 문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2005-11-19 1
2269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2005-11-18 0
2268
오늘 하루도 댓글+ 4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5-11-18 10
2267
욕조에서 댓글+ 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2005-11-18 3
2266
낙엽 지던 밤 댓글+ 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2005-11-18 9
226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5-11-18 0
2264
지독한 사유 댓글+ 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2005-11-18 0
2263
댓글+ 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2005-11-18 0
226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2005-11-18 0
226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2005-11-18 0
2260
나는 수놈이다. 댓글+ 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5-11-18 0
2259
서리꽃 댓글+ 1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2005-11-18 0
2258
詩는 나의 연인 댓글+ 1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2005-11-18 0
225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2005-11-18 0
2256
조용한 나무 댓글+ 12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2005-11-18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