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렁이는 地龍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934회 작성일 2005-08-02 07:05

본문

지렁이는 地龍이

글 / 홍갑선

1.

낚시를 다녀왔다.
미끼는 지렁이다.
간밤에 지렁이 꿈을 꾸었다.
지렁이가 울고 있었다.

먼 옛날 지렁이는 땅속의 龍
하여 地龍이라 불렸단다.

어느 비 오는 날
지룡이는 세상구경이나 하고
하늘 승천하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새들 발톱에 찢겨 죽고,
닭들에게 쪼여 죽고,
牛馬車에 깔려 죽고,
술 취한 사람한테 밟혀 죽고,
비 맞은 똥개들 발바닥 공 차기에 놀려 죽었단다.

"나는 죽어도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리라!"

승천을 포기한 지룡이는 땅속 숨어 들어가
지렁이로 진화 했단다.

2.

오늘 날
그 지렁이가 땅을 재생시키는, 이 땅을 되살리는,
자연의 파수꾼이다.

"비 오는 날 가다가 지렁이를 밟지 마라!"
"비 오는 날 가다가 지렁이에게 침 뱉지 마라!"
"지렁이를 미끼로 낚시하지 마라!"
"지렁이는 地龍이다!"

오늘도
꾼들에 들킨 지렁이는
낚시 바늘에 꿰어서 바동바동 죽어 간다.
꿈에 나타난 지렁이야 정말로 미안 하구나!

"우리는 이 땅을 지렁이처럼 살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당한 말씀에 동행합니다. 지난 해 초에 발효한 " 못난 인간을 대신해 사과한다, 용서해라 地龍아" 시로 댓글로 삼으렵니다.

"지룡(地龍)아, 어쩌다 땅위로 나와 횡사했느냐/지상의 맑은 공기를 마시러 나온 것이더냐?//너는 피부호흡 때문에 밤이나 비오는 날에만 땅위로 나와/이동할 때 미끄러움 막기 위해 센털을 사용하는구나.//눈, 귀, 코, 손도 없이 /길죽한 몸통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잘도 다니는 구나, 지선(地仙)아.//농군의 유일한 안식처 토양을 갈아 농업생산력을 높여주고/황달․후두염․반신불수․기관지천식․고혈압약도 되는구나.//지표에 내려앉는 새들의 양식도 되어주고/두더지 멧돼지 너구리 밥까지 되어주는 지룡자(地龍子)야.//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봉사에도/너를 쓸모없고 징그러운 하찮은 동물로만 여기는구나, 토룡(土龍)아. //너보다 좋은 일 많이 하는 엘리트를 찾기 어렵단다,/아무리 눈을 크게 떠서 주위를 살펴보아도.//용서해라, 감사함을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을!/“지렁이만도 못한 사람”이라 업신여김을 낙으로 삼는 엘리트들을!//감사하다 토룡(土龍)아, 고맙고 고맙다/못난 인간을 대신해 사과한다, 용서해라 지룡(地龍)아."- 빛 너머에 빛입니다, 당신은- 중에서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지룡이의 비애...
우리가 나고 자라고 다시 돌아갈 땅을 살리고 가꾸는 일꾼이니
당연히 보호해야 할것 같습니다만.
지렁이 보호하고자 농약을 안친다면 농부들은 또한 곡식을 못 키우니...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아둥바둥 살아갈 날은 언제일지....
홍갑선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건강 하시죠?..^^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그 비천한 생을 가장 숭고하게 정화시키는
지렁이와 같은 정신의 삶을 새겨봅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51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791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74 2005-08-05 3
790
♣ 토끼풀 댓글+ 7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215 2005-08-05 8
789
잃어버린 시간 댓글+ 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2005-08-05 3
788
해변의 여인 댓글+ 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2005-08-05 7
78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05-08-05 2
78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2005-08-05 7
78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2005-08-05 2
784
태풍주의보 댓글+ 2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2005-08-05 4
783
위험한 사랑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5-08-04 4
782
그대가 그립다. 댓글+ 3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2005-08-04 2
781
감꽃 목걸이 댓글+ 5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2005-08-04 15
780
추암 해수욕장 댓글+ 4
박찬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2005-08-04 12
77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2005-08-04 1
778
기다림 만으로 댓글+ 4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05-08-04 5
77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2005-08-04 1
776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802 2005-08-04 2
775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 2005-08-04 1
77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2005-08-04 2
77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2005-08-04 5
772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6 2005-08-04 3
771
플러스 대화 댓글+ 10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2005-08-03 2
770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5-08-03 1
76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2005-08-03 1
768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2005-08-03 1
767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1 2005-08-03 1
766
미움받는 여름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2005-08-03 2
76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7 2005-08-03 1
764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70 2005-08-03 1
763
내 고향 통영 댓글+ 4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2005-08-03 1
762
장마 댓글+ 3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2005-08-03 6
761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2005-08-03 5
760
노 을 댓글+ 6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2005-08-03 1
759
가난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2005-08-02 3
758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2005-08-02 1
757
여유를 댓글+ 3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05-08-02 1
756
타고난 운명 댓글+ 5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2005-08-02 1
755
큰아들 정현아 댓글+ 2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910 2005-08-02 2
754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2005-08-02 2
753
골바람 속에서 댓글+ 6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2005-08-02 5
752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759 2005-08-02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