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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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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901회 작성일 2006-09-13 09:5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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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딸아 / 김희숙




새벽이 저물 녘 간신히 눈뜨고 깨어난 딸아이
인공의 뜨거운 바람결에 머리 씻어 말리는 동안
저 여린 것 세상 밝힐 궁리 하는데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떠 넣고 기운 돋우라고
마음 다치지 않고 이 각박한 세상 곧고 정갈하게
내리 살기를 기원 하면서 소찬을 차린다


평온한 양수 속에서 탯줄을 끊고 대지에 내려놓을 때는
딸의 일상이 어미보다 먼저 집을 나섰다가
제일 늦게 타박타박 집으로 들어서는 발소리를
듣게 되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 없이 많은 처방들을 터득하느라
소화불량에 안구 건조증 까지 등에 업게 될 줄은 몰랐다


아직은 세상이 일류만을 좇아가는 불치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특별히 모나게 아픈 곳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할
시간의 축적이란 걸 모르지만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 앞에서 우두커니 손을 놓아야 할 때가
인고의 시간을 씹고 씹어도 숯처럼 까만 기억 덩어리를
갖게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그러면서 적당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겠지
아니, 적당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 다는 걸
세상이 그리 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겠지



이쁜 딸아
세상은 곁눈질 하거나 원망하는 일없이
네가 꿈꾸는 것들을 피워 내려는 진실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 한다면 비록 어둠에 발목 잡혀
뿌연 하늘 바라보며 집을 나섰다가
다시 어둠을 잡고 돌아온다 해도
서럽지 않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 이란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곳 이란다


가끔은
나풀나풀 나비춤도 추면서
가끔은
힘에 겨운 더운 숨도 토해 가면서....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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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아름다운 시입니다. 몇 년 있으면 이쁜따님도 쾌활한 대학생이 되어, 콩콩 뛰어 다닐 것입니다. 참으로 그게 삶입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육 행정에  비틀거리는 우리의 학생들...!! 
교육의 관문을 뚫고 세상의 거미망을 피하다 보면 눈물이 절로 쏟아 지는 세상......  그곳에서 아픔과 진실을 엿보게 되겠지요  그래,  힘내어라!!  따스한 그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인것 같네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귀한글 주심에 머물다 갑니다
감히 제가 들어갈 틈이 없는듯 합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쁜 딸아
나풀 나풀 나비춤 추면서 힘겨운 숨도 토해 가면서
어미의 이 강한 사랑을 먹고 예쁘게 예쁘게 힘겨운 숨도 토해가면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모녀의 굴레 안으로 나도 이끌리듯 들어가 봅니다
김희숙 님 늘 가까이서 좋은글 고대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님의 홈으로 들어갔더니 " 운무" 란 걸작이 나를 붙들고 놓아 주질 않네요
동시 흐르듯 내 몸을 감싸고 퍼지는 음악은 " 운무 " 詩作을 안고 부르스 를 추었습니다 부루스의 율동 안에서 저는 운무를 안았습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속의 딸들이 겪어야 하는 과정
곁에서 보기에 참 딱하지요.
그래도 여름은 괜찮은데
가을, 겨울 되면 어둑 어둑 하니
아침마다 눈 비비며 머리감은 물 뚝뚝 떨치며
밥 한술도 먹는둥 마는둥 문 밖을 나설 때
마음이 저려 온답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딸의 힘듬을 같이 하니
예쁘게 잘 자라 멋진 대학생이 될겁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젊은이들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어쩌다 나라꼴이 이 모양이 되어버렸는지...
새벽에 나가 밤 늦게 돌아오는 따님,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꿈이 이루어지겠지요. ^^

함은숙님의 댓글

함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곁에서 지켜볼땐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공부에 치여있는 딸이 안스럽고요
우리의 딸들이 힘든 세상을 살지만
머지않아 알게 될거예요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차 있다는 것을~~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을 아끼는 엄마의 마음 너무나 간절 합니다.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 눈시울을 적십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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