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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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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99회 작성일 2006-09-18 20:33

본문

불꽃

                    陶亭/오영근

오랜만에 현장에서 작업을 한다.
과제 수행을 위하여 직접 제작하고 테스트도 해봐야 하는......
젊은 날 실험실에서 근무 할 때 이후로
근......십 여 년 만에 잡아 보는 용접 절단기
불똥이 바지 아랫단을 뚫고 들어가 양말 속으로 앵겨붙어 따끔거린다.
허리도 아픈 것 같고……
어떤 이는 일하는 노동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옛날 같잖고 몸이 따라가 주질 못한다.
더위가 한 풀 꺾였다지만
여전히 등때기에 콩죽 같은 땀이 흐른다.
젊을 때는 하루 종일 용접, 절단을 했던 기억도 있건만......

쇳물 녹는 불꽃이 아름답다.
보안경으로 보는 용접, 절단의 황 홍색 불꽃을 보며
그 속에 불 같았던 내 젊은 날의 빛깔을 본다.
그냥 보면 그저 녹슨 쇳조각에 불과하지만 산소와 아세틸린을
고압으로 분사하며 불을 붙이면 용융점까지 가열되어
황 홍색의 액체같이 녹기 시작한다.
마치 황홀한 사랑의 불꽃같은,
꼭, 태양의 마그마를 닮았다.

하기 사,
사랑의 불꽃이나 태양의 불꽃이나 본질적으로
뜨겁게 타는 것은 마찬가지,
그러므로 情熱이라는 것은 陰과 陽의 인간이
감히 太陽을 닮고자 하여 발산하는 渴望의 빛깔이 아니던가?

태양과 남, 북극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쉼 없이 폭발하는 마그마 그 불꽃 폭풍이 지구 남,북극에 도착하여
극지방에서는 몇 개월씩 밤만 계속되고
그로 인해 밤 하늘에는 오로라가 생긴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오로라의 그 멋진 색깔이 넋을 놓게 한다.
깜깜한 밤이 몇 개월씩 계속된다고 상상 해 보라!
오로라가 없었다면 얼마나 참담 할 것인가?
잠깐 정전이 되어도 성냥 촛불을 찾고
난리 굿판을 벌이는 것이 인간들 아니던가?

극지방의 오로라에 대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하늘의 신들이 하늘의 운동장에서 축구와 비슷한 힘 겨루기를 하는데
그때 일어나는 불꽃이 오로라인 것이다.
노인네가 어린아이에게 조분 조분 전설을 얘기 하는 장면에 오버랩 되는
흰 눈밭을 숙명처럼 먹이와 보금자리를 찾아 혹은
짝을 찾아 걸어가는 하얀 북극여우의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태양빛을 닮은 쇳물을 보면서
마치 내가 황량한 눈밭을 걸어가는 한 마리의
그 여우와도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웬일인가?

철강지대의 산업현장에서 홀로 걸어온 나의 길이
때로는 힘에 부치고 외로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뜻인가?

아니면 오늘도 정처 없이 새끼들을 데리고
황량한 눈밭을 걸어가고 있을 그 여우처럼
아직도 가슴속에 안주 할 곳을 찾지 못한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의 불꽃이 일고 있기 때문 일런가?

2006.09월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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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힘이 있어,
마치 용접불꽃이 사방으로 튀는것처럼 보이네요
오시인 ...나 무모 (나이 먹어면)
다 힘들죠
특히 50초반이 마음은 젊은데 몸이 안따라주지요
....
자동차 10년 타 봐여 부속 대부분 갈아야 되는데..
쩝쩝 ..^*^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님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하얀 북극여우의잔설을 보고갑니다
건필하시고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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