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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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5건 조회 780회 작성일 2006-09-26 12:44본문
없다
시/법문 박태원
적막
달 없다
칠흑 속에 별 두개
모두 가버린 암흑
귀뚜라미가 운다
통속적인 연극이 오늘도 끝났다
제1막
소나무 머리 풀어 헤치고 흐느낀다
제2막
뚜벅 뚜벅 뚜벅
제3막
세 사람이 비빔밥을 먹는다
상중하 하중상
새는 날고 싶다
제4막
여운(餘雲) 스산한 밤
호수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
바람이 절뚝 거린다
없다 없다
마른 눈물 흘리고
꺼지지 않는 불 빛 으로
타 버렸다
뼈다귀가 서 있다
밤과 낮
이름일 뿐 없다
외짝 눈
공허를 흡수한다.
외짝 눈
아이를 낳는다
2006.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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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가을의 허전함이 나의 일상으로 용트림칩니다.
멋진 글 몇 번을 삼키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귀한글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닐되세요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바람이 절뚝거리는 가을에 가슴에 깊이 자리 합니다. 임시인님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건필 하십시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문우님들 ,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소서.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시작 노트 : 인생은 연극이라고 합니다. 비빔밥은 통속적인 대화에서 느끼는 갈등을 비유하였고, 이러한 심적 갈등을 해소하려고 철저하게 애쓴 결과 본래의 나(외짝눈)로 돌아온 것을 노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