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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이별의 낙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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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77회 작성일 2006-10-09 02:16

본문

 


 

 

 

 

가을은 이별의 낙서장이다.


                  박 란 경



 산은 멀리 달아 날 것이다

 

짙은 수음의  책임

물을 새도 없이

기어코 풍성하던 잎사귀

말초신경 세포까지 홧홧 타오르며

 

멀리 산속으로

길 위에  길

 두 고랑 쯤  풀어

달아났던 그것들

 

암 고라니 두어 마리, 낙타 서너 마리, 벌건 눈의 토끼 다소 몇 마리

 

그러나 얌체족은 아니지

황급히 즐기다 뿌린 씨앗의 즙 

  들판은 구절초, 쑥부쟁이

아무것에나 둘러붙는

그 도둑놈 씨  배불려 놓았다

 

포도즙 노을 미친 듯 흘러가고

 

그녀  제일 루 아픈 가슴 한복판에

눈꽃 같은 그런 사랑마저

검은 동공끝점

깊숙이 문신을 새겼다

 

 

어둠은 시작도  않았는데

  깊은 늪 속 청둥오리 

암컷 버린

수컷의  황홀한  비열음 

허공을 낳았다

 

 

겨울은 오질 않은데

찡 하게  얼어버린

 눈썹아래 눈물 갈아

얼룩덜룩한  갈잎

발끝에서

바스락거리며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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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제 이 가을도 이별을 남기고 가겠지요
또 다른 계절이 우리에게 다가오겠지요
한 계절을 노래하시는 글
편히 쉬어갑니다
인사드리고 갑니다
고운 시간으로 가득하소서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별....그 얼마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합니다.
박란경 시인님. 맑은 미소. 뵌지 오래되어 뵙고 싶습니다.
11월에 뵙겠습니다. 10월호 연재작품 잘 읽었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 좀 남았군요
이계절 풍성한 마음
되였으면 합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은  사랑과 이별이  다르고 같게  행하는가 봅니다
소중하지만  흔적없는  허공이  저벅저벅  걸어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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