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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내마음 추스르기...노자와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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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73회 작성일 2006-10-17 12:35

본문

마음의 중심을 지켜 나가기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진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랫동안 돌아다닌 탓에 먹을 것도 없어 허기지고 병들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이 있자, 제자 자로子路 가  씩씩거리며 공자를 찾아와 화를 내면서 따지듯이 물었다,

“선생님, 군자도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릴 때가 있습니까?

변변한 버슬자리도 없어 굶고 제자들이 병든 모습에 공자 얼마나 참담했으리. 그런데 본래 성질이 괴팍한 자로, 한때  공자를 업신 여겼고 공자를 폭행하려 했던 인물이었던 그가, 이럴땐 스승은 뭐라 답했을까? 그러나 공자는 평소와 다름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군자는 비록 궁핍할지라도,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만 ,소인은 궁핍해지면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스승의 말을 듣는 순간 자로는 움찔했을 것이다. 그럼, 지금 자신은 소인의 행색이 아닌가!

그러면 , 군자는 어떤 존재 이길래, 비록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며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일까?

“군자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밑거름으로 삼고 겸손하여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거친 밥을 먹고 맹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로 삼는다 해도 즐거움이 그 안에 있다.

의롭지 않은 행위를 통해 얻은 부귀는 내게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

공자는  “ 도에 뜻을 두고도 누추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 고 말한다. 그래서 제자 안회가 “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지저분한 거리에서 사는 것을 사람들은 싫어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달리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며 칭찬하고 있다.

사실 안회도 안빈낙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벗이 먼 곳에 서 찾아와도 항상 즐거울 게 틀림없다. 박주소찬薄酒素饡이나마 있으면 있는 대로 내놓고 없는 대로 맹물이나마 정성껏 대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다 군자라면 청빈한 삶을 살아야 했을까? 그건 아니다.

다만 공자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을 경계했을 뿐이다.

공자의 말은 예측 불허의 삶에서 인생을 살면서 부에 애써 인생을 보내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으니 군자답지 않는가?

공자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체념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향하는 바가 분명하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든 그 모든 것이 그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는 때때로 곤란한 지경에 놓이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가 생겨도 자신의 삶을 비관하기는커녕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석 달 동안 고기 맛 을 잃을 정도로 넉넉한 여유와 멋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장자의 얘깁니다.




*자기를 지켜 내는 사람




“봉새여 봉새여 ,어째서 네 덕이 약해졌느냐. 앞날은 기대할 수가 없고, 지난날은 좇을 수가 없구나.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그 도를 이루지만,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숨어서 살아갈 뿐이다. 지금 세상에서는 형벌을 면하는 것이 고작일 뿐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워도 담을 줄을 모르고 재앙이 땅덩이 보다 무거워도  피할 줄을 모르는구나. 그만두게 ,위험하고 위험하네. 땅에다 금을 긋고 허둥대는 것은 위험하네.

가시나무여  가시나무여, 내 가는 길을  막지 말라. 내 가는 길은 구불 구불하네.

발에 상처를 내지 말라. 산의 나무 는 제 몸 스스로  베개 만들고 등불은 제 스스로 몸을 태우네.

계수나무는 열매를 먹을 수 있어 베어지고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서 쪼개지네. 사람들은 쓸모있는 것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 없는 것의 쓸모는 모른다네.

인간세 마지막에서 접여가 공자를 이렇게 빗대어 장자가  비웃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편칠 않았나 보다.

공자가 살았던 시절도 편안치 못했던 것 같다.온 누리가 싸움터고, 온 마을은 굶주렸다.

어느나라건 잘난사람들이 목청을 높이는 법 ,공자는 난세가 안타까워하여 엉클어진 천하를 풀어보고자 했다.

그런 공자가 접여 눈엔 하찮게 보였다.접여가 바로 장자 자신이였기에..

그래서 공자 집앞을 오가며 노골적으로 이노래를 불렀다 한다.

장자 생각은 공자를 신임 할수 없었다.공자의 생각은 너무나 인위적이였고, 그 인위적인 것이 사람을 잡는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공자는 문화를 믿었고, 장자는 자연을 따랐던 관계로, 공자는 사람을 꾸미려 들었고, 장자는 사람을 자연 그대로 내버려두자는 쪽 이였다.

여기서 공자는 사람을 유용하게 해야 한다고 보았고 장자는 사람은 무용해야 한다고 보았음을 알게 한다.

그러면, 왜, 장자는 공자를 비웃었을까?

사람 사는 세상은 천국이 없는데, 공자는 그 천국을 건설 하겠다고 비집고 다녔기 때문이다.

문화가 기승을 부릴 수록 사람의 몸과 맘은 불편해 지는 법이다.

그럼 자연은 뭔가? 그건 소가 네발로 걷는 것이다.

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화는 사람을 끌고 가는 코걸이 인 셈이다.

문화란  것이 얼마나 사람을 고달프게 하는가. 문화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합리화 하지 않으면 성취될 수 없는 탓으로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분명하다.

장자는 이러한 문명을 아마도 인위의 극치로 본 모양이다.

컴퓨터가 판치는 세상인 현대에 장자가 나타나면 과연 뭐랄까?

문명과문화가 극치에 달했으니, 천국이 되었을까?

오히려 더더욱 사릭가 어렵다고 대답해야 할것이다.

그럼 공자가 약속했던 덕치는 이루어졌는가?

장자는 다그칠 것이다.

재주가 탈이고,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장자의 얘기를 듣다 보면 실감하게 된다.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굶지 않는 오늘을 감사하며 무서워 한다 배가 부르면 사람들이 너그러워 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사나워졌기 때문이다.문화와 문명이 극치 일때

사람들은 반대로 치닫는다. 천하에 유덕했던 공자도 장자에서만은 장자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재주로 승부를 거는 사람은 처음은 정정당당하게 시작 하지만, 마지막은 항상 음모를 꾸민다. 그것이 심해지면 괴이한 재주가 많아진다.

이렇게 말하는 공자는 분명 장자를 닮고 있는 셈이다.

현대인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은 거의 모두가 알아서 빚어진 것이다.

그러니 쓸모 있는 것이 쓸모가 있다.[ 無用之用 ] 는 장자의 충고가 한결 피부에 와 닿는다.

유용은 재주를 빙자하여 일을 꾸미지만 무용은 자기를 자연스럽게 지켜 내는 지혜로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고 장자는 말한다.

나는 사공이 될 테니, 너는 노를 저어라! 라고 얼러 대는 재주꾼이 많은 세상이다.

그래서 세상이 시끄러운 것이다.

그러니 유용한 위인보다 무용한 사람들은 오히려 고대하는 것이 아닌가.

사는 세상이 하도 조마조마하여 내노라하는 위인들이 장자서의 <인간세>에 등장한 사마귀같이 느껴질때가 허다하다.

“당신은 사마귀를 알 테죠. 팔뚝을 휘둘러 사마귀는 수레와 맞습니다.

제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지요. 자기 재능만을 믿는 게지요. 조심하고 삼가야 합니다.

당신의 훌륭함을 자랑하여 거역하면 탈이 납니다.“




만용을 부리는 사마귀가 제 힘을 믿다가 무자비한 수레의 밥이 되고 만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어떻게 팔뚝을 내어 대적하려 들어 겠는가? 제 재주를 믿고 겁 없이 달려드는 사마귀들이 서울 장안의 여기저기 서 팔뚝을 헤저으며 사람이 살아가는 수레를 멈추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이러한 사마귀들은 자기를 지켜 내는 지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니 더더욱 탈이다.




* 공자나 장자나 마음이란 것은 자신이다. 어느 극한도 아니고 중도 여야 한다는 얘긴데,

그게 쉬진 않을 것이다.공자 역시 안빈낙도의 삶을 구가했으며, 인위적인 도로 사회구현을 한다 했으나,장자는 자연에 모든 기본을 둔다는 것이다.이에 사람이 구애 받는 네 가지 있다.

목숨, 명예,지위 그리고 재물이 있다, 이 네 가지 에 구애 받는 이, 둔인 迍人 이라고 한다.

그것에 제약을 받지 않는 사람을 순민 順民이라고 한다.

순민은 하늘이 결정하는 바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인생의 모든 일, 즉 장수와 요절,부귀와 가난, 그리고 똑똑함과 어리석음이 모두 ‘천명’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천명이 부여한 순민에 따라 안빈낙도의 삶을 구가하는 것이 내마음의 중도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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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참 좋은 글 입니다. 도 닦는 것을  휘귀한 일로 여겨서는 않됩니다.  공자는 아침에 도에 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는 절개를 보였고,  장자는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노닐다가  문득 깨어나서 도를 깨달았습니다.  이제 붕새처럼  히말라야  설봉에  딛고 서서  천지의 시원한 물을 마시고  한번 날개 펴니  우주가 좁은 듯,  북극성 태을궁 용마루에  않아서  소호강호를  부르리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철학이란 문학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번 씩 빠지면 완전히 글이 눈에 익을때 까지 책을 보곤 합니다.
가을은  자신을 추스리기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꼼꼼히 읽어보니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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