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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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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369회 작성일 2006-11-03 22:14

본문


<사진-경북 영덕군 팔각산 계곡>


가을 산에서

도정/오영근

가을 산에서 배운다.
계절마다 그 옷을 바꿔 입으면서
봄, 그 소생하는 경이로운 연두색 생명과
여름, 더위에 지친 모든 생명들에게
제 푸른 몸을 가려 그늘을 만들고
이제…가을,
짙은 빨강과 연한 갈색을 모두 제 가슴으로 품어
그 처연하도록 아름답고 깊은 무념(無念)의 색으로 서 있는

겨울이 오면
그도 저도 모두 벗어버린 무욕(無慾)
하얀 무아(無我)의 색으로 서 있을
가을 산!

사람의 삶도 그러한가?
한 사람이 유년의 몸과 젊은이의 몸과 늙은이의 몸을 거쳐
죽음에 이르는 生老病死,
그 죽은 다음에는 빈 손으로
죽은 다음의 몸을 입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이대로 가을을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만나고 싶었던 이들과 어울려
가을 산을 찾았다.

산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원근의 아름다운 線과
하늘의 경계가 이루는 절묘한 아름다움!
어쩌면 산은 그 아름다운 線으로
내게 善을 깨닫게 하려는 지도 모른다.

묵언(默言)의 세월을 그 한 자리에 서서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은 가슴에 善한 기운이 있어야 한다는
무언(無言)의 가르침을 주려는 것인지도

삶의 팔 할이
산 아래의 길 위를 헤매는 것이 평생이라면
항상 마음 속에 善을 가지는 것이
바른 삶이라는

참 아름답구나! 가을 산은
허허한 마음
매양 허기진 가슴에
원인 모를 원망만 한 가득 안고
산에 올라
산에 안겨서
크게 한 번 울어 보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 오는구나!

또 한 계절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06.10월 팔각산에서>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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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일로 하여 잠시 멀리 있다가 왔습니다.
여러 작가님들 그간 잘 계셨는지요?
인사 여쭙고 졸필 하나 걸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갑니다.
휴일 잘 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도정 올림>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각산! 후배님께선 팔각산에서 많은 것을 터득 하셨군요. 善의 깨달음에 대하여 많은 고심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또 한 계절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안쓰럽다 하십니다. 돌아오는 해에는 더 큰 계획과 꿈을 보여주실 것을 기원 합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처연하도록 아름답고 깊은 무념(無念)의 색으로 서 있는

겨울이 오면
그도 저도 모두 벗어버린 무욕(無慾)
하얀 무아(無我)의 색으로 서 있을
가을 산!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산속에  비워감을 배우고  다시 비워짐에  ..작은 소망을 담습니다 
비운만큼 다시 채워질 그 무엇 인가를 위해 열심히 ....
한해가 저물어가고 ..산도 나무도 숲도 ..잠시 쉼하며 새로운 한 계절을 기다리겠지요
시인님  사진속의 단풍이 갈 바람에 일렁입니다. 감사히 잘읽고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한계절을 보내며
쌓여지는 정을 생각하면
보내는 시간에게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너무 오랫만에 올려주시는 글
읽고 또 읽어봅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아래서 헤매는 길이
가슴에 선을 품었기에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번 더 마음을 다듬어 보게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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