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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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51회 작성일 2005-08-11 11:32본문
타인의 거리 / 고은영 아침에 눈을 뜨면서 창을 열어 네가 비어 버린 거리를 바라보고 그리고 내 안에 거울처럼 비친 나를 바라본다. 거리에 쏟아지는 찬란한 햇 살이 내게는 왜 이토록 눈이 시리게 못 견디는 아픔으로 오는 것일까 무수한 세월의 한 귀퉁이만을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그래도 나는 사랑보다 지독한 아픈 그리움을 떠올리고 있었다. 철 지난 바다처럼 인적없는 모래밭에 소식을 끊어버린 함몰된 네 발자욱마다 기억을 스치는 상흔의 외로움이 내 안에서 웬 종일 출렁거린다. 침묵은 더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종착지도 없이 이해와 불신의 길을 헤매 이며 너의 의미가 되지 못했음을 한탄하는 또 하나의 한숨은 어두움의 창으로 가는 길임을 난 이미 알고 있었다. 너는 살아 내 곁에 있지만 너는 결코 죽어 나를 떠났고 낯선 얼굴의 남자가 늘 내 곁을 배회하며 내가 너에게 주었든 사랑만큼의 사랑을 언제나 나에게 원하고 있다. 어쩌면 애초부터 넌 바람에 흐르는 별처럼 내 가슴에 스러져가는 유성이 되어 침묵만큼의 쓰라린 이별을 각인 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Steve Barakatt /Valentine's Secret |
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그림 인지 사진인지 글과 어울려 넘 멋집니다...안성맞춤이구맘여....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문요, 인생이란 우리 삶의 어느 길모퉁이에
고은영 시인님의 아래 표현과 같은 사연들을,
결코 버리기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긴 별똥별을 끌듯이 남겨두고 흘러가고 있는지도...
인간이니까요. ^.~***
'어쩌면 애초부터
넌 바람에 흐르는 별처럼
내 가슴에 스러져가는 유성이 되어
침묵만큼의 쓰라린 이별을
각인 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좋은 글이군요.
탐나요, 탐나!!
훔쳐갈까??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태원시인님? 김태일 시인님?
관심 감사합니다.
탐날 정도의 글이라 칭찬해 주시니.. 그저 송구할 뿐입니다.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거리는 언제나 타인을 향합니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고은영 시인님의 작품이 좋은 청량제가 되었습니다.
?은 작품 많이 생산하세요. 건강은 필수옵션이겠지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간의 고독이 심해의 고요를 느끼는 듯합니다.
깊은 사랑이 떠나간 자리를 메우는 세월 또한 수수년 걸리는데
함께 동행하는 고독은 이처럼 시를 뿌리는가 봅니다.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