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한하운의" 보리피리"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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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895회 작성일 2006-12-18 22:48본문
보리 피리
한 하 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해변에서 부르는 파도의 노래
바다!
억겁을 두고
오늘도 갈매기와 더불어 늙지 않는
너의 청춘,
말 못할 가슴속 신음 같은
파도 소리
한시도 쉴 새 없이 처밀고 처가는
해식사(海蝕史),
바다의 꿈은 대기만성인가
영겁을 두고 신념의 투쟁인가
바다는 완성한다!
욕망이 침묵하는 그 속에서
황혼이 깃들어
저녁노을의 빛 . 빛 .빛
변화가 파도에 번질거린다.
전라도 길
_소록도로 가는 길_
가도 가도 붉은 황토 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 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 까지
가도 가도 천 리 길, 전라도 길.
추천1
댓글목록
윤주희님의 댓글
윤주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명 문둥병...그의 사위가 홍보대사로 활동을 한다고 하니...좋은 시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리가 보들보들 필리리 보들피리
바다는 망망대해 가슴을 불러낸다
소록도 아름다운 정 인셍 뒤안 그린다...
고운 시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