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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황무지-엘리엇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2,473회 작성일 2007-01-10 12:31

본문

荒蕪地(황무지)/T.S 엘리엇


한번은 쿠바에서 나도 그 무녀가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직접 보았지요.
아이들이 '무녀야, 넌 뭘 원하니?'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지요.
"죽고 싶어"

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I.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 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 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불어요
아일랜드의 님아 어디서 날 기다려 주나?>


'일년 전 당신이 저에게 처음으로 히아신스를 줬지요
다들 저를 히아신스 아가씨라 불렀어요'
-하지만 히아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빛의 핵심인 정적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바다는.>

유명한 천리안 소스크리스 부인은
독감에 걸렸다. 하지만
영특한 카드 한벌을 가지고
유럽에서 가장 슬기로운 여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 보세요, 그네가 말했다.
여기 당신 패가 있어요. 익사한 페니키아 수부군요.
(보세요, 그의 눈은 진주로 변했어요.)
이건 벨라돈나, 암석의 여인 수상한 여인이에요.
이건 지팡이 셋 짚은 사나이, 이건 바퀴
이건 눈 하나밖에 없는 상인
그리고 아무것도 안 그린 이 패는 그가 짊어지고 가는 무엇인데
내가 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살당한 사내의 패가 안보이는군요.
물에 빠져 죽는 걸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에퀴톤 부인을 만나시거든
천궁도를 직접 갖고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요새는 조심해야죠.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 떼의 사람들이 런던교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이 망쳤다고 나는 생각도 못했다.
이따금 짧은 한숨들을 내쉬며
각자 발치만 내려보면서
언덕을 넘어 킹 윌리엄가를 내려가
성 메어리 울노스성당이 죽은 소리로
드디어 아홉시를 알리는 곳으로.
거기서 나는 낯익은 자를 만나
소리쳐서 그를 세웠다.'스테슨!
자네 밀라네 해전때 나와 같은 배에 탔었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필까?
혹시 때아닌 서리가 묘상을 망쳤나?
오오 개를 멀리하게, 비록 놈이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그렇잖으면 놈이 발톱으로 시체를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와 같은 자 나의 형제여!'

 

II. 체스 놀이

그네가 앉아 있는 의자는 눈부신 옥좌처럼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이
열매 연 포도 넝쿨 아로새긴 받침대 사이에 걸려 있다
넝쿨 뒤에서 금빛 큐피드가 몰래 내다 보았다
(큐피드 또 하나는 날개로 눈을 가리고)
거울은 가지 일곱 촛대에서 타는 불길을 두 배로 해서
테이블 위로 쏟았고, 비단갑들로부터
잔뜩 쏟아 놓은 그네의 보석들이 그 빛을 받았다
마개 뽑힌 상아병 색 유리병에는
이상한 합성 향료들이 연고분 혹은 액체로 숨어서
감각을 괴롭히고 익사시켰다
향내는 창에서 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자극받아
위로 올라가 길게 늘어진 촛불들을 살찌게 하고
연기를 우물반자 속으로 불어 넣어
격자무늬를 설레이게 했다.
동박 뿌린 커다란 바다나무는 색대리석에 둘러싸여 초록빛 주황색으로 타고
그 슬픈 불빛 속에서 조각된 돌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 고풍의 벽난로 위에는
마치 숲풍경이 내다보이는 창처럼
저 무지한 왕에게 그처럼 무참히 능욕당한
필로멜라의 변신 그림이 걸려 있다
나이팅게일은 맑은 목청으로
온 황야를 채우지만,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그 짓을 계속한다.
그 울음은 더러운 귀에<적 적> 소리로 들린뿐,
그 밖에도 시간의 시든 꽁초들이 벽에
그려져 있고, 노려보는 초상들은 몸을 기울여
자기들이 에워싼 방을 숙연케 했다.
층계에 신발 끄는 소리,
난로 빛을 받아, 빗질한 그네의 머리는
불의 점들처럼 흩어져 달아올라
말이 되려다간 무서울만치 조용해지곤 했다.

'오늘밤 제 신경이 이상해요, 정말 그래요, 가지 말아요.
얘기를 들려주세요, 왜 안하죠? 하세요.
뭘 생각하세요? 무슨 생각? 무슨?
당신이 뭘 생각하는지 통 알 수 없어요, 생각해 봐요.'

나는 죽은 자들이 자기 뼈를 잃은
쥐들의 골목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해.

'저게 무슨 소리죠?'
문 밑을 지나는 바람 소리.
'지금 저건 무슨 소리죠? 바람이 무얼하고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죠? 아무것도 보지 못하죠.
아무것도 기억 못 하죠?'

나는 기억하지
그의 눈이 진주로 변한 것을
'당신 살았어요, 죽었어요? 머리 속에 아무것도 없나요?'
그러나
오오오오 셰익스피어식 래그 재즈
그것 참 우아하고
그것 참 지적이야
'저는 지금 무얼 해야 할까요? 무얼 해야 할까요?'
'지금 그대로 거리로 뛰어나가 머리칼을 풀어 헤친 채
거리를 헤매겠어요. 내일은 무얼 해야 할까요?
도대체 무얼 해야 할까요?'
열시에 온수
만일 비가 오면, 네시에 세단차.
그리곤 체스나 한판 두지,
경계하는 눈을 하고 문에 노크나 기다리며.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노골적으로 말했단 말이야.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 몸치장 좀 해.
이 해 박으라고 준 돈 어떻게 했느냐고 물을거야.
돈 줄 때 내가 있었는걸.
죄 뽑고 참한 걸로 해 넣으라고,
릴하고 앨버트가 분명히 말했는걸, 차마 볼 수 없다고.
나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했지, 가엾은 앨버트를 생각해 봐.
4년 동안 군대에 있었으니 재미보고 싶을 거야.
네가 재미를 주지 않으면 다른 여자들이 주겠지.
오오 그런 여자들이 있을까, 릴이 말했어.
그럴걸, 하고 대답해 줬지.
그렇다면 고맙다고 노려볼 여자를 알게 되겠군, 하고 말하겠지.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그게 싫다면 좋을 대로 해봐, 하고 말했지.
네가 못하면 다른 년들이 할 거야.
혹시 앨버트가 널 버리더라도 내가 귀띔 안 한 탓은 아냐.
그처럼 늙다리로 보이는게 부끄럽지도 않니? 하고 말했지.
(걔는 아직 서른 한 살인걸.)
할 수 없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릴이 말했어.
애를 떼기 위해 먹은 환약 때문인걸.
(걔는 벌써 애가 다섯, 마지막 조지를 낳을 땐 죽다 살았지.)
약제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그 뒤론 전과 같지 않아.
넌 정말 바보야, 하고 쏘아줬지.
그래 앨버트가 널 가만두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애를 원치 않는다면 결혼은 왜 했어?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돌아온 일요일 따뜻한 햄 요리를 하곤
나를 불러 맛보게 했지.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빌 안녕. 루 또 보자. 메이 안녕. 안녕.
탁탁. 안녕. 안녕.
안녕, 부인님들, 안녕, 아름다운 부인님들, 안녕 안녕.

 

III. 불의 설교


강의 천막은 찢어졌다, 마지막 잎새의 손가락들이
젖은 둑을 움켜쥐며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없이 갈색땅을 가로지른다.
님프들이 떠나갔다.
고이 흐르라, 템스강이여, 내 노래 끝낼 때까지.
강물 위엔 빈병도, 샌드위치 쌌던 종이도
명주손수건도, 마분지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밖의 다른 여름밤의 증거품도 아무것도 없다.
님프들은 떠나갔다. 그리고
그네들의 친구들, 빈둥거리는 중역 자제들도
떠나갔다. 주소를 남기지 않고.
레먼호수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고이 흐르라, 템스강이여, 내 노래 끝낼 때까지.
고이 흐르라, 템스강이여, 내 크게도 길게도 말하지 않으리니.
허나 등 위의 일진 냉풍 속에서 나는 듣는다.
뼈들이 덜컹대는 소리와 입이 찢어지도록 낄낄거리는 소리를.

어느 겨울 저녁 가스공장 뒤를 돌아
음산한 운하에서 낚시질을 하며
햔왕의 난파와 그에 앞서 죽은 부왕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쥐 한 마리가 흙투성이 배를 끌면서
강둑 풀밭을 슬며시 기어갔다.
흰 시체들이 발가벗고 낮고 습기찬 땅속에
뼈들은 조그맣고 낮고 메마른 다락에 버려져서
해마다 쥐의 발에만 채어 덜그덕거렸다.
허나 등위에서 나는 때로 듣는다.
클랙슨 소리와 엔진 소리를, 그 소리는
스의니를 샘물 속에 있는 포터부인에게 데려가리라.
오 달빛이 포터부인과
그네의 딸 위로 쏟아진다.
그들은 소다수에 발을 씻는다.

<그리고 오 둥근 천장 속에서 합창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여!>

투윗 투윗 투윗
적 적 적 적 적 적

참 난폭하게 욕보았네
테류
현실감이 없는 도시
겨울 낮의 갈색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 상인 유게니데스 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포켓엔 보험료 운임 포함가격의
건포도 일람증서를 가득 넣고 속된 불어로
나에게 캐논 스트리트호텔에서 점심을 하고
주말을 메트로폴호텔에서 보내자고 청했다.

보라빛 시간, 눈과 등이
책상에서 일어나고 인간의 내연기관이
택시처럼 털털대며 기다릴 때,
비록 눈이 멀고 남녀 양성 사이에서 털털대는
시든 여자 젖을 지닌 늙은 남자인 나 티레지우스는 볼 수 있노라.
보랏빛 시간, 귀로를 재촉하고
뱃사람을 바다로부터 집에 데려오는 시간
차시간에 돌아온 타이피스트가 조반설거지를 하고
스토브를 켜고 깡통음식을 늘어놓는 것을,
창 밖으로 마지막 햇살을 받으며 마르고 있는
그네의 컴비네이션속옷이 위태롭게 널려 있다.
(밤엔 그네의 침대가 되는) 긴 의자 위엔
양말짝들, 슬리퍼, 하의, 코르셋이 쌓여 있다.
시든 젖이 달린 늙은 남자 나 티레지우스는
이 장면을 보고 나머지는 예언했다-
나 또한 놀러 올 손님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 여드름투성이의 청년이 도착한다.
중소 가옥중개소 사원, 당돌한 눈초리,
하류출신이지만 브랫포드백만장자의 머리에 놓인
실크 모자처럼 뻔뻔스러움을 지닌 젊은이.
식사가 끝나고 여자는 지루하고 노곤해 하니
호기라고 짐작하고 그는 그네를 애무하려 든다.
원치 않지만 내 버려둔다.
얼굴 붉히며 결심한 그는 단숨에 달려든다.
더듬는 두 손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는다.
잘난 체하는 그는 반응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네의 무관심을 환영으로 여긴다.
(나 티레지우스는 바로 이 긴의자 혹은 침대 위에서
행해진 모든 것을 이미 겪었노라.
나는 테베시의 성벽 밑에 앉기도 했고
가장 비천한 죽은 자들 사이를 걷기도 했느니라.)
그는 생색내는 마지막 키스를 해주고
더듬으며 층계를 내려간다. 불 꺼진 층계를......

그네는 돌아서서 잠시 거울을 들여다본다.
애인이 떠난 것조차 거의 의식지 않는다.
머리 속에는 어렴풋한 생각이 지나간다.
<흥 이제 일을 다 치뤘으니 좋아.>
사랑스런 여자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고
혼자서 방을 거닐 때는
무심한 손으로 머리칼을 쓰다듬고
축음기에 판을 하나 건다.
<이 음악이 물결을 타고 내 곁으로 기어와>
스트랜드가를 따라 퀸 빅토리아가로 따라왔다.
오 <도시> 도시여, 나는 때로 듣는다.
로우어 템스가의 술집 옆에서
달콤한 만돌린의 흐느끼는 소리와
생선 다루는 노동자들이 쉬며 안에서
떠들어대며 지껄이는 소리를, 그곳에는
마그누스 마아터성당의 벽이
이오니아풍의 흰빛 금빛 형언할 수 없는 화려함을 지니고 있다.

강은 땀 흘린다
기름과 타르로
거룻배들은 썰물을 타고 흘러간다.
붉은 돛들이 활짝
육중한 돛대 위에서
바람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거룻배들은 떠 있는
통나무들을 헤치고
개섬을 지나 그리니지하구로 내려간다.
웨이얼랄라 레이어
월랄라 레이얼랄라
엘리자베스여왕과 레스터백작
역풍에 젓는 노
고물은
붉은 빛 금빛 물들인
조개 껍질
힘차게 치는 물결은
양편 기슭을 잔 무늬로 꾸미고
남서풍은
하류로 가지고 갔다.
진주 같은 종소리를,
하얀 탑들을,
웨이얼랄라 레이어
월랄라 레이얼랄라
[전차와 먼지 뒤집어쓴 나무들
하이베리가 저를 낳고 리치몬드와 큐가
저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저는 좁은 카누 바닥에 누워
두 무릎을 치켜 올렸어요.]
[저의 발은 무어게이트에, 마음은 발 밑에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그는 울었습니다.
그는 <새출발>을 약속했으나 저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무엇을 원망해야 할까요?]

[마아게이트 모래밭.
저는 하찮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 다녔어요,
더러운 두 손의 찢겨진 손톱.
제 집안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
아무 기대도 없는]
랄라
카르타고로 그때 나는 왔다.
불이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당신이 저를 건지시나이다.
오 주여 당신이 건지시나이다.
탄다.
 


IV. 수사

페니카아사람 플레버스는 죽은 지 2주일
갈매기 울음 소리도 깊은 바다 물결도
이익도 손실도 잊었다.
바다 밑의 조류가 소근대며 그의 뼈를 추렸다.
솟구쳤다 가라앉을 때 그는 노년과 청년의 고비들을 다시 겪었다.
소용돌이로 들어가면서.
이교도이건 유태인이건
오 그대 키를 잡고 바람 부는 쪽을 내다보는 자여
플레버스를 생각하라, 한때 그대만큼 미남이었고 키가 컸던 그를.



V. 천둥이 한 말


땀 젖은 얼굴들을 붉게 비춘 횃불이 있은 이래
동산에 서리처럼 하얀 침묵이 있은 이래
돌 많은 곳의 고뇌가 있은 이래
아우성소리와 울음소리
옥과 궁궐
먼산을 넘어오는 봄천둥의 울림
살아 있던 그는 지금 죽었고
살아 있던 우리는 지금 죽어간다.
약간씩 견디어 내면서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 있고 물은 없고 모랫길뿐
길은 구불구불 산들 사이로 오르고
산들은 물이 없는 바위산
물이 있다면 발을 멈추고 목을 축일 것을
바위틈에서는 멈출 수도 생각할 수도 없다
땀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파묻힌다
바위틈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썩은 이빨의 죽은 산아가리
여기서는 설 수도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다
산 속엔 정적마저 없다
비를 품지 않은 메마른 불모의 천둥이 있을 뿐
산 속엔 고독마저 없다
금간 흙벽집들 문에서
시뻘겋게 성난 얼굴들이 비웃으며 우르렁댈 뿐
만일 물이 있고
바위가 없다면
만일 바위가 있고
물도 있다면

샘물
바위 사이에 물웅덩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소리도 아니고
마른 풀잎 소리도 아닌
바위 위로 흐르는 물소리가 있다면
티티새가 소나무 숲에서 노래하는 곳
뚝뚝 똑똑 뚝뚝 또로록 또로록
하지만 물이 없다

항상 당신 옆에서 걷고있는 제삼자는 누구요?
세어 보면 당신과 나 둘뿐인데
내가 이 하얀길을 내다보면
당신 옆엔 언제나 또 한 사람이
갈색 망토를 휘감고 소리없이 걷고있어,
두건을 쓰고있어
남자인지 여잔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여간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요?
공중 높이 들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비탄같은 흐느낌 소리
평평한 지평선에 마냥 둘러싸인
갈라진 땅 위를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위로 떼지어 오는
저 두건 쓴 무리는 누구인가
저 산너머 보랏빛 하늘 속에
깨어지고 다시 세워졌다가 또 터지는 저 도시는 무엇인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현실감이 없는
한 여인이 자기의 길고 검은 머리칼을 팽팽히 당겨
그 현 위에 가냘픈 곡조를 타고,
어린애 얼굴들을 한 박쥐들이 보랏빛 황혼 속에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날개치며
머리를 거꾸로하고 시커먼 벽을 기어 내려갔다
공중엔 탑들이 거꾸로 서 있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종을 울린다, 시간을 알렸던 종소리
그리고 빈 물통과 마른 우물에서 노래하는 목소리들.

산속의 이 황폐한 골짜기
희미한 달빛 속에서 풀들이 노래하고 있다
무너진 무덤들 너머 성당 주위에서,
단지 빈 성당이 있을 뿐, 단지 바람의 집이 있을 뿐.
성당엔 창이 없고 문은 삐걱거린다
마른 뼈들이 사람을 해칠 수는 없지.
단지 지붕마루에 수탉 한마리가 올라
꼬꾜 꼬꾜 꼬꾜
번쩍하는 번개 속에서. 그러자 비를 몰아오는
일진의 습풍

갠지스강은 바닥이 나고 맥없는 잎들은 비를 기다렸다.
먹구름은 멀리 히말라야산봉 너머 모였다.
밀림은 말없이 쭈그려 앉았다.
그러자 천둥이 말했다

<다타(주라)> 우리는 무엇을 주었던가?
친구여, 내 가슴을 흔드는 피
한 시대의 사려분별로도 취소할 수 없는
한 순간에의 굴복, 그 엄청난 대담,
이것으로 이것만으로 우리는 존재해 왔다.
그것은 죽은 자의 약전에서도
자비스런 거미가 덮은 죽은 자의 추억에서도
혹은 텅 빈 방에서
바싹 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 속에도
찾을 수 없다.

<다야드밤(공감하라)> 나는 언젠가 문에서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단 한 번 돌아가는 소리
각자 자기 감방에서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한다.
열쇠를 생각하며 각자 감옥을 확인한다.
다만 해질녘에는 영묘한 속삭임이 들려와
잠시 몰락한 코리올레이누스를 생각나게 한다.
다<담야타(자제하라)> 보트는 경쾌히
응했다. 옻과 노에 익숙한 사람의 손에.
바다는 평온했다. 그대의 마음도 경쾌히 응했으리라
부름을 받았을 때, 통제하는 손에
순종하여 침로를 바꾸며.
나는 기슭에 앉아 낚시질했다. 등 위엔 메마른 들판.
적어도 내 땅만이라도 바로잡아 볼까?
런던교가 무너진다 무너진다.
<그리고 그는 정화하는 불길 속에 몸을 감추었다>
<언제 나는 제비처럼 될 것인가>-오 제비여 제비여
<황폐한 탑 속에 든 아퀴텐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지탱해 왔다.
분부대로 합죠 히에로니모는 다시 미쳤다.
다다.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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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의 The Waste Land 荒蕪地(황무지)

  1888 미국 출생.(후에 영국으로 귀화)

  1910 하버드 대학/ 대학원 졸업.

  1915 <프루프록의 사랑노래>

  1922 <황무지>

  1925 <엘리엇 시선> 출간 이후, 시집 다수 출판

  1948 노벨문학상 수상

  1965 사망 

T.S 엘리엇은 황무지 The Waste Land〉(1922) 같은 시와 〈대성당의 살인 Murder in the Cathedral〉(1935)·〈칵테일 파티 The Cocktail Party〉(1950) 등의 희곡을 통해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했다. 성공적인 뮤지컬 〈캣츠 Cats〉는 〈늙은 주머니쥐의 고양이에 관한 책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1939)을 기초로 한 극으로, 1981년 영국에서 막을 올렸고 1982년 뉴욕에서 상연되었다.

시인·극작가·문학평론가·편집인으로서 엘리엇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20세기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시어·문체·운율 등의 실험으로 영시(英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일련의 평론들을 통해 과거의 정통적 견해들을 타파하고 새로운 주장을 내세웠다. 또한 사회적·문화적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으며, 페이버앤드페이버출판사의 이사로서 젊은 시인들을 관대하면서도 분별력있게 도와주던 후원자였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 발표된 〈4개의 4중주 Four Quartets〉로 당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국의 시인이자 문학가로 인정받아 1948년 메리트 훈장과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5부 4백33행으로 이뤄진 「황무지」는 딱 떨어지게 해석되는 시가 아니다. 1차대전 후의 <시대적 환멸과 허무사상>을 노래한 시라고 하는가 하면 <현대문명의 불모성>을 노래한 시라고 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불교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엘리엇 자신은 이같은 해석을 모두 거부하고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쓴 시>에 불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같은 다면성을 갖춘 「황무지」는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1922년 출판된 후 새로운 시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다양한 인용과 다채로운 어법등을 통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기법의 시 세계를 선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새생명 낳지못한 '4월은 잔인한 달' 메마르고 무의미한 유럽문명 진단
뚝뚝 끊기는 내용·방대한 상징 불구 '율리시스'와 함께 모더니즘 대표작

매년 4월이면 한 두 번쯤 우리는 방송에서 "4월은 잔인한 달…"로 시작되는 멘트를 듣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으로 귀화한 시인 토머스 S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의 시작부분이다. 그러나 정작 '황무지'의 시작부분은 우리의 방송에서 멋스럽게 인용하듯 개인적으로 잊고 싶은 경험을 묘사하는 부분이 아니다.

시간의 순환이라는 모든 생명체의 존재상황중 적어도 보편적으로 재생과 부활을 경험할 수 있는 때인 4월, 즉 봄이 오더라도 결코 새로운 생명을 피워낼 수 없는 현대 유럽문명에 대한 시인의 진단이 담긴 부분이다.
엘리엇 시의 일부는 이렇게 대중적으로 회자되지만, 정작 '황무지' 자체는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난해하다. 1922년 출판된 '황무지1'는 소설에 있어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함께 모더니즘 문화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며, 엘리엇은 그가 '황무지'를 헌정한 에즈라 L 파운드와 함께 영미문학사에서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으로 꼽힌다. 대중의 취향과 타협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대중과 결별하면서 고답적이고, 어떤 점에서는 극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그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의식에 천착하였던 모더니스트의 작품답게 엘리엇의 시가 진행되는 방식은 아주 특이하다.

우선 작품의 일부로 간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하는 시인 자신의 각주가 시의 난해성을 더한다. 막상 시를 읽기 시작하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화자(시를 말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시인과는 구별하여 사용함)의 목소리라든가, 다양한 인유 등이 시를 읽어가는 독자를 곳곳에서 저지한다. 방대한 양의 상징과 광범위한 인유를 통하여 축적되는 시의 의미는 우선은 시인 개인에 의해 창출되지만, 이들이 서로를 지시하는 방법과 관계를 매개로하여 시는 그리스도교가 그 정신적 지주인 서구 문명에서 병들었거나 무력한 서구인들의 모습을 찾을 수밖에 없음을 진단한다.

단테의 '신곡'이나 성서의 인유가 종종 눈에 띄지만 '황무지'가 주로 빚지고 있는 저술을 제시 웨스턴의 책 '제의에서 로맨스까지(From Ritual to Romance)'와 제임스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다. 특히 웨스턴의 책은 어부왕의 죽음과 쇠약, 불모성으로 인한 대지의 기근, 영적인 빈곤, 불모성이 멸망의 교회를 찾아가 성배에 관한 바른 질문을 던지면 치유될 수 있다는 신화를 소개하고 있다.
성배에 관한 신화 속에서 엘리엇은 전쟁의 폐해와 질식할 듯한 현대 유럽의 상황, 더 구체적으로는 유럽문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런던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도시 속에서 메마르고 뮤의미하며 생명 없는 듯한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유추해낸다. 현대판 불모의 땅은 메말라 죽어가고 있는 신화 속의 어부왕의 땅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 세상인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언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 올리고/기억을 욕망과 뒤섞어 놓는/죽은 뿌리를 봄비로 잠깨워 놓는…'으로 시작하는 제1부는 '죽은 자의 매장'이란 부제로 시작한다.
20세기 유럽의 메마른 풍경, 이를테면 런던거리의 암울함,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에서의 사람들의 의미없는 일상, 거짓 예언이 난무하는 세상 등을 보여준다. 제2부는 '체스 게임'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귀족부인이 등장하는 첫 장면이나 거리의 여인 모습 모두 현대인의 삶이 무의미하며 결실을 맺지 못함이 드러난다.

제3부는 '불의 설교'라는 부제와 함께 불모의 도시 런던에서의 유사종말론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눈 먼 예언자 타이레시아스의 목소리인 듯 진행되는 제3부에서 '뼈들이 서걱거리는 소리'를 등뒤에서 듣는 화자는 이젠 더 이상 미적인 영감을 줄 수 없는 템스강변에서 마치 유랑민처럼 떠돌아다니고 남녀간의 의미없는 사랑과 성을 경험한다. '불의 설교'는 인간 욕망의 불길이 자기파멸적임을 경고하는 부처님의 설법을 말하고 있는데, 욕망은 범람하지만 결심은 하나도 없는 현대인의 상황이 그 자체 불모의 땅임을 보여주는 엘리엇의 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4부 '물로 인한 죽음'에 이어지는 제5부는 '천둥의 말'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특히 제5부 후반부에 등장하는 멸망의 교회는 이 화자의 순례의 최후 종착지지만 성배를 모신 곳을 찾아 기어코 성배를 찾아오는 기사의 희망적인 모습대신 우리는 단테의 '신곡' '연옥'편에서 정화와 재생의 불을 체험하는 시인 아르노의 목소리와 되섞인 화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마지막에서 시의 화자는 자문한다. '강기슭에 앉아/황량한 벌판을 뒤로 하고 낚시질하는 나/내 땅을 적어도 바로 잡아야 할까?'

'황무지'의 불연속적인 구성, 앞뒤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난해함, 일관성이 결여된 듯한 화자의 목소리를 읽어내면서 독자는 시 전체가 파편화된 조각들을 불완전하고 불안하게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병리적 현상을 증후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모더니스트들이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실증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으로는 더 이상 설명해낼 수 없는 세상과 인간존재의 모습을 앞에 놓고 엘리엇 시대의 예술가들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것은 오히려 이성과 과학이 억누르고 있던 마음을 해방시킬 수 있는 신화와 통찰적인 상징이었다. 지성의 '단락(短絡)'를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인간존재의 불안한 상황이 바로 엘리엇의 '황무지'가 보여주는 세상적인 것이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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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추천시 올려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빈여백안에서의 단조로움에 큰 활력을 부어주신듯 벅찹니다
매우 단번에 읽어내리기가 힘든 詩라서 몇일을 두고 감상해 가고져 합니다
詩 감을 파고들기가 매우 어렵씁니다
원서에 도움말이 있으면 같이 해역 해 주시면 더욱 즐감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해설을 추가하였습니다.
다양한 인용과 다양한 어법,비논리적인 불연속적인 구성,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는 詩作의 기법이 독특한 시 같습니다
주제는 불안한 시대상황,전쟁과 기근속에서 흔들리는 존재의 의미를 찾는 지성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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