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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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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원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3,809회 작성일 2005-08-18 08:53

본문


 
 
나는 네가 보고싶다
 
 
----청계  박원철.


꽃이 아니라서
향기도 좋지 않고
인물이 아니라서
아름답지도 않는데

나는 왜 한사코
하루에도 몇번씩
네가 보고싶어 지는 것일까.

불현듯
네가 그리워지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너를 찾아 나서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내 앞에
아무리 산해진미가 쌓여있어도
그럴수록
너를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너를 보지 않고 서는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기여코 너를 보는 순간
나의 입에서는
시원하다는 탄성이
절로 흘러 나온다.

정말 시원하다
은행 안의 에어콘이
이 만큼 시원할까.

폭포수와 같은 그리움이
한순간에 해갈이 된다.

이제는 살 것 같은 개운함으로
돌아서기 무섭게
몇 시간도 채 안 되어서
또 다시 엄습해오는
그리움...

그것을 어쩌질 못하고
포로처럼
아니, 중독 환자처럼
너의 사정거리 안을 맴돌며
안절부절한다.

아아
인간은 언제나
네 곁을 떠나 살 수 있을까

나는 다시
화장실이 보고싶다.


 
 
추천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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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이 보고 싶은데
박원철 시인님은 금방 화장실에서 나와도 또 보고싶으십니까?
시인님의 화장실 사랑이 너무 지나쳐
혹, 상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크으으으.... 정말 원초적인 시였습니다. 살다살다 화장실에 대한 시는 처음이로군요.
박원철 시인님의 예리한 표현에 두손 다 들었습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원철시인님 덕분에 저 주름살이 더 늘었어요.
저도 화장실에 대한 시는 처음이라서 대단하십니다.
저는 아직 여기까지는 생각을 못해봤거든요.
정말 잘 표현하셨네요. 네곁을 떠날날은 그곳을 하직하며 영적인 세계로 가는것입니다.

박원철님의 댓글

박원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뒤를 보러 가면서도 사람들은 "화장실 좀 보고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 나지요 저도 왜 사람들이 "뒤를 보고싶다"거나 화장실이 보고싶다"고 하는 지 알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냄세가 나는 그곳을 왜들 보고싶어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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