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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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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2,411회 작성일 2007-02-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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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추억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 한 개

                                                        글/ 김화순



빛바랜 영화필림처럼 저녁노을이 수줍음 가득한 새색시처럼 발그스레한 모습으로 산마루 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한가롭게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요즘 무엇이 그리 바쁜지 흔적도 없이 시간에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아카데미 수업도 빠지게되고, 또한 낭송수업도 빠지게되고 늘 수고하시는 문우님들께 미안한 마음뿐이다.

아카데미 수업은 문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동영상으로 보며, 들을수 있는데 낭송수업을 빠지면  그야말로 집에서 연습만이 살길인데.. 그래서 녹음해서 연습을 하는데  열심히 해도  소질이 없는지  진도는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종종거리는것처럼 뭔가 아쉬움만 남는다.

잠시 기분전환 좀 해야지 하면서 CD와 카세트 Tape가 담겨 있는 박스를 열고 뒤적거리는데 아무 표시도 없는 공테이프가 손에 잡힌다.
이게 뭘까? 하며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도대체 그 정체를 알수가 없다.
그 정체를 알려면 틀어볼수 밖에........테이프가 중간정도 감겨져 있는걸  그냥 틀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자지러지는 폭포수같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생각없이 조용히 앉아 있던  내 가슴이 잠시 콩닥거린다.
뭐가 그리 웃을일인지  까르르 곧 숨넘어 갈것처럼 웃고 난리고, 좀더 들어보니 큰아들의 노래소리가들리고  또다시 작은 아들이 아빠에게 편지를....하면 편지를 낭송하고 다음엔 어설픈 목소리인즉 내가 시낭송을 했던것들이  파도처럼~바닷가 모래밭에 밀물처럼 살그머니 스며든다.


아하~ 이거였군아 하며 지나간 세월속의 추억이 우후죽순처럼 미소띈 모습으로 고개를 살포시 든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데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 받게되어 군산이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의 지나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흔적중에 하나였다.


서울서 맞벌이 할땐 큰아들을 어머님께 맡기며 생활했기에  큰아이게는 엄마 아빠의 사랑은  부족했고  그런 부분들이 늘  미안하게 생각했던차라  지방발령이 우리 가족을 함께 살도록 해준 좋은기회였다.
나는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가족이란 울타리를 새롭게 꾸미기 위해 아쉬움을 남긴채 서울을 떠나 그곳에가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왠걸  낯선환경.... 아는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적응하기란 나에겐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서울번호판을 단 차량만 보아도.. 서울에서 이사 왔다는 말만 들어도 ..  아니 서울근처에서 왔다는 말만 들어도 이산가족 만나는것처럼 왜 이렇게 반갑고 눈물이 나던지...그시절에 정말 그랬다.. 지금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에 맞게 살게 된다는 말처럼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도 차즘 적응해가며 4명의 가족들이 모여 행복한 생활을  하게되어 기뻤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건, 봄철에 모내기하는 옆에서 누렇게 익은 보리수확을 하는것도 싱그럽게 느껴지고  정말 그림만 잘 그렸다면 사계절의 변화를 그때 그때 그림으로 남겼을정도로 살기좋은 환경이였다.
우리가족의 이런생활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내려간지 3년만에 다시 남편 먼저 홀로 외롭게 서울로 가게되어  주말가족이 되고 말았다.


한달에 두번,또는 세번 내려왔다 서울로 올라가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다.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쓸쓸하게 운전하며 서울로 올라갈때 혹시 졸음운전을하면 어쩌나.. 지루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편지를써서  낭송하고 재미있게 노래도 부르고, 나도 못하지만, 시 낭송도 하면서 만든 테이프였다.
그런데 이 테이프가 어두운 박스속에서 깊은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였다.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서로 자기들이 아니라고 우긴다..
하기야, 7년이란 세월이 흘러 올해 큰아들은 중3이되고, 작은아들은 초등5학년이 되니  고물고물 고사리 같던 아이들 모습이  이젠 듬직한 모습으로 변했으니 어색하리라 생각한다.


지나간 옛날 사진을 보면 왜 그렇게 촌스럽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것처럼 아마 아이들도 그럴것이다.
그래도 난, 천진스럽고 사랑스런 천사같은 우리 두 아이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가슴 한귀퉁이에 환한 미소로 남아있다.


어두운 상자  안에서 잠자던 우리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그 테이프를 흔들어 깨워 웃음 바이러스를 행복의꽃이라는 폭죽으로 투하하여 행복의  꽃향기와 아름다운 빛으로  포근하게  우리가족을 감싸 안아준다

하하~~호호~~ 싱글~벙글~~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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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정은 작고 평범함속에 큰 즐거움과 행복이 있군요
가깝고 쉬운곳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지혜를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러나 사노라면 정들어
익숙하여 살만하네 할 무렵, 다시 서울로...,기억의 편린이 카세트 테이프에
잠들고 있는 것을 깨우셔서 온 가족이 젊은 날로 돌아가신 모습을 상기합니다. 하하~~호호~~ 싱글~벙글~~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경(起耕)을 떠나 외지에 오래 머물 때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함.
어쩌면 세상에 홀로 된 듯,  소외감이 생활 속으로 밀려 들어와
힘든 나날들을 보내야 만하는 서글픔.
기경에 추수하는 자는 진정 모르리라.

장롱 깊이 넣어 둔 옷가지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 된 돈 몇 푼처럼
순간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동족 만남의 환희아래
수많은 힘듦을 위로 받기도 하는 시간들이 생활에 자그마한 행복을 찾게 해주기도 하더군요.
7년여를 기다려온 테이프의 사랑은
이처럼 선생님의 수필을 통하여 세상으로 하여금 행복을 찾게 해줍니다.
오래 참음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는 테이프의 삶이 저에게도 주어지기를 희망하며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자기한 낭송의 목소리....  그 소리가 빛이 되어 가족을 모두 환하게 밝혔군요,,,
떨어져 사는 마음... 그 누가 알리요...  다시금 일깨어준 그 낭송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 이별이 함께했던 힘든시기였는데  녹음테이프가 출현하는 바람에 잠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최경용시인님/신정식시인님/목원진시인님/박기준시인님/손근호발행인님
금동건시인님/김석범시인님 멋진주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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