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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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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917회 작성일 2007-02-16 09:18

본문

윤호에게
난 네가 나를 쳐다본 눈망울을 떠올린다.
너의 손길 너의 눈길을 받게 해준 그 시간,
그 공간들에게 감사 드리며, 너의 환한 미소를 떠올린다.
가슴 저미도록 보고싶은 너의 얼굴, 너의 눈망울
그렇게 나를 쳐다보던 너의 눈길
작년 9월에 처음 만나 2주 동안 징징대던, 너의 울음소리를 생각하면 그 때의 난감함,
절망감이 다시 떠올라 찹찹해지는구나.
그러던 네가 2주 후에는 조금씩 울지도 않고, 발성을 했을 때
조금 지나서는 헤어지기 싫어 나를 또 쳐다보고, 뒤돌아보고, 하던 너의 모습이라니…
“많이 컷구나! 교육을 잘 시켜서 일까?
자연적인 성장으로 기인 된 것일까?”
라는 의구심을 품은 채 고개를 갸우뚱해 본다.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을 품은 채
사랑하는 윤호야!
길거리에서도 너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너의 눈망울을 온 사방에 뿌려본다.
너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는 오직 눈뿐이기에
가끔씩 뿌려 준
너의 웃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했었는데…
일주일에 2번씩 만나는 우리의 만남은 참으로
행복했었단다.
너의 모자, 목도리, 외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너의 조금 모난 머리를 만져보며…
네가 ‘ㅅ‘발음을 하느라 침을 튀길 때도
그렇게 대견했는데…
너의 입 모양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난 얼마나 난감함과 희망이 교차되었는지 모른다.
기분이 좋아지면 소리가 나올 테니깐
교재 한 장에 있는 여러 단어 중 딱 한 개만
따라하고, 두 번 다시 안 할 때
‘마차’단어를 10번 정도 들려 줘도
하지 않으니깐 옆 교실 선생님께서 한번 발음해 주실 정도
였으니…
선심을 크게 한번 써 주지 그랬니?
윤호야!
이 글을 쓰면서 이 다음에 이 글을 보며, 웃고 있을 너의 모습을 기대해 본단다.
아마 이런 적이 없다고 딱 잡아 뗄 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들은 어렸을 때, 오줌 싸고, 벌거벗은 사진을 보여 주면,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니까
의젓해 지고, 키도 많이 커지고,
지금은 한참 큰 너의 외투가 꼭 맞아서 멋있어질 때쯤일까?
아니면 낡아졌을 때쯤일까?
윤호야!
넌 지금 선생님이 보고 싶니?
난 많이 보고 싶은데…
혹시 네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병이라도 나면 어떡하니?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 너의 성격에 …
난 너에게 이 밤에도 ‘영혼의 축복’을 띄운다.
우린 이렇게 계속 만날 수 있단다.
잘 자
1997년 1월28일
-여러 사정으로 4개월 밖에 가르칠 수 없는 아동에게 보내는 미안한 마음
----
꼭 10년의 시간을 흘러보내고
이렇게 조용히
한 아이를 떠올립니다.

100명정도의 정서장애아를 가르쳐 온 시간.
하나씩의 기록을 보며 저를 반성해보며
전문서적을 찾아보며 다시 교육과정을 짜는 개별화교육프로그램을 작성합니다.

아이를 처음 맡을 때의 원칙
1년정도 맡겨 두시라고 부모님께 당부를 드리며
1년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다른 교사에게
다른 정서로 접근해주실것을  부탁드리며 저는 물러납니다.

윤호는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4개월 정도 밖에 가르치지 못한 학생입니다.
제가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딱 2명만 그렇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

윤호는 아마
참 커다란 눈망울과
큰 키를 가지고 있겠지요!

엄마가 방송작가여서
참 서로가 많이 통하던 그런
시간을 보냈답니다.

내 사랑
말 못하는 내 사랑 그대!
쳐다보기만 하고 발성을 할 수 없는 우리의 애닯은 사랑
표현 못해도 아프지는 마셔요.
열심히 연습하고
배우면 언젠가는
멋진 포옹과 그대의 목소리를
들을 날을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멋진 얼굴 상하게 하면
미워할껴예요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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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기록이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정자와 난자의 처음의 두세 포의 결합이 부모의 유전자와 함께
맹렬히 분할하여 세포 조직 각 기관이 성립 과정을 보는데, 뇌의 생성과정에도 그
수십억의 세포의 어느 부분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결합이 다른 데로 연결 하든지
못 헀을경우 외모로는 알 수 없는 뇌 시경 분야의 인식 과정에 그 결여된 부분의 역할을
못 하게 된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통하여 다른 기능과 모자란 기능이 훈련의
거듭으로 점차 능숙하게 되어건다 합니다. 각 개인 그 분야 정도에 맞추어 교육과 훈련 생활면에
특히 애정을 전 가족이 나누는 환경이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합니다. 그 분야의 교육과 공부를 하시는
한선생님 수고가 많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님을 매우 존경하고 있습니다. 금방 결과가 드러나기 어려우나
교육과 사랑을 받은 아동의 정신세계에는 많은 발전이 전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 벅 많이 받으세요.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결과보다는 열심히 하는 모습 너무 예쁘다고 꼭^^*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정이 곧 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온가족 건강하시며 계속 공부
잘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죄송합니다>위에 새해에 벅 많이....,의 오자를 수정 하려다가, 올리신 원문 전부가 지워질까 보아
그냥 남겨 두었습니다. 이전에 수정 하려다 전문을 날려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수교사를 누군가 이 시대의 진정한 천사 선생님이라 말씀들 하시더군요,
한미혜 시인/작가님은 우리 시대 천사 선생님 이십니다,
그런데 같은 길을 걷고 지금은 은퇴한 우리집 옆구리 천사는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 않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미혜 작가님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습니다
설 명절 행복하게 장애우들과 같이 복 나누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상적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웬만한 인내심으론 늘 웃기가 힘이 들더군요..
멀리서 보는 장애아들을 가까이 만지며 가르친다는 건 경험 없인 상상조차
힘든 사실임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귀한 일에 아름다운 마음을 쏟으시는 한미혜 시인/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귀한 보람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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