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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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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62회 작성일 2007-05-11 15:54

본문

푸른 숲
고층에서 바라보는 숲은 바다와 같다.
공단지대가 가까운 이곳에는 산의 정수리마다
십 이만 오천 볼테지의 송전 철탑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다.
그 자태가 꼭 긴 치마를 입은 여인네의 몸을 연상케 하여.
마치 두 팔을 벌리고
내게로 달려 올 것 같은......

초록의 소나무 숲을 가까이 드문드문 상수리나무가
연둣빛을 드리우는 원근의 선이 아름답다.
더 멀리는 흰빛을 띄는 이팝나무 숲이든가?
아름답구나 자연의 숲은
이다지도 멀고 가까움, 진하고 엷은 것뿐으로
음양이 교차하는 먹빛 산수화를 그리듯
아름답게도 그려 놓았구나!

숲은 사람의 마음을 닮아 있다
아니, 사람의 마음이 숲을 닮아야 한다는……
그러므로 사랑하는 것과 아닌 것,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숲에서 배우나니……

송전 탑들을 눈으로 따라가면
이윽고 가물가물.. 고향 쪽으로 산을 넘는다.
저 산을 넘으면 고향의 언덕이 보일 것도 같은데……
고향, 산, 나무, 숲, 길…… 같은 짧은 언어들을 발음 할 때마다
간간히 끊어질 듯 이어지는 유년시절이 흑백 필름처럼 지나간다.
갯벌에서 태어나고 시작된 유년의 길
길은 바다를 건너 이어지지만
갯가에서 잃어버린 유년의 길은 다시 찾을 수가 없다던
고향 쪽 시인의 말을 떠올린다.
그래서 늘 바다에 서면 의식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 됫병 소주 한 컵씩
답답한 가슴을 훓고 내려 갈 때면
꼭 거머리 물린 듯,
가슴께가 근질 거렸다.
떠나야만 했다. 그 때는,
어디로든 떠나야만 했다.
평생 갯벌을 파먹고 살은 사람들
촌 무지랭이들은 가만히 서 있으면
빈 가마때기다 >.
< 다시 대명포구에서……>

갯가에 서면 가슴이 시원 하였다
한 참을 숨이 목에 차듯 밀려 왔다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저만치 멀어져 가는 서해바다.
물이 빠지면 골을 따라 길이 생겨나곤 했다.
물 골을 따라 한 없이 걸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고향 떠나 온 이곳,
도무지 이놈의 바다는 물이 빠지질 않았다.
얼마 동안은 이곳 바닷가에 서면 현기증이 나도록 답답하였다.
빤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물속……기다려도 그 속내를 보이지 않는 바다.
기다려도 결코 속내를 보이지 않겠다는 이곳 여인들……

고향 선배의 부음을 전해 듣는다.
그도 나처럼 갯벌에서 자라고
물 골을 따라 바다를 건너
젊은 어느 날 고향을 떠나 타관을 맴돌다
빈 가마때기처럼 돌아 왔다는……

고향엘 한 번 다녀 오리라..
저 숲,
철탑을 따라가면 고향의 언덕이 나오겠거니..
아직도 갯벌에 물이 빠지면
물 골 따라 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모습도 볼 수 있겠지……
그 곳에 가면……
 
07.05월


<아주 오랫동안 뵙지를 못했습니다.
누구나 바쁜 세상 이지만  그저 바쁘다는 것이 핑게에 지나지 않음을...
하여, 
찾아 뵙지 못함  여러 작가님들께 
고개 숙이며........>

오영근 올림.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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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선배의 부음을 전해 듣는다.
그도 나처럼 갯벌에서 자라고
물 골을 따라 바다를 건너
젊은 어느 날 고향을 떠나 타관을 맴돌다
빈 가마때기처럼 돌아 왔다는……

고향엘 한 번 다녀 오리라..
저 숲,
철탑을 따라가면 고향의 언덕이 나오겠거니..
아직도 갯벌에 물이 빠지면
물 골 따라 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모습도 볼 수 있겠지……
그 곳에 가면…… >
마치 저의 지난 날을 그린 것 같은 착각속에서
공감하며 감상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었었군요, 반갑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활의 터전인 계신 곳에서 유년 시절과 그 이후의 고향을 그리는 모습이 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봄 푸른 숲 송전탑에 이어진 풍경이 이곳까지 몰려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아침 고향을 그려보는 시간을 주시는군요
아련한 추억 한 자락을 그려보며 쉬어갑니다
편안하시어요
감사합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시인님 .. 숲은 그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인걸요
숲에가면 ..숲이 들려주는 오랜삶의 이야기와 아짐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역겨운 이야기도 숲은 말없이 품고 품어서 정화하여 주기에 숲 속의 휴식은 평안입니다. 올 여름엔 울창한 숲을 많이 거닐어야겠어요 .. 숲이 외롭지 않고 맑은 산소향 가득 품어 주도록 .. 향기로운 글에 쉬어 갑니다. 천상의 향기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맑은 글속에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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