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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앤아이 > - ‘KING AN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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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2,543회 작성일 2007-05-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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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에게서 5월 3째 주 토요일 저녁 7시 반, 남산 국립극장내의 해오름 극장에서 뮤지컬을 보자는 전화를 받았다. 훌훌 털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딱히 좋을 계절이지만 각자 바쁜 통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라도 떠나보자며 건네 온 제안이었다. 뮤지컬은 바비 가르시아가 연출을 맡고,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내한 공연하고 있는 ‘킹앤아이’였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킹앤아이’라는 제목보다 그 옛날 사춘기 소녀 시절 흑백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기억도 아스라한 우리말의 ‘왕과 나’라는 제목이 더 친숙하다.

그런데 친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영화 ‘왕과 나’는 남자배우 율브린너의 부리부리한 두 눈이 빛나고 빡빡 깎은 두상이 참으로 동그랗다는 것과 요정 같은 데보라카의 야무진 입술과 눈, 그리고 가냘픈 허리 아래 널리 퍼진 드레스가 너무도 예뻐서 입어보고 싶었던 시간이라는 것이지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도 세 번 강산이 변한 즈음에 꼭 남아있는 기억이라면 고집쟁이 왕 앞에서는 늘 왕보다 머리가 더 높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오로지 딱 하나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이라는 말 뿐이다. 이렇게나 묵은 세월로 기억되는 영화를 다시 뮤지컬로 본다는 설레임은 5월의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유혹적이었다.

친구와 만나서 2호선 지하철을 탔다. 서울대입구역 부근에서 또 다른 친구가 픽업해서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탄 지하철 건너편에 국화빵처럼 꼭 닮은 아버지와 초등학교 2학년쯤으로 보이는 아들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 사이로 얼굴이 곰보인 남자맹인 한 분이 하모니카를 불면서 바구니를 들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더니, 아들한테 그 맹인 아저씨의 바구니에 담고 오라고 조용히 시켰다.

아들이 일어나서 슬쩍 아저씨 바구니에 돈을 넣고는 이내 자리에 앉자, 아버지가 손을 아이 등 뒤로 돌리더니 작은 몸짓이었지만 힘차게 톡톡 등을 두드려주는 것이었다. 그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잘했다고 할 때의 그 동작이었다. 아들에게 그 이상의 대화와 칭찬이 필요할까? 부자는 서로의 가슴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거다. 거리의 걸인들이, 지하철 안의 걸인들이 누구의 사주를 받은 이들일지도 모른다. 우리 눈에 보이는 그 모습들이 모두 다 진실이 아니라도 좋다. 이유야 어떻든 세상이란 서로서로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고귀하게만 보였다.

출발이 정겨워서 그랬나? 셋이 만나서 국립극장내의 해오름극장을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밖에 바람의 유혹으로 차창을 내리고 가노라니, 아카시아 꽃이 언제 핀 줄도 몰랐는데, 부산하게 뛰어다니다 넘어져 큰 소리로 울던 아이처럼 어제 정신없이 후들 기던 날씨 덕분에 거리엔 아카시아 꽃잎들이 하얀 점점을 찍고 있었다. 아니 기실 그것이 아카시아 꽃이라는 걸 인식한 건, 코끝으로 날아든 향기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피다 말고 떨어져 내린 꽃잎들을 보면서 사람의 인생이라고 어찌 저러지 않을까 싶었다. 남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극장에 가까이 갈수록 아카시아 향은 점점 더 짙어져만 갔다.

난 모르겠다. 아카시아 향이 가슴으로 드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우리나라 토종 식물들의 자리 및 다른 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빼앗아 가는 보기보다 생명력이 포악한 식물이 바로 아카시아라는 것을 굳이 기억해내고 싶지 않다. 단지 내놓는 향에 취할 수 있는 그 순간이 사랑스럽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지도 모르겠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서 마누라한테 남편한테 추궁을 들어도 마주한 그 누군가와의 대화가 좋아서 함께 마시는 그 순간, 뒷일은 생각지도 않는 어리석음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큰 죄가 되지 않는다면 그 순간을 자연스레 느끼고 싶다.

그냥 그 순간 내가 아니어도 좋다. 굳이 부잣집 마나님이 아니어도 좋고, 안빈낙도할 줄 아는 도(道)를 닦은 군자가 아니어도 좋다. 어여쁜 옷을 입지 않아도 좋고, 산해진미를 마주하지 않아도 좋은 건 좋은 것이다. 좋은 순간을 마주하는 기회도 아무 때나 오는 것도 아니며, 그 마주한 기회를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지금 그냥 행복하다. 인위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거북함 없이 참 좋은 친구들과 참으로 고운 향이 코끝으로 스치는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 나는 ‘이 시대의 서글픈 진정한 바보’가 되는 것이다.

차에서 내리는데 어디선가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해오름 극장 앞에는 작은 분수가 앙증맞게 솟구치고 있었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매주 토요일 국립극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서 야외음악회가 무료로 열리고 있던 것이다. 해오름 극장에 오르는 계단에 가족과 연인과 오순도순 앉아서 듣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 송이송이 꽃이었다. 공기 좋은 산책길에 함께 있어 좋은 사람들과 음악을 들으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있을까? 멀리 떠나야 여행일까? 멀리 차를 타고 갈 필요도 없다. 잠시의 휴식을 위해서라면 주말 아이들과 함께 남산 정도를 나서지 못할까 싶다. 국립극장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집에서 준비한 간단한 간식거리를 싸가지고 나가, 공연 보고 남산 길을 자박이며 걷다 남산 야생화 꽃밭을 들러 봐도 좋으리라.

야외공연도 멋있는 걸 아쉽게도 뒤로 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사실 ‘킹앤아이’는 ‘Shall We Dance’, ‘My Lord and Master’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울려 퍼지고 있는 공연은 1951년 초연 이후 50년 동안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왕과 나’라는 영화가 1956년에 만들어져 율브린너를 명배우로 탄생시켰으나, 영화보다는 뮤지컬이 형님인 것이다. 극장내로 들어가니 주말이기도 하였지만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이어서 그랬는지, 다른 때 공연보다 아이들 관람이 참 많았다.

사람이건 작품이건 꽃이건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는 오늘 ‘킹앤아이’ 공연을 보면서 무엇이 이 공연을 그토록 사랑을 받을 수 있었나를 읽고 싶었다. 동양의 ‘시암(현재 태국)’ 왕국 궁전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젊은 미망인 애나는 시암 왕으로부터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담당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아들 루이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배를 타고 시암의 수도 방콕에 도착했다. 도착한 첫날부터 궁전 밖에 따로 아들과 자신이 머물 집을 제공하겠다는 자신과의 처음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조건 궁전에 머물러야 한다며 자긴 그런 약속 기억이 안 난다는 왕에게 실망하고는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애나는 ‘버마’ 왕이 선물이라며 보낸 ‘텁팀’이라는 여자를 보고는 놀란다. 여자란 언제나 존중받고 배려해야할 인격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영국 여인 애나는 여자를 선물로 보내고 받는 문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일부다처제가 자랑인 시암왕은 아내가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이 많았고, 왕의 아이들 또한 60명이 넘었다. 게다가 지극히 보수적이고 거만하고 제멋대로이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생활해야 하며 모든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는 왕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왕은 애나를 자신의 노예라고 생각하며 늘 자신에게 대드는 여자 애나와 옥신각신 한다. 한 편 애나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정당한 계약서를 쓰고 온 고용된 직원이지 자신은 노예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다툼 속에서도 시암 왕은 자신도 모르게 애나에게서 익힌 “et cetera(기타 등등) et cetera, et cetera”이란 말을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수없이 내뱉는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갈등이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도 시암 왕의 서구문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시암 왕은 자신이 지금까지 백성들에게 보여주던 모든 모습들을 버려두고 새로운 사고와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 과연 국가를 바르게 다스리는 일에 대해 도움이 될까하는 고민에 빠지면서 갈등하고 있다. 왕에게 이러한 갈등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애나에게 왕의 큰 부인이 왕은 많은 갈등 속에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부터 왕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애나를 노예라고 생각하고 늘 자신보다 고개를 숙일 것을 요구하는 시암 왕과 그렇게 일방적인 요구에는 동의 못하겠다며 대드는 애나는 결국 합의점을 찾기로 한다. 시암 왕과 같은 높이로 머리를 들고 있을 것, 즉 시암 왕 자신보다 ‘더’는 아니고, 최소한 자신만큼의 머리 높이를 가지라는 제안을 받고, 애나는 받아들인다. 결국 이 말은 시암 왕은 애나를 왕의 노예가 아닌 직원으로 받아들인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시암의 왕을 야만인이라고 모함하는 말이 영국 여왕의 귀에 들어가자 왕은 야만인이라는 말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자신이 야만인으로 지칭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애나는 여행길에 잠시 시암을 들렸다 갈 영국 대사에게 시암 왕이 야만인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면, 분명히 여왕에게 돌아가서 시암 왕에 대한 야만인이란 소문이 헛것이었음을 알릴 것이라며 그에 대한 계책을 일러준다. 급기야 안하무인의 왕 시암, 고관대작의 남자도 아닌 여자인 애나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인 시암은 애나가 시키는대로 하나도 빠짐없이 만찬 준비를 하도록 지시한다. 애나의 지도하에 시암 왕은 영국신사들이 입는 옷을 갖춰 입고, 시암 왕의 부인들에게는 애나와 똑같은 서양 드레스를 만들어서 입히고 왕 앞에서 바닥에 엎드리지 않도록 교육을 시켰다. 애나의 계획에 따른 만찬은 영국대사를 대만족시켰고, 연회의 하이라이트로 준비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란 연극은 시암 왕에게 선물로 바쳐진 버마의 텁팀에 의해 성황리에 끝이나 영국대사 일행은 깊은 감동을 안고 떠나게 된다.

애나의 도움으로 각색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란 연극에서 텁팀은 사실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왕에게 노예들의 생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한 것인데, 왕은 그런 것은 눈치재지 못하고, 연극 마지막에 달아난 노예를 쫓던 왕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노예를 쫒던 왕의 죽음을 기뻐하는 대목에 대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분노한다. 그러는 중에도 영국 여왕에게 자신이 야만인이 아니라는 걸 전하게 된 시암 왕은 자신의 방에서 기쁜 맘으로 단둘이 있는 애나와 손을 마주잡고는 ‘Shall we dance’곡에 맞춰 춤을 추며 매우 행복해한다.

한창 춤에 열정을 올리고 있는데 연극을 마친 직후 텁팀이 도망갔다는 연락을 받는다. 사실 텁팀은 버마에서부터 자신을 수행하고 온 사신, 룬타와 원래부터 사랑하는 사이였다. 자신의 또 하나의 부인이 되었던 텁팀이 애인과 달아났다는 그 사실을 안 시암 왕은 당장 텁팀을 잡아들이라는 분노서린 명령을 내린다. 좀 전에 춤을 추던 점잖은 신사의 모습은 간 곳 모르고, 어제의 시암 왕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 있어야 한다면 텁팀을 옹호하는 애나와 잡아들여 가혹한 벌을 내리려는 시암 왕은 크게 언쟁을 한다. 결국 텁팀은 붙잡혀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되고, 텁팀의 연인 룬타는 자결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 일 이후 마침내 애나는 더 이상 머무를 명분이 없다며 영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애나가 돌아가기로 한 때부터 왕은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서재에서 책만 읽다 급기야 병을 얻게 된다. 애나는 시암 왕에게 배가 떠나기 직전 작별 인사차 들렀다가 시암 왕의 죽음이 곧 임박 할 것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이 앞 다퉈 떠나지 말 것을 요구하며 매달린다. 결국 애나는 영국으로 떠나려고 배에 실어놓은 모든 짐들을 내리라고 뱃전에 지시를 하고는 시암 왕과 시암의 근대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시암 왕 앞에서 서약을 한다. 시암 왕은 황태자 출라룽콘의 ‘모든 사람들은 왕 앞에서 더 이상 바닥에 엎드리지 말고, 허리만 굽혀서 인사를 한다. 그러나 바닥에 엎드리지 않고 허리만 굽혀서 하는 인사법이 더 이상 왕을 존경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신년메시지를 발표한다. 그 발표를 들으면서 시암 왕은 조용히 숨을 거두면서 이 뮤지컬은 대단원을 내린다.

원래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다. 토닥거리며 의견충돌 와중에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사랑을 하면서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부부지간의 사소한 다툼,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하였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을 겪으면서 애나는 시암 왕을 변화시키는 동안 사랑을 느꼈다. 시암 왕의 변화 또한 처음부터 애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절대로 변화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말은 애나가 시암을 사랑해서 시암을 변화 시킨 게 아니라, 시암이 애나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애나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말이다.

지하철 건너편에 앉아있던 아버지와 아들. 그 아버지는 맹인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고, 뒤에서 아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아버지의 지켜보던 모습이 아들의 행동보다 더 거룩해 보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분명히 시암 왕과 애나이다. 그러나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역할은 아마도 시암왕의 큰 부인으로 머물고 있는 여인일 것이다.
애나가 떠나려고 할 때 시암 왕을 이해해달라며, 사실 시암 왕이 변화하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는 말을 애나에게 전해주어, 떠나려는 애나를 붙잡은 여인이기 때문이다. 시암 왕의 부탁을 받고 애나를 설득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암 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슴 깊숙이 사랑한 사람은 큰 부인일 것이다. 사랑, 그 위력은 최고 권력자마저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달기와 포사가 애나와 같은 애정으로 왕을 보필했다면 중국의 역사서를 다시 써야 했을 것이고, 로마황제 네로 옆에 애나와 같은 여인이 있었다면 서양의 역사서를 다시 써야 했을 것이다. 사랑? 글쎄? 모든 인류의 탄생과 동시에 시작된 사랑은, 결국 인류의 종말이나 와야 사라질 명제이지 싶다. 이왕에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나누려면 늘 확인하고 싶어 하고, 확인받고 싶어 안달하기보다는 발전적이고 삶이 명랑해지는 쪽으로 가꿔가는 사랑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암 왕의 긍정적 변화를 지켜보는 큰 부인의 숨겨진 사랑이 더 지고지순해 보인다고 말을 하면 뮤지컬 주인공들에게 너무 미안해질까?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인가?’를 자문하기보다는 ‘나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필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접어들자, 남산 자락의 밤은 어둠속에 농익어가던 아카시아 향으로 싱그럽게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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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왕과 나>라는 영화를 저도 중학교때 보았었지요. <기타 등등...>까지.. 작가님의 수필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답니다.
율브리너한테 반해서... 그 후론 율브리너가 나오는 영화는 모조리 봤었지요..
늘 술술 풀리는 요술방망이처럼 맛있게, 멋있게도 풀어주시는 글 감사히 보고 있답니다. 오늘도 귀한 글을 뵈오며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봄이 무르익고 있나요? 매일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감동의  글에  접하면  기쁨의  눈물이  나지요.
늘, 이은영 작가님의 글은  감동적이랍니다.
평범한 사건과 전개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늘,
특별한  날이  되니까요.ㅎㅎㅎ  이은영 작가님!!  오랬만에  뵙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봄 날 뜻있는 나들이를 하셨군요!
오며가며 좋은 그림도 보시고,,,,느끼시고....
저도 직장에서 연말에 망년회 때 주로 연극이나 오페라를 보러 가는데,,,,
보통 때는 주로 영화를 보러가고요....이런 저런 생각에 젖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배 시인님,
그저께부터 일요일까지 칩거중이랍니다.
문득 답답한 맘에 올린 글인데도 잊지않고 댓글 남겨주시니
여간 감사한게  아니랍니다.
늘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참, 英詩 잘 읽고 있답니다. 코코아 한 잔 드시고 가시와요..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기타등등. 기타등등. ㅎㅎ~~
암튼 웅장하면서도 깔끔한 무대에 매료 되었답니다.
특히 공연 후 싸인회가 열렸는데, 거기 나오는 남자 배우..
아! 정말 넘넘 멋졌답니다. 지금도 모습이 생생한~~ ㅋ^^*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승연 시인님,
학교 업무만으로도 바쁘실텐데
시도 쓰시고, 이렇게 긴 글을 읽어주시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삼차 한 잔 놓고 갑니다. 드시고 더 홧팅! 하시기 바랍니다.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 온 시인님,
방금 하신 말씀 제가 굳세게 믿어도 되는 건가요? ㅎㅎ~~
늘 부끄러운 글에 격려 말씀 남겨주시는 전 * 온 시인님,
시사문단의 어른이시지요.
고운 5월 맘껏 누리시기 바라며, 커피우유 한 잔 두고 갑니다. ^^*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석 시인님.
함께 머물러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하는 문화생활은
돈이 많아서, 시간이 남아서 하는 건 아니겠지요?
담에 좋은 영화나 음악회 다녀오시면 고운 글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홧팅! 하시구요... 레몬티 한 잔 놓아두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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